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타쿠야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으로 이름을 알렸고, 신은 웹드라마 '시크릿 메시지'에 출연했으며 일본에서는 고정 프로그램만 세 개다. 메인보컬 세영은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막내 용석은 연극 '찍힌놈들'에서 활약했다. 중국인 멤버 캐스퍼는 대만에서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속한 그룹 '크로스진'은 생소하다. 밥을 먹으러 간 연습실 근처의 갈비탕집 사장님은 이들을 '방탄소년단'과 착각하기도 하고, 캐스퍼를 검색하면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한 여성 래퍼 캐스퍼가 먼저 나온다. 최근 신(신원호)은 '응답하라 1988'을 감독한 tvN 신원호 PD에게도 뒤졌다.
그래서 21일, 9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게임(GAME)'을 발표하고 컴백하는 '크로스진'의 각오는 남다르다.
"저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먼저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가수로서의 제 모습도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타쿠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팀으로 알려지고 싶어요."(신)
타이틀곡 '누나 너 말야'는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누나에게 보내는 연하남의 세레나데다. 세 보이면 남자다운 것이라고 착각하는 어린 남자의 감정을 귀엽게 담았다. '왜 몰라 왜 몰라'하는 후렴구에서 어깨를 으쓱이며 고개를 까딱거리는 춤이 포인트다.
"수많은 연하남 콘셉트의 노래 중에서 '누나 너 말야'가 특별한 건 누나를 거칠게 대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노래에서 누나한테 '너'라고 하면서 반말하고 심지어 '까불지 말라'고 하기도 해요. 그런 가운데 어설픈 부분이 많아서, 반전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타쿠야)
앨범에는 또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하는 말을 담은 파워풀한 댄스곡 '마이 페이스(My Face)', 신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 곡 '끼', 단순한 피아노 선율 위에 감성적인 가사로 이별을 표현한 R&B '아윌 비 파인(I'll Be Fine)', 연예인의 사랑을 노래한 '미스터 시크리트(Mr. Secret)' 등 모두 다섯 곡이 실렸다.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세영)는 이들이 이번 활동에서 내세운 목표는 음악방송 1위다. 목표 달성 시 팬 300명에게 치킨 한 마리씩을 약속했다. 지난해 4월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한 캐스퍼의 꿈은 더 구체적이고 간절하다.
"제가 없을 때 음악방송에서 5위 안에 들었어요. 이번에는 더 열심히 해서 1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갓세븐' 잭슨이나 '슈퍼주니어' 헨리 형 같은 외국인들이 다 잘됐거든요. 올해는 저도 한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많이 불러주세요!"(캐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