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대한통운의 인수합병이 공식화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지난해 8월 24일 대한통운이 떠안고 있는 리바아 대수로 공사와 관련해 리비아 정부로부터 최종완공증명서(FAC)를 받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인수합병 절차를 밟겠다고 밝히자 국내 대기업들이 일제히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법원은 그해 10월 16일 인수합병 주간사로 메릴린치증권-법무법인 태평양-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12월 11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았다. 매각 방식은 당초 유력시 됐던 지분 '50%+1주'에 해당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보다 많은 75%의 유상증자를 택했다. 즉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는 기업은 기존 총 주식 1천600만주를 제외한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 2천400만주를 인수해야만 새주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통운 주가를 10만원으로 본다면 액면가만 따져도 2조4천억원이 든다.
그 결과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STX, CJ 농협, GS, LS전선, 효성, 서울자산운용 등 총 10개사가 인수 의사를 밝히고 예비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보다 많은 업체가 대한통운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최종 입찰가격 등을 써내는 인수 제안서 제출 시한이 1월 11일에서 16일로 늦춰졌으며, 상당수의 기업들이 높은 인수 예상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포기하는 바람에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STX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법원은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워낙 많은 관심이 쏠리자 인수제안서를 제출받은 16일 저녁에 전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하려 했으나 비계량 항목에 대한 평가작업이 지연되면서 17일에 금호아시아나를 대한통운의 새 주인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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