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지난 8일 밤 발생한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의 원인과 최초 발화지점 등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이 11일 재개됐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전기가스공사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삼환아르누보 화재현장에 진입해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1차 감식에서 낙하물 추락 등 현장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10일 그물망과 펜스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뒤 이날 2차 감식에 들어갔다.
합동감식반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최초 발화지점과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불길이 번진 흔적, 화재와 직접 연관된 잔해물 등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건물 3층 테라스와 12층 발코니를 중심으로 집중 감식하기로 했다. 12층 발코니 부근에서 연기가 났다는 최초 119신고가 있었지만 화재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3층 테라스에서 불길이 시작됐다고 진술하고 있다.
3층 테라스 외벽에서 불길이 V자 형태로 번진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수사전담팀은 이와 함께 아파트 내·외부 CCTV와 인근 건물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와 신고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히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을 따라 번지면서 한때 33층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은 화재 발생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주민 등 93명이 연기 흡입,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던 주민 77명도 무사히 구조됐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