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최근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인인 테영호씨와 지성호씨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양 호도해 큰 곤욕을 치렀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계속된 설명에도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스스로 일어서지 못해", "김정은 사망 99% 확신"이라며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태씨는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고위직 외교관이었고 지씨도 꽃제비 출신 북한인권운동가였기에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 발언에 무게가 실렸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일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났음에도 엉뚱한 소리를 하다가 결국 공식 사과함으로써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지만 정말 허탈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정부나 청와대 발표보다 이들의 발언에 그나마 신뢰를 보냈던 것은 그들이 평범한 사람인 장삼이사(張三李四)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아닌, 국회의원이라는 막강 권한을 가질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로 한바탕 곤욕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코로나19사태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AC(After Corona)시대의 사회 변화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AC시대의 화두는 ‘언택트시대(Untact 비대면)에 적응하고 혁신적 변화하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전 세계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되었고, 자연스레 사회학자들은 언택트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며 이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특히 언택트 마케팅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2018년 10대 소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변화의 물결을 체험하지 못한 정부는 물론,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교육계까지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고 예전의 경험과 루틴(판에 박힌 일상)에 의존해 지금까지 흘러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가항력적으로 본격적인 언택트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코로나19사태가 심화되면서 언택트 마케팅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은 30%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소비 품목이 생필품에서 고가 명품으로 확대되면서 소비 패턴이 달라져 백화점과 대형쇼핑몰, 중소 시장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요즘 시대를 7차 정보혁명 시대라고 한다. 유선통신, 컴퓨터, 방송, 인터넷으로 정보가 공유되던 시대를 6차 정보혁명 시대라고 했다면 스마트폰, 무선, 모바일로 정보가 공유되고 소비자가 정보와 뉴스 제작·편성권자가 된 시대를 7차 정보혁명 시대라고 한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저널리즘과 매스커뮤니케이션 대학의 교수 어빙 팽의 ‘매스커뮤니케이션의 역사’ 라는 책에서 유래된 이 개념은 2011년 초부터 도입된 개념이니 1인 미디어가, SNS가 판(?)을 치는 요즘은 8차 정보혁명 시대라고 일컬음이 맞을 듯하다, 7차든, 8차든 정보혁명 시대를 맞아 유통되는 정보는 넘치고 넘쳐서 정보홍수 시대를 만들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상에 떠도는 모든 정보들을 취득할 수 있게 됐고, 정보나 뉴스를 직접 제공할 수도 있게 됐다. 정보홍수 시대가 되다 보니 정제되지 않은 첩보 수준의 가짜뉴스와 ‘카더라통신’이 난무하고 오보(誤報)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정보격차가 있던 시절, 즉 정보취득의 경로가 한정되어 있던 시절에는 정보나 뉴스는 신문이나 방송 잡지 등의 언론매체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될 뿐이었지만 정보격차가 거의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15일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80석 확보로 단독 과반의석을 달성하고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3석에 그침으로써 야당은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비롯해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4차례 전국 단위 선거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총선의 압도적 승리로 문재인 정권은 안정적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레임덕 우려를 씻어내고 집권 후반기에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여, 야당의 과반의석 달성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아파트 값 급등에 따른 ‘아파트 표심’도 매우 흥미로는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아파트 값이 폭등한 서울의 강남,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구), 경기도의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지역의 표심과 상대적으로 상승이 적었던 경기도 일산, 군포 지역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는 향후 부동산 전망과도 맞물려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결과는 아파트 값 등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기존 지지 정당을 그대로 지지하는 콘크리트 지지 성향을 드러냈다. 