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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선물공세에서 성상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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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과 이를 이용하는 검은 권력자들. 이들 사이의 커넥션은 20년 가까이 거듭되는 검찰의 수사에도 변함이 없다. 가진 것을 모두 바쳐 스타덤을 향한 불길 속으로 몸은 던지는 그들에게 생생한 증언을 들어보았다.
눈치껏 트렁크에… 양주 박스에 넣어주기도
연예인으로 이른바 ‘뜨고’ 싶어 하는 연습생 및 신인급은 수두룩한 반면, 기회를 얻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캐스팅 권한을 가지고 있는 PD는 권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식에 따라 스타가 ‘만들어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구조적 문제 또한 PD와 연예계의 비리 고리가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연예인이 하나의 상품이 되면서 이미지 컨셉을 정하고 특정 형태로 노출시켜 대중의 호감을 얻어 내는 방식으로 연예인을 키우다보니 연예기획사와 PD가 잘만 손잡으면 스타는 쉽게 만들어지는 ‘기획 상품’이 됐다.
기획사는 당연히 어떤 방식으로든 소속 연예인을 노출시키기 위해 PD의 환심을 살 수밖에 없다. TV에 출연하고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고 연예지면에 기사가 계속 등장해야지만 인지도를 얻을 수 있으며, 인지도를 얻어야지만 연예인으로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본격적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기획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액의 금품까지는 아니라도 룸살롱 접대 등의 간접 상납은 흔하게 이뤄진다. 익명을 요구한 M 기획사 관계자는 “룸살롱 접대는 기본이다. 술 마시는 중에 미리 PD에게 차 열쇠를 받아 주차된 차에 선물이나 돈을 넣어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주 상자 안에 돈다발을 함께 찔러주는 형태로 흔히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물론 금품 상납은 일절 하지 않는다는 기획사도 많았다. B 기획사는 자신들은 깨끗하다고 주장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방송사 PD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직접적 요구는 잘 안하지만 출연 제안을 하는 자리에서 요즘 카드빚 때문에 힘들다, 도박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식으로 생활고를 말하면 알아서 돈을 챙겨줘야 한다는 사실은 매니저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고 했다.
금품 상납이 존재하는 만큼 성상납 또한 ‘소문이 사실’일 거라는 추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신인 배우가 갑자기 주연을 얻는다거나 특정 PD의 작품에만 계속적으로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으면 금품과 함께 성상납에 대한 소문이 꼬리를 물게 마련이다.
M 기획사 관계자는 “룸살롱에서 소속 연예인과 같이 PD를 접대하다 PD가 그 연예인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면 매니저가 자리를 뜬다는 소리를 들었다. 알아서 비위 맞추고 호텔가라는 뜻이다”며, “돈을 요구하는 경우보다 성상납 요구하면 더 당황스럽다”며 성상납 요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인했다.
“밀어줄게 나랑 애인하자”
잠깐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19세부터 4년여를 사실상 연예인 지망생으로 지낸 C양은 연예인의 꿈을 안고 방송 관계자들과 만남의 자리에 기웃거리며 각종 제안을 받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화려한 인형 같은 외모를 지닌 C양은 방송사 PD 3~4명이 모인 자리에 처음 이른바 ‘눈도장 인사’를 하기 위해 참석했다가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한 PD가 “넌 내가 부르면 언제든 어떤 장소든 달려올 수 있냐. 내가 하자는 건 다 할 수 있냐. 그렇게 안하면 이 바닥에서 못 뜬다”며, 당시 급성장한 여자 연예인 H를 거론했다고 회상했다. 그 PD가 “H는 내가 부르면 바로 달려와 갖은 재롱 다 떤다. 걔는 정말 최선을 다하지”라고 말하자 또 다른 PD가 “H는 나한테도 잘해. 아주 기어라면 기고 빨라면 빨고…”라며 실실 웃었다. 나머지 다른 PD들도 저마다 H양의 성 접대를 받았다고 자랑을 하며 “너도 그럴 수 있냐”고 C양에게 대놓고 물었다. C양은 아무 대답도 안하고 나중에 그 자리를 그냥 나왔다. C양은 성상납에 응하지 않아서 이후 출연이 성사되지 않은 것 같아 시간이 지나고 후회되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연예인 지망생으로 지내며 C양의 인생은 사실상 이 같은 제안과 굴욕의 연속이었다.
한번은 꽤 지명도가 있는 PD가 새 드라마 조연을 찾는다고 해서 만났다. 술자리가 이어지자 C양에게 “너 내 애인하자. 내가 키워줄게”라고 제안했다. C양은 스타덤에 대한 열망으로 몇 개월간 그 PD와 연인으로 지내며 돈이든 섹스든 원하는 대로 다 바쳤지만 드라마에는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런 식으로 그 PD와 사귀었던 연예인 지망생이 한 둘이 아니었다”며 C양은 진저리를 쳤다.
이쯤 되면 포기할 만도 하지만 C양은 이후에도 방송 관계자과 연인 관계를 맺으며 술자리에 불려나가는 생활을 지속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 정도도 못하면 연예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믿었다”고 C양은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 그녀는 뮤지컬 오디션에 합격해 작품을 준비 중이지만 최종적으로는 TV에 얼굴이 나오는 대중적인 스타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어떤 험난한 길을 가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성형외과 의사와 물밑 거래도
성상납까지는 아니라도 연예인 지망생으로 생활하다보면 이처럼 술자리의 도우미로 전락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연예인 지망생 E양은 PD들과 성형외과 의사 등으로 구성된 술자리에 기획사 관계자의 호출을 받고 불려 다니기 일쑤였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기회를 잡을지 모른다는 설렘으로 응했지만 술만 따르고 분위기만 맞춰주다 끝나는 술자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E양은 같이 앉아있던 또 다른 연예인 지망생 중에는 고등학생도 꽤 많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K군은 음반 발매와 TV 출연 등을 약속 받고 기획사에 5000만원을 냈지만 그 무엇도 성사되지 않아 소송을 진행 중이다. 매니저는 “라디오에 곡 선정되고 TV에 출연하려면 PD들에게 돈을 내야 한다”며 1000만원 상당으로 4여 차례 돈을 뜯어나갔다. 어렵게 빚을 얻어 돈을 마련한 K군은 “주변에서 그 정도 PR비를 관례라고 말해서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타가 된다는데 너무 들떠서 매니저를 무턱대로 믿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S양은 미인대회 입상 후 기획사의 소개로 한 PD를 만났다. PD는 S양의 얼굴을 가리키며 “볼살을 좀 빼고 눈도 키워야겠고 코도 세우고 가슴도 넣어야겠다”며 성형외과를 소개시켜줬다. 나중에 알고 보니 PD와 성형외과 의사가 동업자 관계였다. PD가 출연을 미끼로 수술 대상자를 대주고 거기서 얻은 수익금을 의사와 나눠먹는 방식이었다. 1년 전의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평범한 회사원이 된 S양은 “연예계는 화려한 만큼 그늘이 너무 짙다. 당시 연예인을 하려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나를 물건처럼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연예계의 어둠을 살짝 맛보았다고 할까. 그래서 포기했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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