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에서 11번째로 한해 무역 규모가 7천억달러를 넘어선다.
한해 무역액 7천억달러는 이제까지 전세계 220여개 나라 가운데 10개 나라만 달성했다. 앞서 7천억달러를 달성한 10개국 가운데 중국을 뺀 9개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는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7천억달러 돌파한 나라들은 소득이 높고, 영향력이 큰 나라들이어서 한국의 7천억달러 돌파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7천억달러는 현대차의 쏘나타 차량 3270만대, 휴대전화(175달러짜리) 40억개 가격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의 무역 규모는 1974년 10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1988년 1천억달러, 2000년 3천억달러, 2004년 4천억달러, 2005년 5천억달러, 2006년 6천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해왔다. 1974~2005년 무역 규모 증가율은 13.8%였으며, 2000년 3천억달러에 오른 뒤 7천억달러를 돌파하는 데까지는 7년이 걸려 6년이 걸린 중국 다음으로 가장 짧았다. 이 흐름이면 2010~2011년께 무역액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역액 순위로 10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무역이 이렇게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배경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빠른 성장 △조선·반도체·엘시디 산업의 경쟁력 △개발도상국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제조업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엔화 하락으로 일본과 무역역조 확대 △미국 등 거대 시장의 침체 등은 무역환경 위협 요소이다.
한편, 정부는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44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어 수출액 450억달러를 넘은 삼성전자, 100억달러를 넘은 현대중공업 등 1289개 회사에 ‘수출의 탑’을 줄 예정이다. 또 수출 증대에 공로가 큰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와 스태츠칩팩코리아 손병격 대표이사, 두산인프라코어 최승철 대표이사, 삼호조선 신용주 대표이사 등 모두 4명에게 금탑산업훈장을 주는 등 모두 756명의 무역 유공자에게 훈·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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