당초 김현미 국토부장관에 분노한 일산(고양 갑을병정 선거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여야 정치권이 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응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는 가구당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재난지원금 취지에 맞지 않다며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급대상 기준에 따른 민원이 폭발적으로 제기될 조짐까지 보이자 득표를 해야 하는 정치권까지 여야 할 것 없이 전 국민으로 대상을 확대하자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유승민의원은 지난 7일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 지원하는 것은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지급하자는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길 제안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유 의원은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계단식 지급 방안을 제안했는데 하위 0∼20%는 150만원, 하위 20∼40%는 100만원, 40∼50%는 50만원을 지급하는 계단식 지원이 일률적 지원보다 형평과 공정에 더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미래통합당내 집안싸움이라고 몰아 부치지만 선별지원하자는 유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동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오는 4월 9일부터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전국의 초중고가 오는 4월20일까지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대학들도 당초 4월 중순까지 예정했던 온라인수업을 4월 말까지, 심지어는 한 학기 내내 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사태로 사상 처음 겪는 일이라 교육 현장 곳곳에서 난리가 났다. 교육 현장뿐 아니라 특히 유치원 초중고 학부모들도 아우성이다. 이런 사상 초유의 일을 목도(目睹)하면서 이럴 때 온라인교육에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국 21개 원격대학(사이버대학)이 적극 나서서 전국의 초중고대학 온라인강의 교육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육부가 EBS 등을 통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강의 콘텐츠 제공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온라인 강의의 제작, 수업 진행, 출결·평가 등 오프라인 대면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운영 노하우다. 일선 초중고는 물론 대학들까지도 온라인 강의 제작부터 평가까지 처음 겪는 일에 당황하고 있어 온라인강의로 4년간 대학 수업을 진행해 학사를 배출하는 사이버대학의 노하우는 현재 상황에서 매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대학은 2001년에 9개 대학이 최초로 설립된 이후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지난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신종코로나19과 관련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국내에서 일어나지 않은 데 대해 오로지 국민 덕분이라며 "국민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공식적으로 펜데믹(세계적 유행)을 선언한 지난 11일(현지 시간) 이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물론 일부 국가에서는 화장지와 생수 사재기 광풍이 불었다. '화장지 사재기' 현상은 종이가 마스크 재료로 쓰인다며 종이 부족으로 화장지 생산이 어려워진다는 일본 SNS의 가짜뉴스에 영향을 받아 일본, 홍콩 등지에서 시작돼 호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NBC, CNN, BBC 등 해외 주요 방송사들은 미국, 유럽, 호주의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를 보도하면서 한국에서는 질서정연하게 정상적인 소비를 하며 휴지와 생수는 밖에 내놓고 세일까지 하며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재기 없는 대한민국, 정부는 정말 국민들에게 감사할 일이다.대한민국 국민들은 사재기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사태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극심해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발적으로 의료봉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지난 6일 이후 닷새째 신규 감염자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코로나19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미국, 유럽, 중동의 확진자 폭증세가 심상치 않아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선언할 수도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전 세계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고 전 세계 경제전망 전문기관들은 코로나발(發) 경기침체 장기화를 우려하며 '각국도생(各國圖生)' 하라는 사인을 보내고 있다. 개인들은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 개학 연기 등 일상생활 패턴이 달라져 모두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특히, 대외활동이나 조직생활 하는 사람 중에는 사회적 활동과 인간관계마저 단절돼 우울증을 앓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정부 방역대책의 일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되면서 공적모임은 물론 개인간 약속도 모조리 취소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방콕(방에 혼자 있는 것)밖에 없다 보니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되니 평소 못했던 독서도 하게 되고, 차분히 자신을 뒤돌아볼 기회가 생겨 오히려 다행이라는 사람도 있다. 필자 역시 독서시간이 늘어 최근 읽은 책 중에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24일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을 요청하며 "정부는 비상한 경제시국에 대한 처방도 특단으로 내야 한다. 결코 좌고우면(左顧右眄) 해서는 안 된다. 타이밍이 생명인 만큼 정부가 준비 중인 모든 대책을 강구하라“고 말했다. 25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은 대구지역을 긴급 방문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총리도 25일부터 대구지역에 상주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 당정청도 25일 대구·경북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최대 봉쇄 조치를 하는 한편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추경안을 최대한 빨리 편성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3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오전 9시보다 352명 늘어난 556명에 이르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 발령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처음이다.