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야망에 도달하지 못한 통찰력 스팩터클 액션에 비해 스토리 엉성 70억이라는 제작비, 중국 올 로케이션, 5년간의 기획, 1만 킬로미터의 촬영 거리 등 는 ‘한국영화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각종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하반기 화제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록들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장대한 사막, 무거운 갑옷에 말을 타고 벌이는 숱한 전투장면, 화살이 쏟아지고 몸이 동강나며 피가 솟구치는 액션 등, 스텝·배우들의 노고와 제작비의 규모가 실감나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는 어딘가 ‘힘’이 빠진 영화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사실적인 액션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이 약한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 초점 없이 산만 원과 명 왕조가 교체되던 중국의 혼란기, 더불어 고려에서 조선조로 이행되던 우리 역사의 격변기가 맞물리는 지점이 의 시대배경이다. 영화는 시대와 계층을 대변하는 전형적인 인물들로 구성되었다. 봉건 왕조의 장수인 최정(주진모), 구시대 신분 질서를 거부하는 여솔(정우성),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는 유림과 지배 계급에 반발하는 하층민 등 인물의 관계는 당대 현실의 일면을
“진정한 독신 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 독신자 모임 ‘솔로베이’ 독신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혼인율은 점차 떨어지고 이혼율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의 숫자도 전체의 12% 정도로 늘었다. 직접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혼인율과 이혼율,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독신자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신자가 우리 사회에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한데 비해, 사회적인 인식과 배려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혼자 산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지만, 한국에서 독신은 더욱 힘든 점이 많다.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독신자에 대한 배려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독신자를 위한 주거 공간이나 편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직장에서 임원 감축 때도 독신자가 우선 순위가 되며, 세금도 더 부가된다. 회사도 가족행사니 가족수당은 챙기지만 독신자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무엇보다도 ‘별종’으로 취급하는 주변의 시선이 독신자를 피곤하게 한다. 이승옥씨(38)가 독신자 사이트 ‘솔로베이’(www.solobay.com)를 운영하게 된 동기도 혼자 사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나누기 위해서였다. 1999년 처음에는 개인 홈페
8월의“눈” 입추도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의 땡볕은 뜨겁기만한 여름의 막바지. 쏟아지는 겨울의 눈과 아찔하게 펼쳐진 설원을 상상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것은 어떨까. 센스 오브 스노우 감독 : 빌 어거스트 / 주연 : 줄리아 오몬드 / 장르 : 스릴러 미스터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을 원작으로 , 의 대감독 빌 어거스트가 만든 미스테리 스릴러. 북구 정서를 담은 영화들로 이름난 빌 어거스트가 할리우드적인 소재에 접근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소재의 독특함과 절묘하게 캐스팅된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이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구의 풍경이 시야를 압도한다. 분위기와 캐릭터 묘사는 빌 어거스트 다운 면이 있지만, 스토리 구성은 감독의 명성에 약간 못 미친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엉성하다거나 스릴러 본연의 장르적 재미가 결여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장르의 관습적 구성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액션 스릴러의 공식적인 전개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눈과 얼음에 대해 특별한 감각을 지닌 과학자 스밀라. 어느날 스밀라와 가까이 지내던 소년 이사야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은 추락사로 단정짓지만, 스
도자기는 세계적, 행사는 동네잔치 80일간의 긴 여행 이제 시작, 문제점 하루 빨리 개선돼야 도자기엑스포는 “흙으로 빚는 미래”라는 주제로 8월10일부터 경기도 이천ㆍ광주ㆍ여주 등 3개 행사장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우리 도자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도자를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장으로, 세계 80여개 국이 참여하고 500만명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축제는 전통도자기의 보고인 ‘이천’, 생활도자기의 메카인 ‘여주’, 세계 최고의 명품 백자를 생산해 온 ‘광주’ 세 곳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서막과 함께 여러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볼거리는 많은데.....” 이천 행사장의 경우 ‘세계도자문명전’을 열어 국보급 명품 도자기 3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고대 이슬람의 녹색 장식 사발, 이탈리아의 ‘마요리카’ 자기, 중국국보 ‘여요존’ 등이 전시되고 있다. 광주 행사장에선 ‘동북아도자교류전’을 열어 오랫동안 세계도자문명의 중심이었던 한ㆍ중ㆍ일 3국의 도자교류와 흐름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조선 중기에 제작된 ‘흑유편병’ 등 250점의 도자기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여주 행사장의 ‘중국고대토기전’은 신석기
