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사랑’으로 순수한 첫사랑의 대명사로 급부상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시연. 2008년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데뷔 이례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낸 그녀가 ‘마린보이’로 파격변신을 선보였다. 숨길 수 없는 섹시함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될 ‘마린보이’의 유리 캐릭터는 ‘타짜’의 정마담을 능가하는 섹시함과, 치밀함을 가진 인물로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발산되는 그녀의 매력을 거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마린보이’에서 숨겨진 노래 실력까지 선보인 박시연은 캐릭터를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한 준비를 하며 영화 속 두 남자는 물론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4개월 동안 대장정을 해왔는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내가 유리가 되고 싶었다. 시나리오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었고 유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과 처음 캐릭터 잡으면서 정말 많은 얘기를 하고 또 의견을 서로 절충하면서 유리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잘 그려진 것 같아 기분 좋다. 영화를 처음 봐서 영화 전체가 보이지 않았다. 영화 속 장면을 찍었던 날들이나 고생한 스탭들이 더 많이 생각났다. 다시 한
문학에 도서관이 있듯이 영화에 시네마테크가 절실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가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다. 3월1일까지 서울시 종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박찬욱, 오승욱 두 감독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서 만든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선정 고전영화를 소개하고 상영하는 시네마테크의 활동을 지지하는 박찬욱, 김홍준, 김지운, 류승완, 오승욱 등 영화감독, 정성일, 김영진 등 영화평론가, 문소리, 황정민 등 배우들의 참여로 시작된 이 영화제는 영화애호가들은 물론,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년 기다리는 대표적인 영화축제가 됐다.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는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배우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이 관객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 필름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영화제로, 다른 영화제들과는 기획과정이나 참여방식 자체가 다른 독특한 영화제다. 이번 ‘2009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는 20여 명의 영화감독, 배우, 영화평론가 들이 참여해 저마다의 추천작을 상영한다. ‘친구들’이 영화를 선정하는 기준은 자유롭지만,
영화 ‘식객’을 통해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강우가 이번엔 ‘마린보이’로 변신,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럭키가이에서 마린보이로 추락한 전직국가대표 선수 천수 역을 맡은 김강우는 촬영 전 매주 스킨스쿠버 연습과 수영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프로급 수영 실력과 미끈한 몸매를 만들었다. 영화 ‘마린보이’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강우를 만났다. 어머님들이 좋아하는 훈남 이미지에서 근육질의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미지가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전에는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훈남 이미지가 맞나? 내가 상체를 벗고 나오니까 어머님들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미지를 바꾼 것이 아니라 남성적인 이미지를 해보고 싶었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중요한 시점이라 기대가 클 것 같다. 배우로써 어떤 이미지로 가고 싶다는 것과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의도한 바는 아닌데 개인적인 캐릭터가 드러나는 영화보다는 전체적인 영화의 앙상블이 중요한 영화들을 선택해온 것 같다. 이번 영화를 선택하고
최근 극장가를 지배하는 트렌드 몇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들의 흥행 질주. 두 번째는 연기와 연출을 함께하는 만능재주꾼들의 현란한 솜씨 퍼레이드가 그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형적인 불황 장르라고 할 수 있는 코미디와 멜로가 오랜만에 전성기를 맞는 분위기다. 스크린 셀러 열풍 신윤복 열풍의 시작은 이정명 작가의 소설 ‘바람의 화원’이었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잇따라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되면서 신윤복이 문화계의 이슈 중심에 서게 됐다. 이처럼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들이 국내 국외작 모두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작품이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손예진의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아내가 결혼했다’는 박현욱 작가의 인기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는 평과 함께 손예진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극장가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역시 개봉 전부터 영화제등에서 상영하면서 소설을 읽었던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국내에서 흥행했다. 그리고 최근 개봉한 ‘트와일라잇’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잇는 인기 소설로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독자들을 사로잡았었다. 미국에서는 개봉과
