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상어의 등장이 ‘죠스’를 연상시키지만 전형적인 식인 동물 여름 공포물과는 의외로 거리가 조금 있다. ‘47미터’는 제한된 공간과 소수의 인물이 벌이는 생존게임의 긴장감으로만 채워진 영화다. 드라마적 요소 배제, 게임적 스릴만 추구 자매인 리사와 케이트는 멕시코 태평양 해안에서 휴가를 맞는다. 실연의 아픔에 빠져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던 리사는 도전적인 성격의 케이트의 제안으로 케이지 안에서 상어를 관람하는 ‘샤크 케이지’를 시도한다. 불안한 리사와 신나는 케이트. 케이지 안에서 상어를 보는 진기한 경험에 기뻐하지만 곧바로 케이지의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자매는 47미터 심해에 추락한다. 케이지 밖에는 상어가 득실대지만 이 영화의 특이점은 상어의 존재가 생존을 위한 제한 요소의 일부라는 것이다. 남은 산소량은 15%로 2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조건이다. 케이지를 열고 30미터 지점으로 상승해야 통신이 가능하다. 해저에서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오면 압력차이로 인한 잠수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탈출도 힘들다. 낯선 타국에서 믿을 수 없는 남자들에게 구조를 의지해야하는 상황도 생존에 위협적 요소다. 이 같은 각종 위험과 제한 조건 속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7살에 이웃으로 만나 중학생이 된 이후까지 서로의 존재 주변을 서성이는 소년 소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귀여운 에피소드를 통해 로맨틱하고 유쾌하게 담았다. 1950년대 미국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감성적인 성장 드라마다. 윈델린 밴 드라닌 소설 ‘플라타너스 나무 위의 줄리’를 스크린에 옮겼다. 기교 없는 깔끔한 전개 ‘플립’은 작고 단순한 영화다. 배경도 마주한 두 이웃집과 학교가 전부다. 마치 소설책이나 일기를 읽는 듯 계속되는 내레이션에 스토리 자체나 풀어가는 방식 모두 담백하다. 스타도 등장하지 않고 대단한 사건도 없다. 주제도 감성도 보편적이며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곳곳에 배치된 은유나 상징도 쉽고 명확하다. 2010년 제작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가 이제야 한국 관객에게 정식으로 소개된 이유도 아마 이 같은 무난함이 배급사의 눈길을 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충무로의 흥행 공식에서 금기사항인 10대 소년 소녀가 주인공이다.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해져 늦은 개봉이 이루어졌다. ‘세 얼간이’ ‘블랙’ ‘겟 아웃’ ‘지랄발광 17세’ 등이 같은 경우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농업을 통해 미래를 꿈꾸던 지황, 대학을 졸업했지만 무엇을 할지 고민인 하석, 아버지의 농사일이 싫어 공대에 진학했던 두현. 이들 세 청년이 2년간 12개국 35개 남짓의 농장을 다니며 농사를 배운다. 무일푼으로 떠난 해외여행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희망을 찾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홀리워킹데이’ 등과 맥을 같이 하는 농업세계일주 다큐다. 건강하고 본질적인 삶에 대한 질문과 대답 극심한 청년실업 속에서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는 20대들. 이 팍팍한 현실에서 세 청년은 전혀 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네팔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11개국의 커피농장, 과수 채소 연구소, 농군학교 등 다국적 농장 투어라는 독특한 여행으로 실업 탈출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스스로 창조한 것이다. 이 다큐의 흥미로운 점은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홀리워킹데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두려울 거 없는 청춘의 아름다운 도전 그 자체가 주는 감동이다. 동시에 제도권의 취업 외에 다른 경제활동을 가르쳐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사뭇 진보적인 교훈의 메시지도 던진다. 더불어 아름다운 농장의 풍경, 자연 속의 힐링은 이 다큐를 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 더 많이 연결될수록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하고, 더 많이 공개할수록 투명한 사회가 될 것인가? 24시간 자원자의 모습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미래의 한 기업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SNS의 문제점을 우화적으로 은유했다. 2억명에게 24시간 자신을 생중계 모두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서클의 CEO 에이몬은 비밀이 없다면,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감춰두지 않는다면, 모든 인간이 숨겨진 잠재력을 깨닫게 될 것이라는 믿음 아래 24시간 개인의 모든 것을 생중계하는 ‘씨체인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그는 ‘비밀은 범죄를 가능하게 하고, 책임이 없을 때 사람들은 더 나쁘게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선천성 내성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자신의 아들이 다른 사람이 찍은 영상이나 사진을 통한 간접경험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듯, 모든 것을 나누는 투명한 사회가 돼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밤에 혼자 카약을 타다 갑작스레 바다에 떨어져 위험에 처한 메이는 ‘씨체인지’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던 네티즌의 제보로 기적적으로 구출된다. 그 후 메이는 ‘비밀은 거짓말이다’는 생각과 함께 ‘아는 것은 힘이지만, 모든 것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는 한국의 길고양이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직접 이웃나라 대만과 일본의 길고양이들을 만난다는 설정의 다큐멘터리다.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나는 고양이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동명 제목인 이 다큐멘터리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목소리로 고양이의 이야기를 전한다. ‘우리의 삶은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으며 그 어디에도 편히 쉴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겨울 밤,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나는 길고양이입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제목처럼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로드무비다. 