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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동양적 색채로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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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동양적 색채로 승부건다”




대형 창작뮤지컬 '몽유도원도' 연출가 윤호진 씨









국악기
해금의 소리에는 한 많은 사람의 정취가 묻어난다. 굴곡 많은 인생을 산 노인의 한숨도 느껴지고 청상과부의 외로움도 느껴진다. 11월15일부터
12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몽유도원도’에서는 해금의 소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여인의 한으로 승화된다.
가장 동양적인 색채와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몽유도원도’의 연출가 윤호진 씨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보편적 사랑 이야기




“전체적인 느낌은 동양적이지만 내용은 보편적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가슴 아파할 이야기입니다.”

뮤지컬 ‘몽유도원도’는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도미부인’ 설화에서 모티브를 딴 최인호의 동명소설을 극화하였다. 백제 개로왕(여경)이 도미의
아내 아랑을 사랑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엇갈리는 사랑과 변함없는 사랑이 주 내용이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왕에
대한 신하의 사랑, 소유하지 못한 짝사랑의 아픔도 그려질 예정이다.

“원작에서는 사랑에 대한 무모한 집착을 보였던 여경이 고구려 군사들에게 참혹하게 살해되지만 극에서는 비장하게 자결함으로써 그의 사랑도 승화시켰습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만을 보고 아랑을 사랑했지만 그러한 그의 모습도 어찌보면 사랑의 한 모습입니다.”

윤호진 씨는 여경이 꿈에 본 여인인 아랑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를 위해 첫 신 꿈 속 장면 아랑의 모습을 청순하면서도 관능적인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표현할 생각이다. 아랑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 여주인공 이혜경과 오랜 경력의 김선경이 더블 캐스팅됐다.

“둘 다 아랑 역에 잘 어울립니다. 그러나 이혜경 씨는 맑은 목소리에서 느껴지듯이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인 반면 김선경 씨는 우아하고 성숙된
이미지가 부각됩니다. 비슷한 듯 하면서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정중동 미학에 바탕



윤 씨는 아랑의 한결같은 사랑, 고통받는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이 잘 드러나도록 아랑의 테마 음악을 해금으로 설정했다. 가녀린 여주인공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감정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곡은 ‘명성황후’에 이어 김희갑, 양인자 부부가 맡았다.

“해금 외에도 피리와 같은 국악기를 편성해서 동양적 정서를 부각시켰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무대 장식과 장면도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겁니다.”

음악 외에도 제목과도 같은 안견의 ‘몽유도원도’ 그림을 무대에 설치한 것이나 고대국가의 축제인 강상제와 도미의 혼을 위로하는 진혼굿을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러한 점이 그러하다. 정중동의 동양적 미학에 바탕을 두고 여백의 미를 살린다는 그의 연출에 자칫 지루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이야기 구성이 짜임새있게 꾸며졌기 때문에 그러한 염려는 없습니다. 또 도미와 여경이 아랑을 두고 내기바둑하는 장면에서 사람이 바둑알이
되는 등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이기 때문에 재밌을 겁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픈 장면도 있고 노래를 솔로에서 듀엣, 중창으로 다양하게 부르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해외진출 가능성 클 것




동양적 정서가 가득한 이번 작품은 ‘명성황후’에 이어 세계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라이온 킹’과 ‘마마미아’를 공연하는 머비쉬
프로덕션이 공연기간 중 작품을 보러 오기로 되어 있으며 일본, 호주의 기획자들도 초청한 상태다. 이미 ‘명성황후’로 해외진출을 경험한 그는
‘몽유도원도’가 보편성과 정치적 색채가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세계무대에 더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해외 진출을 위해 무대 장치를 어느 극장에서나 쓸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배우들도 손색이 없고 서양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정서를 담고
있어 최근 소재 고갈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로드웨이에 진출가능성도 클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는 “해외 진출만을 염두해두고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관객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세계 수준의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창작 뮤지컬이 없는 우리의 현실을 나무랄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공연이 있을 때 많이들 와서 열렬한 박수를 쳐주는 것이 우리에겐 큰 힘이 됩니다.”



전용 극장, 배우 양성 기관 필요




윤호진 씨는 관객들의 관심 외에도 제작지원과 문화시설의 활성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작품 하나를 할 때마다 제작비문제가 힘듭니다. 기업들의 제작비 지원이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배우를
양성할 전문 기관이 딱히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의 바람은 창작 뮤지컬 활성화 외에도 장기 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 극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것에만 전념할
수 있고 좋은 뮤지컬을 계속 공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후배를 양성하는 것도 그가 생각하는 임무다.

“전용 극장과 배우 양성 기관 설립은 꼭 필요합니다. 이것을 이루는 것이 제 임무완수입니다. 제가 이루지 못하더라도 저로 인해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윤호진 씨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윤 창출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 길이 비록 쉽지는 않지만 보람은
있다”며 소신을 내세웠다.

극에서 여경이 아랑에 대한 사랑의 꿈을 깨지 않기 위해 자결하듯이, 안평대군이 꿈에 본 아름다운 도원을 잊지 않으려 그림을 그리게 했듯이
윤 씨는 한국 뮤지컬에 대한 자신의 꿈을 이번 ‘몽유도원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꿈이 이루지길 기대해 본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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