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기억 잃으면 성격도 바뀌나?

URL복사


시사뉴스





억상실증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반복되는 원칙이 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사람이 다시 머리에 충격을 받고 기억을 찾는다든지, 악한 주인공이 기억상실로 선했던 예전모습을 회복한다든지 하는 내용은 빈번하게
사용되는 장치다. 이러한 설정들은 무의식중에 기억상실증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놓았다.

현실에서도 기억상실은 충격으로 시작해 충격으로 끝나고 심성이 극과 극으로 바뀌기도 할까? 가능하다면 드라마나 영화처럼 빈번할까? 연세Yoo&Kim신경정신과
유상우 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허구적 작품 속의 기억상실증이 어디까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심리적 의지로 불행한 과거 잊기도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면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는다. 사랑했던 여자도 알아보지 못하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현재 방영중인 ‘아내’에서도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배우가 7년째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 밖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흔히 나타나며 그러다 다시 외부 충격에 의해 예전의 기억을 되찾게 된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교통사고로 인한 두부손상과 같이 물리적 충격이 뇌신경계에 가해진 경우에 기억소실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두부손상의 영역이나 범위에 따라 소실된 기억이 다시 돌아 올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즉, 기억의
회복 가능성은 뇌의 어디를 얼마만큼 다쳤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또 다른 물리적 충격에 따른 기억회복은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한 오히려 뇌에 더 큰 손상만 줄 수 있어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머리에 충격을 가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기억상실증이 쉽게 발견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렇게 간단하게 치료되는 것도 아니다.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에서 여주인공은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로 출연했다.
그러다 남자친구의 죽음으로 정신을 잃고 회복된 후에는 성인이었을 때의 불행했던 기억을 잃어버리고 행복했던 어린시절만을 기억한다. 이렇게
자신이 잊고싶은 기억이나 일부분의 기억만을 상실하는 경우가 가능한 것일까.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기억상실을 해리장애(selective amnesia)라고
한다. 개인적 정보를 회상하는 능력 상실이 주요 증상으로 저절로 발생되는 경우는 없고 대개 극심한 스트레스나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부담이
원인이다. 가족이 전부 사망한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환자가 사고 후 며칠간 아무 것도 기억 못하는 예처럼 특정기간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회상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이런 경우 대개는 사고가 있은 후 처음 몇 시간동안만 일어난다.

이와 비슷한 부분기억상실로는 일정기간 일어났던 사건 중 전체가 아닌 한 부분만 기억하지 못하는 선택적 기억상실, 가족이나 특정 사람과 관련된
사건만을 기억하지 못하는 체계적 기억상실 등이 있다.

기억상실증 영화의 고전이자 교과서인 ‘마음의 행로’는 클럽 여종업원인 폴라가 실어증에 걸린 행려병자 스미스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보살펴
주면서 시작한다. 폴라의 지극정성으로 스미스는 실어증도 고치고 둘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우연한 사고로 스미스는 옛기억이
돌아오고 공교롭게 폴라와의 시간은 망각속으로 잊혀진다. 이렇듯 기억상실증에 걸린 후 자신이 한 행동을 다시 기억을 되찾았을 때 잊는 경우가
있을까.

해리장애 중 해리성 둔주 증상이다. 기억상실뿐 아니라 자기 신분을 망각하고, 완전 딴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집이나 또는 평소 다니던
직장에서 벗어나 갑자기 예기치 않게 엉뚱한 곳으로 여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은 단지 몇 시간에서부터 장기간 이루어질 수 있으며, 둔주
기간동안 새로운 사람이 되어 일반적으로 이전보다 사교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변한다. 이때 상황판단력이나 정신은 정상적이어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둔주 이전의 상태로 돌아 온 후에는 과거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통상 심한
스트레스 후에 일어난다.


최면을 통한
일부 기억 교체 가능


영화 ‘메멘토’에서 전직이 보험수사관이었던 주인공 레너드는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가 된다. 과연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이 실제로
있을까.


이 영화의 레너드는 실존인물 해미를 모델로 한 것이다. 그는 간질 때문에 뇌절제수술을
받았고 해마(Hippocampus)라는 부위를 절제해 그때부터 단기 기억상실증이 나타났다고 학계에 알려져있다. 영화상에서도 레너드가 해마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사 의견이 인용된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 열쇠가 해마에 있다고 생각하여 여러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원숭이의
해마절제실험과 다른 해마 절제환자에게서는 같은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는 해마뿐 아니라 해마주위의 여러 뇌부위를 통째로 절제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해미 역시 해마뿐 아니라 주위부분을 한꺼번에 절제했다.

영화에서 새로운 기억을 전혀 못하는 레너드가 스스로 기억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메모와 문신을 이용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러나 실제 환자
해미도 단기기억에 손상 받았음에도 운동과 관련된 훈련은 잊어버리지 않고 숙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테니스를 배우게 되면 테니스를 배웠다는
사실은 잊어버리지만 테니스는 점점 더 잘 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레너드가 반복적인 습관을 이용하여 새로운 사실을 익혔다고 설명되어있다.


영화 ‘바닐라 스카이’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사고 후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자 기억교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설계한다. 드라마 ‘겨울연가’에서도 주인공이 기억상실 후 새로운 기억을 이식받는데 이때 최면요법이
사용된다. 실제로 최면을 통한 기억교체가 가능할까.


완전히 전체적인 기억을 바꾸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지만 일부분의 기억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은 가능하다. 치료의 한 방법으로 부모와 본인의 동의 하에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을 행복한 기억으로 대체할 수 있다. 최면요법(최면치료)이란
환자를 극도의 의식집중 상태로 유도해서 평소의 의지로는 조절이 불가능한 생리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2차대전 이후 과학적인
연구가 시작돼 30년 전에 이미 의학협회로부터 치료의 한 방법으로 공인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정신과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불면증 스트레스 천식 공포증 강박증 히스테리 비만 등 많은 분야에서 최면치료가 이용되고 있으며, 기억상실에 대한 정신과 치료는 약물을 제외하고는
최면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