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있는 4개 의료시설 52개 공기 샘플 음"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입소해 있는 국내 의료시설의 공기 샘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공기중 전파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장희창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9명의 연구진은 13일 발표한 '코로나19 환자에 의한 공기 및 환경 오염(Air and Environmental Contamination Caused by COVID-19 Patients: a Multi-Center Study)'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이 코로나19 환자가 있는 국내 4개 의료시설에서 공기 및 표면의 바이러스 오염 정도를 파악한 결과 52개의 공기 샘플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음성이 나왔다.
연구팀은 "우리 데이터는 '에어로졸 생성 시술'이 수행되지 않는다면 입원 환자에 의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원거리 공기 전파는 드물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소독 활동이 없는 경우 병상 내 침대, 문 손잡이, 화장실, 싱크대 등의 표면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320개 표면 샘플 중 27%인 89개에서 바이러스 양성이 나왔다. 일상적인 소독 활동이 없거나 소독약을 하루 2회 뿌리는 방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하지만 소독용 물티슈로 통상적인 표면 세척을 하는 병실의 경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개인간 코로나19 전염이 주로 비말이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표면에 의해 이뤄진다는 기존의 상식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며 "환자 수가 적어 통계적 유의성을 확립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더 큰 표본과 광범위한 통계 분석을 가진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에어로졸 생성 시술'을 거친 환자들을 제외시켰다"며 "이런 경우 에어로졸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