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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언더그라운드, 그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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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그들의 미래는?


국가적 지원 및 자생적인 고급문화를 형성해야…


바레 사운드 레이블의 이승호씨는 “왜 언론에 소개되는 언더그라운드밴드들은 라면 먹는
모습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음악을 하면 배고프다’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듯 언더그라운드 종사자들의 생활이
불쌍하게 비추어 지는 것이다. 실상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는 건 맞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라면’을 연상케하는 이미지는 이제
싫다는 것이다.


인디
밴드의 과거와 현재


90년대 활성화되기 시작한 인디 밴드는 홍대와 신촌 앞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주로 클럽을 통해 대중화되었고, 실력을 쌓은 운 좋은
밴드들은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며 공중파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게 되었다. 크라잉넛, 체리필터, 자우림의 김현아 등이 인디에서 활동하던
뮤지션들이다. 90년 대 말 <인디, 롤링기획, 재머스, 라디오, 강아지, 여자화장실, 카라레 사운드> 등 10여 개가 넘는
레이블사가 생겨났고, 96년 드럭 컴필레이션앨범 <Our Nation>과 97년 클럽 재머스 소속 밴드들이 참여해서 만든 <락닭의
울음소리>가 기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인디 음반시장의 활로가 모색되는 듯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가능성 이상의 열기는 기대하지
말아야 했던가? 2002년 현재 현상유지는커녕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인디 밴드에 대한 관심은 그 주소가 어디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이제 신촌, 홍대, 이대에 남아있는 클럽은 모두 5개이며 그 중에서도 2개의 클럽에서만 공연을 하고 있다. 클럽에서 지원하는 인디밴드들은
적어도 1년에서 3년 정도의 투자를 하게 되는데, 만약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을 하면, 클럽 공연을 할 수 없게 되어 그 동안의 노력이 헛일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목소리


10월 24일 연세대학교 종합관에서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주관으로 ‘언더그라운드 음악 종사자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의
정책 포럼을 열었다. 포럼에는 우리나라의 음악에 대한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문화연대 위원장 원용진 교수 및 사무차장 이동연, 라이브클럽연대
대표 윤현식,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이석원 및 ‘프리다칼로’의 보컬 김 현, 그리고 카바레 사운드 레이블의 사장 이승호씨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의 지정 토론자가 참석하였다. 그 동안 ‘영화 산업분야’와 ‘애니메이션 산업 분야’의 제작권과 생활환경에 대한 포럼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준비 미숙과 홍보부족으로 관객이 적어 다소 썰렁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포럼과 같은 창구로 마음을 연 인디밴드의 참여와 시민단체의 대의명분이 있어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토론에 나선 참가자들의
의견 또는 문제점을 종합해보면 첫째, 음반을 제작해도 들려줄 수 있는, 또는 알릴 수 있는 매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인디 밴드의 출연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고, 맘놓고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도 비싼 대관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둘째는 국가 정책 및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럽에서의 공연을 위한 합법화에 있어서도
국가의 최선은 현실적으로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허가는 해 주었지만, 클럽은 아직도 ‘문화공간’이
아닌 ‘음식업소‘로 지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셋째, 다양한 문화 수용 능력의 부재이다. 일본의 경우 인디 밴드들의 활동에 있어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굳이 대형 유통 경로를
통하지 않아도 클럽을 통해서 앨범 판매가 가능하고, 밴드들도 그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 정책적인 지원을
특별히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수용 능력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수고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또 다른 점이라면, 음악관련 잡지가 많아 정보 전달이 원활하다는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수동적인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견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이제 현안으로 떠오른 언더그라운드 종사자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적 지원을 어떻게 이끌어 내느냐’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솔직히 포럼
참석 결과 제대로 문제 해결 방안을 이끌어 낼지 의구심이 남는다. 어떠한 현안을 가지고 지원을 요구할지도 궁금하다. 어쩌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시민 단체의 목소리에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카바레 사운드 레이블’의 이승호 사장의 냉소적인 의견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는 “정책적인 지원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도 좋지만,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어떻게 하면, 대중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멋지게 들려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스스로의
폭을 좁게 만들지 말고 좀더 좋은,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밖에 모른다’라는 말은 이제 옛 말인 듯 싶다. 예전과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는 모습이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작은 모임이지만 시민단체는 시민단체의 몫을 음악인들은 음악인들의 일익을 충실히 담당해 간다면, 이웃나라 일본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음악인들 스스로가 관심가져야 할 때…”


문화연대의
김형진씨에게서 인디 밴드 ‘가객’의 매니저인 오성화씨를 소개 받을 때 ‘인디 밴드들도 매니저가 있나?’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사당역 근처 어느 주택가에 위치한 ‘가객’의 연습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참고로 사당동 주변에서도 인디밴드들의 활동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가객’의 매니저가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년에 ‘가객’의 공연을 관람한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연주스타일과 추구하는 음악정신이 맘에 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가객’의
멤버들과 만나 인사하고, 기획사에 근무하고 있으니 콘서트를 할 경우 기획을 도울 수 있도록 연락을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6개월
정도 뒤에 그들의 콘서트를 돕게 됐고 현재는 매니저로서 함께 ‘가객’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가객’의 음악 활동만으로 팀 유지가 가능합니까?

- 솔직히 그렇지 않습니다. 인디 밴드들 중 사정이 좀 나은 것 같긴 하지만, 여유가 있어 매니저를 두고 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달에 3~4차례 공연한다 해도 계절에 따라 횟수에 편차가 있고, 개런티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한달 평균 수입을 어림잡을 수도
없습니다. 최소한의 것으로 생활한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언더그라운드 종사자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오는 11월 15일, 22일에 <유정고 밴드, 천지인, 이반, 가객> 4팀이 모여 콘서트를 엽니다. 포럼에서 열거했던
현안에 대한 주제를 안고 작은 힘이나마 서로 합심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려 합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만을 하려는
습성이 있으나, 자신들에 처한 상황을 직접 표현하고 의견을 모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가객’외 3팀이 함께하는 콘서트는 2002년 11월15일, 22일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공연문의: 011-9674-1980



박광규 기자 hasid@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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