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글 앨범을 내고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수 에녹(27)을 만났다. 훤칠한 키에 반듯한 외모를 지닌 에녹은 무대에서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반대로 점잖은 모범생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 최근 에녹은 한국청소년보호연맹에 홍보 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이 같은 ‘반듯한 성격’이 청소년 단체의 홍보 대사로는 ‘딱’인 듯 한 생각도 들었다. 3월에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지만 에녹은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아는 공연계의 실력파다. ‘Who’s in the house’, ‘Shackles’, ‘Revolution’ 등의 안무로 유명세를 탔고, 공연 게스트로 단골 출연하면서 제법 많은 마니아를 양산하기도 했다. 현대 음악에 기독교 메시지를 담는 CCM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에 보다 폭넓은 대중과 만나기 어려웠던 한계가 존재했는데, 에녹의 이번 앨범은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선다는 인상이다. 그루브하고 감각적인 리듬이 매력적인 이 앨범은 상당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CCM의 선입견을 확 깨는 것이다. 안치환 밴드 ‘자유’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테이, 소찬휘, 현진영, 팀, 김정민 등의 앨범작업에 참여한 임선호 프로듀서는 상투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C
웰빙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실내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내정원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내 집 안의 숲’은 더 이상 상류층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가질 수 있는 대중적인 것이 됐다. 특히 최근 DIY 인기의 영향으로 주부들까지 ‘숲 인테리어’를 ‘내 손으로’ 시공하는 추세다. 토탈 실내정원 대표기업 ‘BOXEN(복슨, www.Boxen.co.kr)’ 도움으로 실내 정원 꾸미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알파파 증가시켜 스트레스 낮춰실내 정원은 장소에 따라 다양한 방식과 모양으로 연출할 수 있다. 거실에 화분을 아름답게 배치해 자연 환경을 연출할 수도 있고 베란다에 흙을 깔고 배수 시설을 갖춰 숲을 만들 수도 있다. 최근 기업이나 관공서, 호텔 등지에도 실내 정원 인테리어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그만큼 방문자들의 호응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단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는다. 전문가에게 의뢰하면 최선의 디자인을 뽑아줄 수도 있고 다양한 샘플 중 선택할 수도 있다. 머릿속에 그려온 구체적 그림이 있다면 그것을 실현시킬 수도 있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제작 전부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당당히 경쟁할만한 올해의 영화’로 꼽히며 주목받았던 ‘화려한 휴가’가 드디어 티저 포스터를 발표하는 등 살짝 실체를 공개하기 시작했다. 역사의 광풍 속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총을 들었던, 그러나 열흘 만에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대작 ‘화려한 휴가’는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 등 호화 캐스팅과 총 100억원이라는 제작비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휴가’는 대표적인 역사 속 사건인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대작이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목포는 항구다’ 이후 묵직한 영화로 돌아온 김지훈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감독으로서 진정한 평가를 받는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다. 7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 감독을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 감독은 “5·18 공수부대 광주 진입 작전명이자 영화 제목인 ‘화려한 휴가’는 반어적이고 아이러니할 뿐만 아니라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r
‘화려한 휴가’와 관련한 또 다른 핫 이슈는 바로 1980년 5월18일 당시 한국에서 활동하며 그 당시의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린 프리랜서 외신 기자 도널드 커크가 제작보고회에 맞춰 방한한 것이다. 광주의 현실을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와 CBS에 기고하며 살아있는 역사가 된 그는 “이러한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이 행사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비극 중 하나인 5·18때문이어서 무척 조심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도널드 커트에게 그날의 생생한 현장을 간략하게 들어보았다.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고, 한국에도 20~30년 동안 있으면서 한국을 지켜봤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나.5·18은 큰 비극이고 그 비극 때문에 이 영화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역사의 한 순간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젊은이들이 많이 사망했고 5 ·18이 역사의 전환점이 됐다. 그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 전두환 독재 정권의 시작이기는 했지만 그 이후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 결국 광주가 시발점이 됐다는
