기본을 충실히 하는 내실있는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대회에서 4강 신화를 창조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몇가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가장 먼저 우리 국민이 단합하면 목표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외에서 우리 민족과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혼신을
다해 성원하니까 16강 목표치를 훨씬 뛰어넘어 월드컵 4강 고지에 올랐다.
필자는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머물고 있다. 이곳에 유학을 온 자녀들과 함께 붉은 티셔츠를 입고 밤늦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에는 오클랜드 중심가 알렉산드리아 파크의 경마장으로 밤11시 30분에 응원을 갔다. 그 깊은 심야에도 대형전광판 앞에는 많은 교민 응원단이
모여 있었다.
교민들은 한국 축구팀이 대단한 자부심을 주었다고 했다. 직장과 거리에서 한국인들을 보면 ‘오, 필승 코리아’ 혹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인사를
한다고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큰 교훈을 준 것은 모래알같이 흩어져 있던 한국 교민들의 마음을 뜨거운 애국심으로 뭉치게 했다는 점이다. 월드컵은 우리 교민들이
손을 맞잡고 얼싸안으며 정을 나누게 했다. 더러 오해와 불신이 싸늘하게 감돌았던 교민들 사이도 뜨거운 우애와 사랑으로 녹여 주었다. 월드컵이
또하나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 것은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히딩크 감독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 받았다. 한국팀 감독에 취임한
뒤 선수 개개인이 뛰어난 기량에도 체력이 달려 후반전에 충분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했다. 그는 서둘러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줄기찬
몸싸움에도 지칠줄 모르게 체력훈련을 시켰다고했다. 그래서 4강 신화를 창조했다.
필자는 이 칼럼에서 ‘기본에 충실하라’는 4강 신화를 강조하고자 한다. 뉴질랜드와 같이 서방 선진국은 무엇보다도 기본을 충실히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학습 방법도 단순히 암기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수학이나 과학 문제 풀이 하나도 원리를 찾아가며 왜 그런지를 꼭 묻고 있다.
우리 나라를 한번 살펴보자. 땅이 비좁고 사람이 많은 나라다. 역사가 깊지만 자원이 빈약한 나라다. 이 나라의 기본은 사람을 귀중하게 생각하고
뛰어난 인재들을 양산하는 것이다. 주저거림 없이 모든 분야에서 개방하고 교역의 물꼬를 터야 한다. 영어와 중국어, 일어를 국민 교육의 기본
필수로 삼아야한다.
이런 기본 개념 속에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고 혁신시켜야 한다.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 개개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기초 교육부터 기본을 충실히 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 교육 제도부터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어와 영어, 중국어와 일어, 수학과 과학 등 6개 과목을 기본 필수로 하고 스포츠,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과목을 교양선택이나 전공선택으로 ‘기회의 폭’을 넓혀야 한다.
역사와 윤리, 민족의식은 언어교육과정에 충분히 녹여 불어넣을 수가 있다. 중국어와 일어 속에는 한자나 한문 문화, 고전이 완벽하게 반영되면
된다. 21세기 세계화시대에 기본을 충실히 하는 교육제도가 채택되지 않으면 또다른 ‘경제분야의 4강 신화와 기적’을 창조할 수가 없다. 신화와
기적을 창조하지 않으면 결국 나락에 빠지게된다. 정체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생각해보라. 우리 민족이 3.1운동 이후에 세계를 경악하게 할만한 감동의 드라마가 몇 번이나 있었는가. IMF체체 이후에는 더더욱 실망과 울분,
좌절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이 우리에게 가능성과 희망의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이제 월드컵은 끝났다. 월드컵의 꿈속에서 과감히 벗어나자. 그리고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자. 월드컵의 교훈 속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자.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하나씩 실천해보자. 전세계인에게 성실하며 친절하고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나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중요한 때라고 본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저서: 시사칼럼집 “21세기, 우리민족의 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