영화는 고양이를 화자로 길고양이의 시점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관객에게 고양이가 처한 현실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내레이션은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이 맡아 고양이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20만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길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다양한 사연이 있다. 사람이 집에서 기르다가 유기한 유기묘일 수도 있고,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생을 마감하는 야생묘일 수도 있다. ‘도둑고양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오로지 망치와 정 하나로 돌산을 깎아 길을 만들어낸 한 남자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돌산으로 비유되는 거대한 신에 맞선 한 남자의 분노와 집념이 22년 후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 하나를 만들어 낸다. 아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신에 대한 분노로, 그리고 고행 후 보편적인 사랑으로 승화된다. 모두가 운명을 원망할 때, 운명과 싸우다 인도 북동부의 오지 마을 게흘로르, 앞산을 통과하면 겨우 6㎞에 불과하지만 거대하고 험한 돌산에 막혀서 차로 가려면 산을 돌아 60㎞를 가야 하는 깡촌이다. 학교나 병원에 가려면 산을 돌아 먼 길을 돌아가야 했지만, 하층민들의 마을이었기에 그런 불편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쏟는 이가 없다. 이곳에서 다스라스 만지히는 예쁜 동네 아가씨 파구니아와 가난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 파구니아가 험한 돌산을 넘어가다 굴러 떨어지고, 이미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숨을 거둔 상태다. 돌산만 없었으면 병원에 일찍 도착해서 아내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 만지히는 산을 부셔 스스로 길을 내겠다고 결심한다. 1960년부터 1982년까지 22년간 만지히는 하루도 빠짐없이 망치와 정을 들고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 세계 매장이 3만5000여개에 이르는 대형 기업 ‘맥도날드’의 창업자는 공식적으로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레이 크록이다. 프랜차이즈의 전설 ‘맥도날드’의 신화와 비하인드를 다룬 이 영화는 맥도날드 형제와 레이 크록을 통해 두 가지 자본주의를 보여준다.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가 출연했고 ‘퍼펙트 월드’ ‘매그니피센트 7 ’의 존 리 행콕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 천재의 혁신적 아이디어 레이 크록은 안 팔아본 게 없는 열혈 영업 사원으로 자기계발 강연을 들으며 잠들만큼 성공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힌 남자다. 쉐이크 기계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미국 전역을 다니며 세일즈를 하던 그는 어느 날 한 레스토랑에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는다. 길게 늘어선 줄과 주문한지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는 ‘맥도날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혁신이었다. 레이는 스피디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맥도날드 형제에게 프랜차이즈를 제안한다. 이미 프랜차이즈를 시도했지만, 품질 관리가 되지 않는 한계를 체감한터라 형제는 레이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레이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형제는 품질 관리를 위한 까다로운 계약 조건으로 승낙한다. 사업은 급속도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남 고흥의 작은 섬, 소록도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을 위해 한 평생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을 조명하는 휴먼 다큐다. 소록도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 제작된 이 작품은 오해와 편견이 빚은 애환의 섬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43년간 끌어안은 아름다운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다. 청춘을 바쳐 구호활동에 매진 2005년 11월23일, 소록도의 집집마다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두 간호사가 보낸 마지막 편지였다.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할 수 없고 헤어지는 아픔을 남길까…’ 20대에 아무 연고도 없이 섬을 찾아왔던 이들은 그렇게 떠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각각 1962년과 1966년에 한센인 구호단체인 다미안 재단을 통해 파견 간호사로 처음 소록도 땅을 밟았다. 두 사람은 아무 연고도 없는 지구 반대편의 대한민국 소록도에서 청춘을 바쳐 구호활동에 매진한다. 이후 공식적인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자원봉사자로 남아,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조건 없는 사랑으로 한센병 환자들과 그 자녀들을 보살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11월, 건강이 악화된 두 사람은 결국 고국인 오스트리아행을 택했다. 20대 후반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61년부터 30년간 운용된 칠레의 비밀 감옥 콜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를 배경으로 만든 실화 영화다. 엠마 왓슨, 다니엘 브륄, 미카엘 니크비스트가 출연했다. ‘존 라베 난징 대학살’의 독일 출신 플로리안 갈렌베르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칠레 정치격변기 역사에 허구 가미 1973년 정치격변기 칠레 산티아고가 영화의 배경이다. 루프트한자의 스튜어디스 레나는 산티아고 비행 스케줄 기간 동안 칠레에 있는 연인 다니엘과 달콤한 휴식을 보낸다. 독일인 사진작가 다니엘은 칠레의 자유 정부 모임을 도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에 가담해 활동하고 있다. 