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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완벽한 스펙터클에 엉성한 스토리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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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야망에 도달하지 못한 통찰력



<무사> 스팩터클 액션에 비해 스토리 엉성




70억이라는 제작비, 중국 올 로케이션, 5년간의 기획, 1만 킬로미터의 촬영 거리 등 <무사>는 ‘한국영화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각종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하반기 화제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기록들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기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장대한 사막, 무거운 갑옷에 말을 타고 벌이는 숱한 전투장면, 화살이
쏟아지고 몸이 동강나며 피가 솟구치는 액션 등, 스텝·배우들의 노고와 제작비의 규모가 실감나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무사>는 어딘가 ‘힘’이 빠진 영화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스펙터클한 영상과 사실적인 액션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이 약한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 초점 없이 산만

원과 명 왕조가 교체되던 중국의 혼란기, 더불어 고려에서 조선조로 이행되던 우리 역사의 격변기가 맞물리는 지점이 <무사>의 시대배경이다.


영화는 시대와 계층을 대변하는 전형적인 인물들로 구성되었다. 봉건 왕조의 장수인 최정(주진모), 구시대 신분 질서를 거부하는 여솔(정우성),
새로운 주류 세력으로 부상하는 유림과 지배 계급에 반발하는 하층민 등 인물의 관계는 당대 현실의 일면을 드러낸다.

감독은 인물의 사회적 배경 외에도 인간적인 면에 각별한 시선을 보낸다. 무사의 명예를 중요시하면서도 실전에서 나약함을 보이는 최정이나,
공주로서의 도도함을 버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부용(장쯔이), 전투에서는 비겁했지만 임산부를 위해 희생하는 단생(한영목) 등을 통해,
감독은 극한 역사 공간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감정들과 인간 한계의 비극성을 보여주려 한다.

감독의 의도는 짐작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사>는 어느 쪽도 선명하게 그려내지 못했다. 시대의 격동상에 무게를 둔 것도
아니고, 계층간 또는 인간간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 것도 아니다.

최정과 여솔은 뚜렷한 대립 관계에도 불구하고, 점층적이고 심도 깊은 갈등 양상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부용공주를 사이에 둔 최정과 여솔의
사랑에 중심을 둔 멜로 액션으로 보기에도 미흡하다. 그렇다고 감독의 의도대로 ‘극한 상황에서 몸부림치는 인간 한계의 비극성’이 제대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김성수 감독은 인간 내면을 묘사하기 위해 클로우즈업을 과다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로우즈업이나 눈에 힘을 잔뜩 준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인물의 깊이를 전달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피가 낭자하고 목과 팔이 날아가는 강렬한 액션만으로 비장미를 끌어내기에도 무리가 있다. 드라마가
실리지 않은 형식은 무의미하다. 이 영화는 3시간 30분의 편집분을 2시간 40분으로 최종 편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3시간 30분이
완성작인 것을 무리하게 시간에 맞춘 것인지, <무사>는 방대한 대하드라마의 단편들만 모아놓은 예고편 같은 느낌이 강하다.

김성수 감독은 역사와 개인을 아우르는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야심과 의욕에 비해 그것들을 응집할 수 있는 통찰력은
부족했던 것 같다. 언젠가 감독의 후속작에서 본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로 아쉬움을 대신할 수밖에.




정춘옥 기자 http://www.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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