지난달 21일 남한산성 남문주차장 일대에서 열린 문화행사 ‘남한산성 신명 한마당 축제’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성공리에 치러졌다. 본지 자매지인 수도권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광주시, 농협유통, 척추전문안세병원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올해 4회를 맞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3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가족단위로 체험 프로그램에 동참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강신한 회장 “남한산성은 조국의 보물”행사장에는 원유철 경기도 정무부지사, 장정은 경기도의회 부의장, 조억동 광주시장, 임승빈 하남시부시장, 열린우리당 문병호 국회의원, 이근식 국회의원,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이승우 사장, 김용래 충청향우회장, 호남향우회 임향순 회장, 대구영남향우회 홍순명회장, 조용근 한국세무사회장, 강운태 전 내무부장곤, 정진석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등을 비롯, 각처에서 축하화환을 보내 행사장의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본지 및 수도권일보 발행인인 강신한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우리민족의 삶과 함께 이천년 동안 우리를
헐리우드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은 알록달록 예쁜 거라면 사족을 못 쓴다. 악세서리나 옷은 물론이고 볼펜 한 자루, 노트 한 권도 예뻐야만 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의 본능은 이왕이면 다홍치마, 무엇이든지 미적인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욕구는 실용품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아녀자들이 썼던 옛 보자기들은 ‘예술로 승화된 실용’의 대표적 사례다. 노동과 유희, 예술이 하나가되는 활동옛 물건에 담긴 예술성과 삶의 이야기를 테마로 많은 전시를 가져왔던 경운박물관이 내년 경기여고 개교 백주년을 앞두고 보자기전을 연다.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 경운박물관에서 7월19일까지 열리는 ‘보자기-예술로 승화된 실용’전은 120여점의 아름다운 보자기들이 소개되는 자리다. 보자기는 생활과 의례 속에서 긴요하고도 친숙하게 쓰이는 물품으로 여인들의 삶이 묻어있는 애틋한 일기장이자 눈부신 미술품이다. 조상들은 조각보를 제작하는 일을 ‘복(福) 짓는 행위’로 여겼다. 공을 들여 조각보를 만들고 소중한 물건을 쌀 때 그에 맞는 포장으로 보자기를 이용했다. 보자기를 만들어 싸고 풀어보는 과정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고 그 이야기들은 창조적 욕구에 의해
장애 비장애 청소년이 한데 어울려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 음악제가 수원에서 열린다. 3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소재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막을 올리는 ‘어울림음악제’는 장애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이 자리를 같이해 우의와 화합을 다지며 상호편견의 벽을 해소하는 한편, 문화접촉의 기회가 제한된 장애학생들의 문화적 소양을 길러준다는 취지로 열린다. 장학기금 모금행사 함께 열려한국청소년보호연맹(총재 임창열)과 한국재활복지대학이 공동주관하고 본지를 비롯,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지TV, 논술전문기업 엘림에듀 등이 후원하는 이번 음악회는 청소년의 달을 기념해 장애청소년 장학기금 모금행사와 병행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장석민 한국재활복지대학장을 비롯, 수도권소재 10개 대학 총 학장 등 100여명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해 장애 비장애 청소년들의 음악공연을 격려해주기로 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청소년보호연맹 임창열 총재는 “전국 15만명에 이르는 장애인의 10% 이상이 청소년이지만 대학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학생은 장애청소년 총수의 0.5%를 밑도는 750명에 불과한 만큼 소질개발 또는 특기신장의 필요가 있거나 향학의지가 강한 장
북적거리던 실외 자동차극장이 이제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오붓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300여평에 단층(천장 높이 2.6m)으로 실내자동차극장을 개장했다 그동안 비나 눈이 올 때는 관람이 어렵고 흐릿한 스크린 때문에 불편함이 많았던 실외영화관의 단점을 보완, 악천후는 물론 시간대도 광범위하고 자동차 한 대에 100인치(가로 2.2m×세로 1.3m) 와이드 스크린 한 대가 설치된 독립적인 공간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또한 기존 실외영화관의 경우 자동차 공회전의 제한으로 인한 냉난방의 단점을 지니고 있었던 데 반해, 실내영화관은 냉난방 서비스가 가능하다. 24시간운영하며, 요금은 영화 1편당 1만5000원. 예약제(전화 02-717-0700)를 기본으로 하며, 예악 없이 가더라도 빈 부스가 있을 경우 이용할 수 있다.영상은 시각적 언어로 다양한 코드 표현의 매개체를 바탕으로 생각과 문화를 공유하는 독창적인 예술이다. 그만큼 영상예술은 그 의미를 깊게 담고 있는 것으로 인간과 현대적인 의식흐름을 반영하는 가장 주요한 표현 매체로 정보전달의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이에 미래영상산업과의 상승작용은 그 의미가 크다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故 권기옥 여사가 화제다. 작년에 개봉한 영화 ‘청연’에서 故 박경원 씨가 최초의 여자 비행사로 소개됐지만 사실은 최초의 여자비행사는 1901년 평양에서 태어난 권기옥 여사라는 것이 정설이다. 권 여사는 박씨보다 3년이나 빠른 1925년 운남 항공학교를 졸업했다. 특히 권 여사는 친일 행적이 논란이 돼왔던 박씨와는 반대로 독립운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더욱 ‘국민적 위인’으로 조명 받고 있다. 한일 관계가 과거청산을 하지 못한 채 갈등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하지만 여전한 성적불평등이 존재하는 사회구조에서 권 여사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최근 권 여사에 대한 평전 ‘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권기옥’(작은 씨앗 펴냄)을 출간한 저자 임복남 씨의 도움을 받아 권 여사의 삶을 살펴봤다. 항공학교 군장성과 담판 1901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권 여사의 어릴 적 이름은 ‘갈례’였다. 아들을 학수고대하던 아버지는 첫째 딸에 이어 둘째도 딸이 태어나자 홧김에 어서 죽으라는 뜻으로 이름을 ‘갈례’라고 지었다. 이 같은 가부장적 환경에다 가난하기까지 했던 집안 형편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권 여사는 장대현
