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김인식(68) 대표팀 감독이 '숙적' 일본과의 4강전을 앞두고 새 각오를 품고 도쿄에 도착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전 대만 타이베이 송산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를 했다. 예선라운드를 거쳐 4강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일본은 개막전에서 한국에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를 다시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다.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특별히 선수들에게 얘기는 안했지만 새로운 마음과 각오가 보였다"면서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저부터도 '먼저같이 되지는 말아야지.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아야지'라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전 승리의 관건으로는 "오타니를 초반에 공략하면서도 우리 역시 많은 점수를 미리 내주면 안된다"고 밝혔다.
익숙치 않은 삿포로돔에서 경기를 치렀던 때보다는 희망이 밝다. 김 감독은 "그 동안 타선이 변화구와 빠른 공을 쳐보면서 많이 나아졌다. 이대호(소프트뱅크) 역시 오타니가 삿포로돔에서 정규시즌보다도 4~5km 빠른 공을 던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좋은 추억이 있다. 2009년 3월9일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했다.
김 감독은 "한국과 일본은 늘 그런 경기를 해왔다. 일본 역시 한국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일본 역시 이번에는 심적인 부분에서 다를 것이다. 먼저 이겼기 때문에 분명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숙소인 도쿄돔 호텔로 이동해 짐을 푼다. 이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도쿄돔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대망의 한일 4강전은 다음날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