군부의 만행을 사진 찍다 다니엘은 체포되고 비밀경찰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간다. 레나는 수소문 끝에 다니엘이 ‘콜로니아’로 불리는 사교 단체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연인을 구하기 위해 그곳에 신도로 위장해 잠입한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만, 남녀 두 주인공을 비롯해 드라마의 대부분은 허구다. 전개의 핵심은 연인의 로맨스와 구출 작업의 긴장감이다. 인물들은 이 과정에서 사교 조직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고 관객은 단계적인 폭로의 충격을 공유한다. 실화물의 가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 ‘골드’는 인생 역전의 한 방을 노리는 한 남자가 엄청난 금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 세계를 뒤흔든 캐나다 광산개발회사의 170억달러 골든 게이트 실화를 영화화했다. ‘트래픽’, ‘나를 책임져, 알피’, ‘시리아나’ 등을 만든 스티븐 개건이 연출을 맡고, 매튜 맥커너히,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토비 켑벨, 레이첼 테일러, 에드가 라미레즈 등이 출연했다. 시궁창 인생에서 한탕 인생 인생 역전의 한 방을 노리는 케니는 최대 규모의 금광 발견을 꿈꾼다. 그런 그에게 모두가 코웃음을 치지만, 자신의 신념 하나만 믿고 지질학자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글로 탐사를 떠난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그 순간, 170억달러 규모의 금을 발견하는 데 성공한 케니. 금광 발견이라는 성취감에 빠져 있던 그에게 전 세계를 뒤흔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 ‘골드’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1993년 광산개발회사 브리-X가 최대 규모의 금광을 발견하면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의 정글 오지에서 ‘20세기 최대의 금맥 발견’이라며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정부까지 개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 다른 세 여자의 시간을 오가며 맞춰지는 실종 사건을 다룬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통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관찰하는 여자, 사라진 여자, 경계하는 여자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에 앉아 창 밖 풍경을 보는 게 낙이다. 그런 그녀의 눈에 들어온 완벽한 커플 메건 부부. 레이첼은 메건을 관찰하고 동경한다. 어느 날 메건이 실종되고, 그녀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톰의 새로운 부인 애나는 사건의 용의자로 레이첼을 지목한다. 메건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지목된 레이첼은 메건 실종 사건 당일, 사라진 기억으로 혼란스럽다. 레이첼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짚어가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예측불허의 전개가 펼쳐진다. ‘걸 온 더 트레인’은 하나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세 여자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묘한 감정선을 주 무기로 사건의 미스터리에 천천히 접근해가는 방식을 취해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는 여타 범죄 스릴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영화라는 매체가 지닌 속성이기도 한 관음증과 타인의 삶, 이상향에 대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차 세계대전 치열했던 핵소 고지 전투에서 종교적 신념으로 총을 들지 않고 맨손으로 사람들을 구한 데스몬드 도스의 전쟁 실화. 멜 깁슨 감독 작품으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노미네이트 됐다.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자 2016 전미 비평가 협회 선정 ‘올해의 영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 10’에 이름을 올렸고,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비폭력주의자의 참전, 실화의 무게 비폭력주의자인 데스몬드 도스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훈련마저 거부한 데스몬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데스몬드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한다. 핵소 고지 위에서의 격렬한 총격전 속에서 데스몬드 도스는 홀로 남아 부상당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고, 후퇴 명령이 내려진 이후에도 자신의 목숨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테러방지를 위한 미명 아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을 감행하는 국가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의 실화를 그렸다. 영화는 첩보전을 방불케 한 8일간의 기록 사이에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스노든의 삶을 조망한다. 돈과 사회통제, 정보수집의 실체 CIA와 NSA의 정보 분석원인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은 정부가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국경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국민의 자유를 침해한 권력에 맞서기 위해 국가 기밀문서를 모아 홍콩으로 건너간 스노든은 가디언지 기자 글렌 그린월드와 이완 맥어스킬, 그리고 영화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를 만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폭로를 준비한다. 스노든은 이라크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 자원입대할 정도로 전통적 국가관을 가진 인물이었다. ‘극비사항을 다루는 게 멋져 보여서’ CIA에 지원하긴 했지만, 그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국가라고 생각했으며, 대통령의 잘못에도 군통수권자에 대한 비판을 꺼려하는 청년이었다. 이런 그가 ‘무엇 때문에 고발자가 됐던 걸까?’라는 질문에 해답을 찾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적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