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대규모 3단계 임상시험에서 소수인종 참여자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갖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테파네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소수인종의 대표성을 위해 대규모 임상 등록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반셀은 "최고의 백신 중 하나를 갖게 되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보호받을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데이터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일찌감치 뛰어든 모더나는 미국에서 3만명이 참여하는 3상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1만7458명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이 중 유색인 비율은 24%다. 모더나는 매주 금요일 등록 참여자 수치를 업데이트해 공개하고 있다.
모더나 주가는 이 소식이 알려진 이후 8% 넘게 내렸다. 올해 들어 모더나 주가는 211% 올랐다.
미국에서 흑인 등 소수인종은 노약자, 기저 질환자와 더불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모더나 데이터에 따르면 임상에 등록된 참여자 3분의 2는 백인이다. 히스패닉과 라틴계는 20%이며, 흑인의 비중은 7%다.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인구의 18.5%가 히스패닉이나 라틴계다. 흑인 비중은 13.4%로 추산됐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협력해 백신 후보 물질 개발에 나섰으며, 10억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