중견탤런트 김민(55) 씨의 멈추지 않는 선행이 화제다. 최근 스타들의 기부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평생 남을 돕는 일에 매진해온 김씨의 봉사 열정이 잇달아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씨의 선행은 동료 탤런트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이미 ‘천사표’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무료공연 등록금 기탁 등 끝없는 온정 김씨는 소년소녀 가장과 무의탁 노인 등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문화예술의 오지를 찾아가 무료 공연도 펼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겨울에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연탄을 기부하고 가을이면 쌀을 기탁했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서 학용품을 전달하고, 등록금을 선뜻 내놓은 적도 수차례다. 몇 년 전에는 폐암투병을 하다 숨진 탤런트 이미경 씨의 투병을 돕기 위해 선물 받은 산삼 24뿌리를 전달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연예인 자원 봉사 단체인 강봉회(강원도에 봉사하는 방송인들의 모임)에서 개그맨 엄용수 씨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고향 사랑도 남달라 지역민을 위한 일에 특히 발 벗고 나서왔다. 탤런트 전원주, 가수 설운도 현숙 임주리 등 15
한국인에게 소의 이미지는 단지 관념적인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한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소는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다. 2009년은 소의 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새해를 맞아 3월2일까지 소와 함께 세상이야기, 우행(牛行) 특별전을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우리 생활문화 속에 나타나는 소의 친근한 이미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다양한 기능 및 역할을 소와 관련된 자료 전시를 통해 조명해 보았다. 시간과 공간에 투영된 십이지 속 소는 십이지의 두 번째 자리에 해당된다. 소띠 해는 12년마다 축년(丑年)으로, 음력 12월은 축월(丑月)로, 일(日)은 축일(丑日)로, 시간은 오전 1시에서 3시까지인 축시(丑時)로 표기된다. 여기서 축년과 축일은 육십갑자 중 을축(乙丑), 정축(丁丑), 기축(己丑), 신축(辛丑), 계축(癸丑) 등의 순서로 표기된다. 한편 공간 즉 방위는 천문도나 해시계에서 볼 수 있듯이 북북동 방향[丑方]을 가리킨다. 이러한 십이지 속의 소[丑]에 담긴 옛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관념은 부적, 당사주책(唐四柱冊)이나 신장(神將), 호석(護石)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운수[日辰]나 벽사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세련된 여성미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채정안이 강풀의 동명 작품을 스크린에 옮긴 ‘순정만화’를 통해 충무로의 새로운 멜로 퀸에 도전했다. 여성스럽고 청순한 매력의 소유자인 순정만화의 ‘하경’은 겉보기와 달리 내면에 깊은 슬픔을 간직한 캐릭터. 채정안의 애틋한 눈빛과 진한 감성이 묻어나는 연기는 지난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권하경 역을 맡았고 연하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과거에 사랑의 아픔을 가지고 치유가 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사랑이 다가왔는데 너무 너무 약해서 굉장히 쿨한 척을 하는 그런 아름답고 슬픈 여인이다. 오랜만에 영화 출연인데 평가를 앞둔 심정이 어떤가. 작업하면서 최대한 멋있는 척 예쁜 척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 뭐 행복하다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생각이 날 정도로 지금도 그렇고 굉장히 설렌다. 예쁜 척 안 하려고 노력 했다는 건 도대체 어떤 노력을 말하는 건가. 감독님께서 작업하면서 질문을 먼저 많이 하는데 촬영 중간 중간에 “하경, 이건 너무 멋있는 척 하는 건가?”라고 말하는데 나도 모르게 캐릭터에 몰입하면 폼을 잡고 있는 거다. 근데
한국 뮤지컬이 한국 시장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색이 강했던 ‘명성황후’에 이어 ‘드림걸즈’ ‘언약의 여정’ 등 세계 무대 진출이 부쩍 활발해지면서 한국 뮤지컬의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초기 한국적인 소재로 도전 ‘캣츠’ ‘맘마미아’ 등 해외 유명 뮤지컬들이 우리나라에서 큰 화제를 뿌리며 공연되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작품이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전방위로 뻗어나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어 공연이 전부였고, 공연 방식도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거나 해외 현지에 제작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995년 국내에서 초연된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판 잔다르크’를 표방하며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 높은 객석 점유율 속에서 성황리에 마감하며 한국 뮤지컬의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지속적인 해외공연 유치기획을 통해 2002년에는 영국 런던 웨스트엔
뮤지컬 관객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이 뮤지컬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했던데 비해, 뮤지컬 공연이 문화 상품으로 크게 각광받으면서 점차 관객층도 넓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비싼 공연표 때문에 젊은층의 외면을 받던 뮤지컬이 새로운 공연 기획으로 10대와 20대 초반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10대 선호도 작년 비해 훌쩍 증가 ‘맘마미아’ ‘행진 와이키키’ ‘진짜 진짜 좋아해’ 등 7~80년대 노래들을 바탕으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30~40대 이상의 중 장년층 관객들을 끌어들인 것과 반대로 20대 중반 이하의 관객층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 무대에 진출하면서 10대에서 20대 초반 관객들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2008 상반기 인터파크 공연상품 구매자 50만명(웹 구매자)을 대상으로 연령대별 공연장르 선호비중을 분석한 결과, 10대는 50%가 콘서트를 가장 선호한다고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70%보다 대폭 줄어든 수치다. 반면, 이들의 뮤지컬 선호비중은 2007년 상반기 18%에서 올해는 32%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0대 관객층의 뮤지컬에 대
