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21C 교회의 변신은 무죄

URL복사
교회를 한번이라도 안가 본 이가 있을까? 최소한 어렸을 적 한번쯤은 친구 손에 이끌려 부활절이나 성탄절에 교회에 가봤을 것이다. 그때 목적은 사실상 선물이다. 때문에 ‘소기의 목적’이 달성되면 대부분 한번의 경험으로 끝내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온다. 드물게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독실한 신자가 되기도 하지만…. 기독교인이 됐다하더라도 삶과 신앙의 괴리 속에 끊임없이 갈등하게 된다. 특히 고민에 빠진 젊은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을 정점으로 하나둘 교회를 떠난다. 청년들이 없다.

올해로 선교 120주년을 맞은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위기는 이것이 아닐는지. 비단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주5일근무제가 도래하면서 여가생활을 즐기느라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다. 이에 교회들이 주님의 품안으로 어린양들을 다시 부르기 위한 여러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영화 음악 춤 등 다양한 문화장르를 접목시킨 문화목회부터 예배당의 파격변신까지, 21세기 교회의 변신에 주목한다.

레포츠·웰빙 교회, 영화설교
지난해 문화관광부 종무실이 한국종교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종교문화공간의 사회적 활용방안에 대한 조사보고서’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된 경기 안산시 사동 새안산레포츠교회(담임목사 김학중)는 1,500여평의 공간에 체육관 헬스장 스쿼시장 등 각종 레포츠시설을 갖추고 이를 지역주민에게 무료로 개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회라기보다 문화체육센터 같은 이곳은 평일에는 레포츠시설로 주말에는 예배당으로, 주민들에게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작년 4월 문을 연 웰빙교회(담임목사 추부길)는 영적 육체적 대인관계 등 모든 부분에 걸친 전인 건강을 추구하며 높다란 강대상을 없애고 10명 가량이 앉을 수 있는 9개 원탁을 마련, 목사와 평신도가 같은 눈높이에서 기도와 찬양을 올린다. 목사의 설교는 토크쇼 형식으로 신도와 대담하듯 진행되며 예배가 끝나면 원탁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눈다.

대중문화를 설교와 결합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 꿈이있는교회(담임목사 하장완)의 영화설교는 ‘영화에서 주님을 만나다’를 펴낸 젊은 문화운동가인 하 목사가 4년째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예배당에서 영화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기독교의 말씀을 찾아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교회와는 상극으로 여겨졌던 해비메탈과 랩으로 찬양을 하거나 댄스페스티발 연극공연 콘서트 등을 개최하는 등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던’ 교회가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불신자 부담감 해소
교회의 변화는 다변화되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자연스런 현상이다. 처음에는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통한 선교가 유일했지만 매스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신문과 방송, 인터넷을 통한 복음 전파가 이뤄졌고 이제는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이벤트가 선교미디어로 등장한 것이다. 건강과 레저, 공연 등을 접촉점으로 한 간접선교라 하겠다.

또한 불신자나 초신자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면서 편한 느낌으로 다가서려는 개신교의 노력이다. 새안산레포츠교회의 모토 ‘불신자 젊은이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교회’는 이를 대변한다.

문턱을 낮춰 대중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설교의 지루함을 덜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교리를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인식해 ‘교리 기피증’에 걸려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는 ‘치료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더불어 미래 교회의 중심이 될 청년들을 불러모으는 하나의 대안이라 하겠다.


세속화, 주객전도 우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회가 세속화되고 신성함이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객이 전도돼 말씀은 뒷전이고 부수적인 것만 남는, 혹은 부흥에만 집착하는 ‘상술’이 아닌가하는 비판들이다.

이에 대해 추 목사는 “포장의 차이일 뿐 내용이 변한 것은 없다. 시대에 맞게 형식만 바뀌었을 뿐 진리는 절대 불변이다”고 주장한다. 교회문화연구소 이의용 소장도 “아무리 소중한 진리라 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으면 소용없기에 다양한 접근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어떤 그릇에 담아서 전하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그 존재와 효능이 홍보되지 않으면 환자가 복용할 수 없듯 구원의 말씀일지라도 애초에 차단된다면 소용없다는 의미다.

또한 이미 영화 음악 춤 등이 넘쳐나는 세상에 익숙해진 세대에게 기존 교회생활에 충실하라고 하는 것은 금욕을 넘어서 세상과 단절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차라리 그 안에서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혜안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문화가 삶이 된 지금, 과거의 모습만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동감을 얻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불러모으기만 하고 양육과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다. 문화선교는 사람들을 복음에 접근하게 하도록 하는 수단이어야지 그것이 마지막 종착지가 돼서는 안된다.

꿈이있는교회 하장완 목사는 “어설픈 문화사역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며 “단계적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앙의 상태를 발전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댄스 레포츠 등을 공유하되 그 안에 메시지가 없고 거기서 머무른다면 그것은 복음이 아닌 단순한 ‘미끼’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가 아무리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많은 부분을 흡수한다 하더라도 거룩함마저 사라지고 여느 곳과 다를 바 없다면 신도들은 발길을 멈출 것이다. “운동하러 교회 간다”는 말이 최종이 아닌 “예배드리러 교회 간다”가 돼야 함을 사역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