불판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소하고 담백한 고기 한 점과 소주 한잔. 고기구이는 서민에게 일상사의 고단함을 달래는 특효약이자 가족 외식의 변함없는 스테디셀러다.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알아주기라도 하듯 한우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이상 한우가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는 ‘이벤트 음식’이기를 거부한 것이다. 문제는 맛까지 보장하기는 어렵다는 점인데, 이 중에도 ‘군계일학’은 분명 존재한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소백 청정 한우식육점’은 바로 그 ‘군계일학’으로 입소문이 났다. ‘싼게 비지떡’이 아니라 이 집에서는 ‘싼게 꽃등심’이요, ‘싼게 맛까지 일품’이다. 착착 감기는 담백 고소 풍성한 맛 ‘소백 청정 한우식육점’은 이름으로도 알 수 있듯 식육점이다. 단체와 가족 손님을 위한 온돌방 1, 2층에 젊은층을 고려한 야장까지 합쳐 100여평 되는 규모. 세대를 아우르는 인테리어가 정겹고 깔끔하다. 가운데 고기가 진열된 쇼케이스가 있고, 벽면을 가득 메운 큼직한 메뉴판이 인상적이다. ‘한우등심 180g 1만3천원’ ‘등심, 갈비살, 치마살, 안창살, 차돌백이 등으로 구성된 540g 모듬 4만1천원’ ‘국내산 오겹살 목살 180g에 3천5백원’이다
천재와 여걸이 맹활약하고 있다. TV에서는 드라마 ‘하얀 거탑’의 천재 의사가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가 하면, 스크린에서는 ‘블랙북’의 여자 스파이가 세기의 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천재와 여걸이라는 특별한 캐릭터가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쳐 대중문화계를 매혹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특별하지만 평범한 영화 ‘데스 노트’의 야가미 라이토와 L을 시작으로 MBC드라마 ‘하얀거탑’의 천재의사 장준혁과 SBS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까지 지난해부터 천재 캐릭터들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외화시리즈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이클 스코필드’는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 ‘석호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뜨겁게 사랑 받고 있다. 최근 개봉한 영화 ‘향수’의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역시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향수제조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천재 캐릭터의 매력은 그들이 특별한 인간이라는데 있다. 알지 못하는 미지의 영역, 소수 인간의 영역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끌기 충분한 요소다. 하지만 천재 캐릭터는 그만큼 거부감을 일으킬 위험도 크다. 바보 캐릭터가 안도감과 자기만족감을 주는 것과는 반대로 천재 캐릭터는 위화감과 자기
컬트의 대명사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많은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그를 찾아가 교감을 나눴다. 한국예술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거듭 표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한국 대표 감독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그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성스러운 피’ 본의 아니게 편집해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스타가 된 이준익 감독.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 ‘왕의 남자’를 파리에서 두 번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연히 파리의 DVD 매장에서 발견해서 봤는데 멋진 영화였다. 당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접한 셈인데, 이번에 와서 만나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감독이 15년 전 당시 외화 수입 관련일을 할 때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을 수입하려고 했는데 판권 소재가 불분명해서 실패하고 ‘성스러운 피’만 한국에 수입해 개봉했던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이 감독은 조도로프스키 감독에게 “ 한 가지 고백하자면 ‘성스러운 피’를 수입했던 1994년 한국에서는 검열이 심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영화를 한국에 꼭
영화 속의 모든 것을 현실로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는 배우 송강호가 조폭이란 특별한 직업을 일상적으로 표현한다. 평범한 아빠가 되고 싶은 고달픈 중년 조폭의 삶을 그린 영화 ‘우아한 세계’는 다양한 송강호 캐릭터의 집대성이다. 영화 ‘넘버3’에서 ‘불사파’ 우두머리로 ‘송강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래 ‘얕은 지식, 더듬는 말투, 그러함에도 기죽지 않는 카리스마’로 표방되는 송강호의 연기 스타일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우아한 세계’가 기대되는 것은 그가 ‘넘버3’ 이후 9년 만에 그의 첫 출세작 조폭 연기로 복귀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초록 물고기’ ‘넘버3’의 조폭 역할 외에 ‘복수는 나의 것’ ‘효자동 이발사’ ‘괴물’ 등의 다수 작품에서 송강호는 모든 것을 걸고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 역을 맡았다. 그리고 ‘반칙왕’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샐러리맨으로 조직의 부속품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달픔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가족들과의 우아한 삶을 위해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조직 생활을 하는 ‘우아한 세계’의 ‘강인구’는 송강호가 연기했던 캐릭터를 총망라한 역할이 아닐 수 없다. 역할 하나하나에 특별함을 부여하고 각인시켰던 그에게 있어 ‘우아한 세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