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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하! 과학이 두렵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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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과학이 두렵다고요?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 초청 ‘과학과 대중과의 거리 좁히기’ 대화 가져


렸을 적 거의 누구나 한 번씩 가졌던 꿈. 그러나 커 가면서 열에 아홉은 버리고
마는 꿈. 따분하고 재미없는 직업, ‘과학자’. 만유인력이 어쩌고저쩌고, 양자가 요리조리 운동하고…. 그런 머리 아픈 것들이 대체 나하고
무슨 상관이지? 이렇게 과학은 점점 우리 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의 대중 강연은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그렇다. 과학은 결코 난해하고 고루한 학문이 아니었다. 단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재미’와
‘동기부여’가 중요


이웃나라 일본이 노벨 과학상을 3회 연속 수상했다. 올해는 두 명이나 됐다. 그 중 한 명은 전문 과학자가 아니고, 평범한 회사원.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단 한 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내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기초과학이 부실한데, 언감생심
노벨상을 바라느냐?”, “과학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왜 우리는 과학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당신의 기억을 되살려 보라. 원소주기율표와 따분한 물리공식 외우기, 생활과는 동떨어진 보기들.
성적을 위해 오로지 암기라는 재능만을 필요로 하는 게 과학이었다. 도무지 흥미를 느낄만한 구석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은 어떻게 과학과 여전히 친분을 맺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별나라 사람은 아닐텐데.

10월 22일 한국과학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3명은 하나 같이 ‘재미’와 ‘동기부여’가 자신들을 현재
위치에 있게 했다고 밝혔다.

물리학자 코넬(40)과 화학자 허슈바흐(69), 크로토(62) 등 3명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과학자 초청 특별강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코넬은 아버지가 잠 못 이루는 어린 그에게 항상 재미있는 생각할 거리를 줬다고 전했다. 가령 “하늘에 떠 있는 달은 엄지손톱으로 가려지지
않니? 달이 지구로부터 40만km 떨어져 있어. 그렇다면 달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라든가, “여기 2,5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다리가 있어. 트럭의 무게가 2,200Kg이고, 폐쇄된 트레일러에 실린 꿀벌의 무게가 600Kg이라면, 그냥 다리를 건넜을 때 무너지겠지?
트레일러 박스를 막대기로 막 두드려서 꿀벌을 허공에 날게 하면 다리가 무너질까? 안 무너질까?”라는 등의 물음을 던졌다.

허슈바흐는 “과학자는 목성에서나 온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시골에서 누구도 자신을 대학에 진학해서 과학을 전공하리라고 예견했던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그가 과학자가 된 것은 고등학교 선생님 때문. “고등학교 3학년 때, 화학 선생님이 여러 번 교실을 왔다 갔다 하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향기로운 냄새가 나더라고요. 저는 그냥 냄새는 바람을 타고 다니는 거겠거니 생각했었죠.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그게 분자의 운동 때문이라는
거예요. 전 그 때부터 화학의 매력에 푹 빠졌답니다.”

크로토는 공부만을 강조하는 풍토가 아이들의 과학적 창의력을 억압한다고 말했다. “장난감을 갖고 놀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될 때, 레고나 다른
장난감을 계속 가지고 놀면 한국 부모들은 이렇게 말하겠죠? ‘장난감만 가지고 놀다가는 서울대학 못 가!’. 그건 쓸 데 없는 걱정이에요.
저는 그런 것을 가지고 재미있게 껴 맞추는 놀이를 했던 것이 노벨상 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믿어요. 새로운 분자(C60)를 찾아낸 것은
순전히 레고의 껴 맞추기를 통해 키워진 상상력 때문이라니까요.”


“의심하고,
노력하세요”


사소한 의심이 오늘날의 그들을 있게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점.

“인생을 살다보면 대단히 생소하고 이상한 것들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물음을 가지세요. 이게 과학의 출발입니다.” 코넬의
경험담이자 미래의 과학자들을 위한 충고다.

크로토는 “누군가로부터 무엇을 들었다면 의심할 것”을 권했다. “15세기라면 의심하는 자체로 화형을 당했겠지만 지금은 의심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잖아요. 의심을 기초로 한 지식의 체계가 현대문명을 건설한 거예요. 그렇다고 남을 의심하진 마세요.”

허슈바흐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것은 무엇이냐?”라는 문제는 절대 내지 않는다고 했다. 간단하게 단답형으로 말할 수 있는 문제는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억지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살살 자극하는 문제를 낸다. 학생들이 의심을 품고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매달렸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허슈바흐는 “과학은 숨겨진 길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무수한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로찾기 같은 그 재미있는 게임에서 결코 멈추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노벨 과학상 수상, 너무 조급히 생각 말라”

“천재는 99%의 땀과 1%의 재능에 의한 것”. 그 유명한 에디슨의 말이다. 크로토는 “재능은 노력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자신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운이 좋았고, 비결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은 기초과학을 기피하는 풍토에 대해서는 우스개 소리로 답했다. “기초과학을 기피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과학을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장점이 될 수 있어요. 왜냐? 바로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직업이 보장되기 때문이에요.” 그는 “매력을 느낀다면 정말
어려운 일도 쉬워지는 법”이라며 학생들에게 과학도의 길을 포기하지 말도록 주문했다.

허슈바흐는 과학만큼 재미있고 보람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과학자를 정원사에 비유했다. “정원사가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히게 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과학자도 인간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연구에 최선을 다해요.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의 재미와 그것이 결과로 나타날 때의 행복함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어요.”

그들은 한국이 노벨상을 아직까지 못 받았다고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노벨상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돌아보며 주는 상이라는
것. 한국도 여러 과학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대가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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