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곳곳에서 행사와 집회 등이 취소됐다. 24일로 예정된 국회본회의도, 미스터트롯 결승전 녹화도 취소됐다. 기업들의 면접도 취소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날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연기했다. 국립박물관·미술관·도서관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중국 신종코로나 최초 보고자인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 리원량(李文亮) 우한시중심병원 안과의사가 지난 7일 숨졌다. 그가 유명을 달리하기 전 아내 푸쉐제(付雪洁)에게 남겼다는 글이 중국의 SNS를 통해 소개돼 보는 이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이 글은 리원량이 남긴 것이 아니라 '핑위원'이라는 서문학자가 제문(祭文)을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도 이 글을 통해 죽음을 앞둔 리원량의 마음가짐을 알 수 있고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너무나 감동적이어 소개한다.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우리 지도자들, 오피니언 리더들은 왜 이런 생각을 갖지 못할까, 왜 이런 헌신을 요만큼도 염두에 두지 않을까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기성 정치인, 정치 신인들은 이 글을 가슴에 품고 다니며 선거운동에 임하기 바란다. 국내 성형외과에서 유행하는 '쉐도닥터'를 운영하는, 무늬만 명의들도 리원량의 헌신적인 진료에 무릎 꿇고 반성해야 한다. 우한 신종코로나 사태를 예견한 듯한 영화 <컨테이전>(2011)에서도 의료진들의 진료 중 자가감염 희생이 가슴을 저미게 했다. 물론 국내 의료진도 사력을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지난 20일 삼성그룹 인사를 끝으로 재벌급 기업들의 2020년 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단행된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는 임원수를 감축하는 대신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임원, 여성 임원, 타 업종간 융합형 임원 발탁이 두드러졌다. 기업 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을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 뜻인 '윈디(WINDY)'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윈디’는 여성 임원 강세(Woman), 융합형 임원 선호(Intercross), 인사 폭 최소화(Narrow), 임원 수 감축(Decrease),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Young)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방증하듯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미래와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젊은 피 수혈에 힘을 쏟았고 발탁 승진자도 24명으로 대폭 늘렸다.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50대 초반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성장 주도 의지를 확고히 하고 50세(1970년생) 전후의 부사장, 39세(1981년생) 전무를 둘이나 선임했다. 이에 앞서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도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최근 매주 목요일 밤 두 종편방송에서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가요경연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TV 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분당 최고 시청률은 19.5%, 전체 시청률은 무려 17.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방영한 MBN의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이하 보이스퀸) 역시 9%대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종편채널에서 방영된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시청률이다. 미스터트롯은 현역 가수 뿐 아니라 직장인, 청소년까지 트롯에 자신 있는 남성들이 참가했다. 비행청소년에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된 이도 있었고, 건강 악화와 어려운 가정상황 때문에 노래의 꿈을 포기한 이도 있었다. 늦은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늦깎이 가수 지망생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가수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희망과 용기를 얻었다. 보이스퀸은 가정주부들이 참여한 프로그램이다. 가족의 암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 한 부모 가정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이도 있었다. 60세가 훌쩍 넘은 고령의 주부도 과감히 도전했다.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2020년 새해가 밝았다.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다. 하얀 쥐는 타고난 복록이 있어 풍요와 희망, 기회의 상징하기도 한다. 이러한 새해를 맞아 개인이나 국가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말자며 다짐에 다짐을 한다. 무슨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했을까. 작년은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해. 어느 해나 마찬가지이지만 참으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개개인에 따라 다사다난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국가적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한 해였다. 2019년 연초부터 버닝썬 사건, 연예인 성범죄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더니 이어 강원도 대형 산불,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 안인득· 고유정 엽기살인사건, 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 사건, 일본수출규제와 지소미아 갈등, 부동산 광풍에 이은 고강도 부동산대책, 패스트트랙, 공수처법을 둘러싼 동물국회 논란,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정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하고, 특히 젊은 청년들을 허탈하게 만든 조국사태 등 열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 볼썽사나운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올해 아카데미상 후보로 점쳐지는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