바이올린과 첼로의 아름다운 하모니 미추홀예술진흥회 창립 15주년 기념음악회 서울 집중적인 우리 나라의 공연예술 현실에서 탈피하여, 지방에도 골고루 문화예술을 보급하고자 설립된 미추홀예술진흥회(회장 전경화)가 지방문화 발전과 고전음악의 저변 확대에 힘써온 지도 올해로 15년이 되었다. 음악애호가들에게 수준 높은 연주회를, 예술가에게는 최적의 공연환경을 제공하며 클래식공연계를 이끌어 온 미추홀은 창립 15주년 기념음악회를 9월 7일과 9일 2회에 걸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알리사 박·루이스 클라렛 콘서트 2001년 9월 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열리는 알리사 박·루이스 클라렛 초청 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곽승(부산시향 상임지휘자)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렛이 함께 한다. 알리사 박은 오레곤주립대 음대 교수이며 19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3위), 재능상, 최고연주상, 인성상, 악기마스터상 등 6개상을 수상했었다. 루이스 클라넷은 바르셀로나, 툴레즈, 볼로냐 음악원과 콘서바토리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콩쿠르(77), 카잘스
무질서한 현실, 소비적인 미디어 展 미국에서 테러로 십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간 복제를 연구하는 비밀 단체가 있다. UFO가 나타났다. 현대인은 안방 TV에서 또는 지하철 가판 신문에서 매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런 소식을 접한다. 그리고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쓰레기통에 버린다. 미디어가 현실을 담아낸다면, 우리는 현실을 일회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구성과 재료도 하나의 작품. 전체가 미디어 이미지. 즉석해서 보고 잊혀지는 미디어에 대해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가 열렸다. 전이 그것. 중국출신 재불작가 왕두의 서울 첫 나들이인 이번 전시는, 15개의 다색 석고 조각으로 구성되었다. 작품들은 모두 광고, 신문, 잡지 등 미디어에 실린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의 입체 조각으로 제작한 것이다. 15개의 석고조각은 모두 전시 공간 속에 일종의 나선형을 그리며 매달려 있다. 작품이 몰려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나선의 물결 배치는, 미디어의 범람을 비유한다. 그리고 작품 전체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시품을 한 눈에 훑어보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 잡지나 신문을 흘려볼 때와 같은 느낌을 유도하는 것이다. 석고 조각이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도 독특
의 연인 ‘크리스틴’ 역 더블캐스팅 100억원 짜리 뮤지컬의 두 신데렐라 이혜경, 김소현 14년 전 무명의 사라 브라이트만을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12월 서울에서 공연된다. 파리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천사의 목소리를 타고났지만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괴신사가 아름다운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이런 세계적인 작품 의 서울 공연을 앞두고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을 비롯한 주요 배역들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앤드루 로이드웨버의 RUG와 (주)제미로(공동대표 문영주, 설도윤)의 공동제작으로 이루어지며, 10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다. 500:1의 경쟁률 뚫고 신데렐라 된 두 주인공 3개월 간 진행된 여섯 차례의 비공개 오디션 과정 속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은 뮤지컬 , , ,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혜경(30)과 뮤지컬에는 ‘백지상태’인 서울대 음대 대학원생 김소현(26)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라울 역은 뮤지컬 배우 류정한(30)에게 돌아갔다. 그는 국내오디션, 뉴욕오디션을
가족과 함께 “절망과 환희의 세계”로 금난새와 함께 하는 여름가족음악회 4년 연속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청소년과 가족 단위의 관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여름가족음악회가 “절망과 환희의 세계”라는 부제로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사한다. 오는 8월25일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질 ‘여름가족음악회’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과 쇼스타코비치의 그리고 빌라로보스 곡이 선보일 예정이다. 수준급의 오케스트라 연주에 재미있는 해설 곁들여 이 맘때 항상 열리는 가족 음악회 프로그램중 일부는 관객의 취향과 거리가 먼 기획과 질 낮은 연주로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가족음악회’는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금난새의 쉬운 해설을 함께 접할 수 있고, 처음부터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기획돼 기존 가족음악회의 미비점은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듣기 쉬운 클래식 명곡들의 연주와 지휘자 금난새의 눈높이를 맞춘 해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음악회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2001 편안한 클래식 시리즈’ 중 하나인 여름가족음악회 우리에게 너무나