SES의 요정이자 배우로 맹활약 중인 유진이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동감’으로 알려진 김정권 감독의 두 번째 멜로 ‘그 남자의 책 198쪽’에서 유진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에서 성숙하고 실연의 상처를 간직한 여자 은수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다. 데뷔작 ‘러빙유’를 통해 6년 동안 절친한 친구로 지냈던 이동욱과의 호흡 또한 기대되는 작품. 유진을 만나 이번 영화의 멜로 감성에 대해 들어보았다. 1년을 기다려 계절에 맞춰 개봉을 하게 됐다. 벌써 1년이라니 놀랍다. 시간이 참 빨리 간다. 이게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다림 끝에 완성 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우리 영화는 가을에 맞는 예쁜 영화라고 생각한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알고 싶다. 우선 시나리오가 좋아서 선택한 작품이다. 잔잔한 사랑 영화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시나리오를 읽는데 은수가 꼭 나 같았다. 항상 방송에서 밝고 씩씩한 모습만 그려 왔는데 나의 모습이긴 하지만 숨겨져 있던 모습을 은수로 연기하며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연기 하면서도 연기하지 않은 것 같은 그런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읽었
읽히는 언론으로 자리매김 하길 시사뉴스의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1989년 시사정경으로 출발하여 지난 20여년동안 독자들에게 정당한 알권리 전달을 위해 고생하신 강신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일선 기자님들의 노고에 심심한 경의를 표합니다. 정부의 서민경제 살리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 양극화는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올바르고 새로운 정보로 인해 좀 더 서민들의 안정적인 삶 즉, 사회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언론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정보스피드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언론 환경도 이에 발맞춰 인터넷언론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공급자 중심의 뉴스와 천편일률적인 컨텐츠로 지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미약한 나머지 심층보도나 해설역시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어 보입니다. 그러므로 시사뉴스 만큼은 공급자중심의 보도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뉴스와 컨텐츠 제공을 부탁드리며, 다양한 기획으로 사회변화 분석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보는 언론이 아니라 읽히는 언론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시길 바라오며, 다시 한번 시사뉴스 창간 20주년을
사진은 기록이다. 찰나에 대한 기억을 붙잡고자 하는 것이며, 당시의 정서까지 담아두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26일까지 ‘한국현대사진 60년’을 조망하고 미래의 지평을 제시하는 기획전시 ‘한국현대사진 60년 1948-2008’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사진의 역사를 통해, 한국의 현대사에 대한 기억과 기록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역사 흐름 바탕으로 살펴 국립현대미술관과 원로 사진 전문가들이 함께 전시 개념, 작가 선정에서 전시 구성까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한국현대사진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106명의 작품 380여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승훈 학예연구실장은 “사진이 현대 예술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한국 현대사진을 조명하는 본격적인 전시는 드물었으며 체계적인 정리도 부족했다”며, “금번 전시는 사진 역사를 정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닌, 사진예술계의 분출하는 창작력과 다양한 시각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초기의 한국현대사진을 조망하는 ‘한국현대사진 1948-1960’, 한국현대사진의 위상을 정립하는 ‘
붕어빵 장수와 시인’의 작가 이충재가 일곱 번째 시집을 냈다. 신작 ‘외로운 동거’(도서출판 지향 펴냄)로 다시 한번 소시민의 처진 어깨를 위로하는 이 시인의 시와 세계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이번 시집의 정서와 철학이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통한다. ‘외로운 동거’는 2000년도에 출간한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통한다. 그 중간에 ‘슬픈 모국어’란 여섯 번째 시집으로 개인적 문학의 가교적 역할을 했다. 여기서 이 번 시집이 ‘붕어빵 장수와 시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 것은 당시 읽어낸 시대적 상황으로의 회귀가 아니다. 다만 IMF 당시에 고뇌의 늪에 허덕이던 사람들의 그 가슴 아픈 현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힘겨운 삶의 투쟁의 현장에 놓여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었다. 한 차원 더 접근해 보면, 인간의 삶을 기름지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문명의 소산이 오히려 인간성을 황폐케 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피조물과 변별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필요 충분한 명분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의 뒤란을 전면으로 끌고나왔다. 또한 그 현실의 아픈 상처로 돋은 가슴을 얄팍한 자존감으로 질근 동이고 살아가는 셀러리맨들이자 가장, 그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