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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용팔이' 유준홍, 문근영에서 이병헌까지…☆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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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역할을 맡은 건 처음이었어요."

유준홍(24)은 연기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10여 년이 됐다. 중학교 2년생 때 재연 프로그램에서 '씨름선수 이준희'의 아역으로 첫 발을 뗐다. 대학 시절에는 '꽃미남 라면가게' '닥치고 꽃미남 밴드' '나도 꽃' 등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단역이랑 고정단역, 화면에 얼굴 걸치는 그런 것들을 계속 했고요. 역할을 맡게 된 건 이번이 진짜 처음이었어요. 운이 좋았죠."

유준홍이 SBS TV 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연출 오진석)에서 처음으로 맡은 역은 '레지던트 1'이다. 의국장 '박태용'(조복래)을 따라다니는 전공의로 출연했다. 당초 사채업자 배역으로 오디션을 치렀는데, 레지던트 대사를 해 보라는 연출자의 주문에 "제 성격대로" 연기한 것이 먹혀들었다.

 "오디션 현장에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이 웃고 즐거워 하셨어요. 의사답지 않게, 제 성격대로 개구쟁이 같이 했거든요. 의사는 안 어울려서 당연히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제가 의사 가운을 입게 됐죠."

그렇게 출연한 '용팔이'는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대박을 쳤고, 유준홍의 출발 역시 성공적이었다. 이제는 '용팔이 아니야?' '맞나?' 정도의 수준이지만 가끔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

 "촬영 중간에 양복을 입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지나가면서 저한테 너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는 거예요. 전 당연히 스태프인줄 알고 인사를 했는데 저한테 잘 보고 있다고 악수를 해 주셨어요. 너무 힘이 나고 행복했어요."

연기를 시작할 때는 단지 수단이었을 뿐이다. 목적은 배우 문근영을 만나는 것. 14세 때 학교에서 보여준 영화 '어린 신부'를 보고 빠졌다. 아마추어 극단에서 무대연기를 시작하고, 단역으로 얼굴을 비추면서 연기 자체가 목표가 됐다.

 "문근영씨를 좋아하던 감정이 연기를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뀌어 버렸어요. 너무 재밌고 행복해요.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 열일곱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어마어마하게 했거든요. '다 내가 연기를 하기 위해서 하는 아르바이트니까'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용팔이'를 끝내고 "또 다시 오디션 전쟁에 뛰어 들어야 하는" 신인이지만 더 나이가 들면 영화 '사도'의 송강호, '왕의 남자'의 정진영,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한석규처럼 사극에서 왕 노릇을 하고 싶다.

 "이 쪽에 정말 저 같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이어서 잘하는 사람도 정말 많고요. 그런 사람들과 싸워서 이기려면 제가 더욱 연기를 좋아해야 할 것 같아요. 빨리 새 작품 준비하고 싶어요."

더 큰 꿈은 할리우드에서 짐 캐리와 함께 영화를 찍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에게 개인교습을 받아가며 공부도 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이병헌 선배님을 잇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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