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공격수 석현준(24·비토리아)이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로 꼽히는 이케르 카시야스(34·포르투)와의 만남을 돌이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석현준은 구자철(26), 지동원(24·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28·도르트문트) 등과 함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에 나설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1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석현준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입국 소감을 전했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프리메이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은 최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지난 9일 치른 FC포르투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카시야스와 대결을 펼친 것이었다.
카시야스는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무려 16시즌을 활약한 골키퍼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르투갈로 둥지를 옮겨 석현준과 만나게 됐다.
포르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석현준은 풀타임 활약하며 카시야스의 벽에 도전했지만 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설적인 선수와의 대결에 감회가 남달랐다.
석현준은 "카시야스는 TV로 보는 느낌이었다"며 "경기 시작전 악수할 때 다른 선수들은 그냥 지나쳤지만 카시야스와의 악수는 설레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상대해보니)경험이 많고 실력이 출중했다. 홈에서 오랜 기간 무실점이라고 들었다"면서 "정말 베테랑이었다"고 표현했다.
석현준은 올시즌 정규리그 10경기에서 5골5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득점포가 잠잠하다. 지난 9월28일 나시오날을 상대로 터뜨린 골 이후 침묵 중이다.
석현준은 "몸 상태는 괜찮은데 운이 안따랐다. 또 자메이카와의 평가전 이후 돌아가자마자 무릎과 발목에 작은 부상을 당해 리그 경기 중 뛰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몸상태가 회복되고 있는 상태다"며 "골은 언젠가는 터지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공격수는 석현준과 황의조(23·성남) 두 명뿐이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24·부산)이 부상으로 지난 9월부터 빠져 있다.
석현준과 황의조는 지난 9월과 10월 A매치에 모두 소집돼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석현준은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면서 "내가 열심히 해서 그 상황을 바꾸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