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여자 실업축구 인천현대제철이 이천대교와의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인천현대제철은 9일 오후 7시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이천대교와의 2015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앞서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 승리를 거둬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지난 2013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시청을 꺾고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인천현대제철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해 3연패를 이뤘다.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한 팀이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인천현대제철이 처음이다.
아울러 통산 3회 우승으로 이천대교(2009·2011·2012시즌)와 더불어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 WK리그 명가로 입지를 굳혔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는 공수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날 1실점 속에서도 '선방쇼'를 펼치며 이천대교의 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페널티킥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인천현대제철에 고배를 마셨던 이천대교는 또다시 무릎을 꿇고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현대제철은 정설빈, 조소현, 이민아 등을 앞세워 총공세를 펼친 가운데 이천대교도 박은선, 서현숙, 문미라 등 간판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며 마지막 일전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인천현대제철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정미를 앞세워 이천대교의 공세를 차단했고, 이천대교 역시 전민경의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을 지켰다.
90분간 득점에 실패한 양팀은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이천대교가 결과물을 냈다. 연장전반 8분 김아름의 패스를 받은 김상은이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 이천대교에 1-0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현대제철은 후반 추가시간 이세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연장 후반 18분 키커로 나선 비야가 이를 성공시켜 1-1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이천대교와 인천현대제철이 한 골씩을 실축하며 3-3을 기록, 다섯 번째 키커에게 바통을 넘겼다. 양팀 골키퍼가 나란히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섰다.
먼저 킥을 시도한 이천대교 전민경의 슈팅이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반면 인천현대제철의 김정미는 지체없이 때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