주재료 본극과 양념 막간극이 어우러진다 명동창고극장의 창작 신파극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고 둘은 너무나 사랑했다. 하지만 인연의 끈이 단단하지 못했던 것일까. 둘은 각자 다른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된다. 이 이야기는 실제 경기도 이천에서 있었던 일로 유랑극단 배우들이 ‘박돌이와 갑순이’로 연희하다가 부르기 쉽게 ‘갑돌이와 갑순이’로 개칭했다고 전해진다. 작, 연출 예술계의 산 증인 장순안 맡아 ‘박돌이와 갑순이’를 서울 명동 창고극장에서 창작 신파극으로 만들어 8월26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장순안 씨는 195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시나리오, 희곡, 방송극 그리고 영화감독과 연극 연출 등 다방면에 능력을 발휘해 온 예술계의 산 증인이다. 극은 본극과 막간극으로 나누어 펼쳐진다. 원래 막간극이란 다음 장면의 무대장치가 준비되는 동안 관객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미니극을 뜻한다. 본극은 로 진행되고 간간이 1900년대 개화기의 청춘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얘기가 펼쳐진다. 본극의 ‘박돌이’는 김상윤 씨가 맡았는데 , ,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여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
개인의 죽음 The End of Privacy 렉 휘태커 지음/ 이명균ㆍ노명현 옮김/ 348쪽/ 12,000원/ 생각의나무 프라이버시의 종말? 또 하나의 ‘죽음’에 관한 담론이 선보인다. 근대 이후 모든 담론은 개인의 발견과 확장에 주어진 헌사였다. ‘위대한 개인’으로부터 ‘보통개인’의 발견으로 20세기의 진보를 평준화하더라도 그것은 문명의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 그러나 디지털 21세기의 초두에서 우리는 개인의 실종, 더 나아가 사적(私的) 개인의 종말을 목도한다. 사이버 시대의 도래가 불러온 새로운 감시기술의 치명성을 세계 곳곳의 실례를 들어 설명하는 저자는 철저한 소외와 감시의 결합인 ‘보상과 참여에 의한 원형감옥’ 개념을 설정하고, 세계화된 감시 장치 아래의 정치와 실존의 위태로운 처지를 분석한다. 이 편재한 귄력의 눈길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그 속에서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연대와 저항의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는가. 저자 렉 휘태커는 , 등을 저술한 바 있다.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 윤윤수·이해익 지음/ 284쪽/ 8,000원/ 여백 이 책은 휠라코리아 윤윤수 사장의 경영철학을 읽을 수 있는 컬럼들, 그리고 그의 생각과 글에 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나’를 알게 해주는 출간 “나는 누굴까?” “별들에게 물어봐” 아들이 묻는다. “아버지 난 누구예요?” 아버지가 대답한다. “나도 몰러.” 몇 개월 전에 인기를 끌었던 한 통신업체의 광고이다. 이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고 특이한 광고라고 하지만 어쩐지 ‘정체성’을 상실한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 땅의 청소년들은 너무나 많은 일을 한다.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고, 그것고 모자라 학원에 가서 보충 학습을 한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 인간으로 태어나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의지도 없다. 이런 상황 속에 청소년들을 위한 ‘비전제시’용 책 한 권이 나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전이 뭐지?” “받아라! 이게 비전이다” 최근 한언 출판사에서 출간한 가 그것이다. 수원에 설립된 ‘비전스쿨’에서 오래 전부터 젊은이들의 비전 형성 교육에 힘써 온 강헌구 교수는 ‘비전’이 청소년들의 현 생활과 미래를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을 가졌다고 전한다. 처음엔 마지못해 참가한 학생들도 ‘비로소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와 ‘진실로 내가
잔혹한 인간본성과 불확실한 인간관계 영화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여행을 떠난 부부 앞에 나타난 정체 불명의 남자 M. 그는 아무런 이유 없이 부부의 여행을 방해한다. 부부는 M을 무시하고 그의 협박에 저항하지만, 그럴수록 M의 폭력은 잔인해진다. 이유는 단지 “네가 너무 행복해 보여서” 뿐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의 대상이 내가 된다면? 는 이유 없는 폭력의 공포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이다. 한국 스릴러의 개척자 김성홍 감독과 코믹 이미지를 벗고 나선 박중훈의 살인마 연기가 제작 초반부터 기대를 모았다. 행복한 일상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동기 없는 살인, 피를 흥건하게 쏟아내는 잔혹한 장면도 끔찍하지만 에는 이보다 깊은 공포가 있다. 사랑이라는 신념을 지키려는 의지와 육체적 고통에 나약한 인간 본능 사이의 갈등이 그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잔혹한 장면은 M이 남편인 정현의 손가락 마디를 꺾으면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니 여자를 죽이라고 말해”라며 대답을 강요하는 부분이다. 인물에 동화된 관객으로 하여금 ‘차라리 yes라고 말해’라고 부르짖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정도로, M과 정현의 사투는 처절하다. 이 장면이 공포를 유발하는 이유는, 극한 상황에서 사랑
책을 사랑한 T V KBS 오랫동안 TV는 책에 대해 침묵했다. 간혹 ‘책 읽는 국민이 되자’ 같은 캠페인성 문구를 들고 나온 특집 방송이 있었고, 대부분 사람들이 잠자리에 누울 때쯤 시작하는 책 소개 프로그램이 수면제처럼 존재했지만. 그 조차도 최근엔 뜸했다. 혹자는 TV가 책 읽는 시간을 앗아갔다고 말하고, 혹자는 감각적인 영상매체인 TV가 읽는 수고를 들여야하는 독서에 더 이상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며 ‘책의 위기론’을 들먹였다. 하지만, 이제 TV가 제대로 책을 한번 말해 보겠다고 팔을 걷고 나섰다. 독서 프로그램도 된다. KBS는 공중파 방송으로서, 독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잠재적으로 인식해 왔다. 작년, 공사 창립 특집 10대 기획으로 제작된 는 책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KBS의 평소 생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획 방송 이후 시청자의 호응에 힘입어 책을 다루는 정규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가 시작되었다.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자. 결정을 내리고 나니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고백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책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형성되지 않은 시장이고 따라서 이상적인 틀이나, 전범도 찾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