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한국 애니메이션 봄날은 오지 않는다?

URL복사



Untitled Document






한국 애니메이션 봄날은 오지 않는다?




투자사 외면, 연출력·창의성 부족… 문제점과 육성 대안

난 5월1일 한국
애니메이션 ‘오세암’(감독 성백엽, 원작 정채봉)이 기대와 우려 속에 개봉했다. 관객 평에선 OK. 그러나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됐다. ‘오세암’의
성공을 국내 애니메이션의 운명이 달린 일로 보고, ‘영화 두 번 보기’ ‘영화 소문내기’ 등 이례적인 서포터즈의 응원도 펼쳐졌건만 불길한
예감대로 ‘부진’이라는 좌절적 성적으로 종결되고 말았다. 과연 국내에서 창작 애니메이션이 꽃 피우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감독의 역량이 매우 중요”



1996년 개봉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마게돈'은 원작부터 콘티, 연출, 원화와 채색, 컴퓨터 그래픽에 이르는 전 과정을 손수 우리
힘으로 해결한 최초의 작품이었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건으로 기록됐지만 역시 흥행에 참패하며 서둘러 간판을
내렸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대를 모았던 '오세암'마저 참패하면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120억짜리 블록버스터 '원더풀데이즈'(감독
김문생)를 비롯해 천계영 원작 '오디션', 허영만 원작 '해머보이 망치' 등에도 벌써부터 먹구름이 감돌고 있다.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이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어색한 연결과 매끄럽지 못한 상황 전개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본다. 이것은 연출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김운기 애니메이션 감독은 "기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수십 명의 스텝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은
감독에 의해 전부가 채워지는 장르여서 연출력이 부족하면 전체가 엉성해진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출력의 부재는 "그 동안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가 고도의 테크닉에만 치중했고,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후배양성에 소홀히 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세암'이 스토리는 탄탄하지만 창의성이 부족한 것이 흠이었다는 지적에서도 알 수 있듯 국내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문제점의 하나로
상상력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김 감독은 "미국이나 일본의 하청작업이 돈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간 창작물에 대해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아직 머리와 기술의 만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사이버대 게임·애니메이션학과 이성태 교수는 기술인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애니메이션학과에서 강의하는 내용이 실무적인
것보다는 이론에 편중한 내용이 많다"면서 "막상 그들이 실전에 뛰어 들었을 때 과연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든다"고 비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개봉극장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투자 문제에 있다. '오세암'을 제작한 마고21의 허준영 홍보담당자는 "그 동안 성공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투자사를 만나기가 가장 어렵다"며 "그렇다보니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 연결된다"고 토로했다. 애니메이션은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사로서는 오랜 기다림을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중단해버리기 십상이다. '오세암'의 경우도 14억이라는 적은 제작비로 충당해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족한
제작비는 성급한 스토리 전개와 미흡한 마무리 작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작품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허씨는 제작비 외에 홍보에 관한 투자지원 문제도 지적했다. "시청률 운운하면서 방송 영화전문프로그램에서 소개해주기를 꺼린다"며
"개봉극장을 잡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개봉관 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오세암'이 확보한 스크린 수는 전국 67개관. 예전 애니메이션에 비한다면 많이 늘어난 수치지만 최근 상영하고
있는 '살인의 추억'이나 '엑스맨'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이 중 흥행과 가장 밀접한 서울 개봉관은 16개관. 그마저도 절반은 오전에서
오후 3∼4시경까지만 상영했거나 다른 영화와 번갈아 상영했다. 관객이 몰리는 시간대엔 소위 '돈이 되는' 영화를 돌린 것이다.



잠식당하기 전 먼저 공략한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애니메이션이 그래도 육성돼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시대적 대세"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의 욕구가 현실에서는 이제 더 이상 만족되지 못하고, 가상현실을 통한 만족이 앞으로 보편화되고 필연적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잠식되기 전에 먼저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의 기본적 문화 소양이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재패니애니메이션을 보고자란
아이들은 일본이 대단한 문명국가이고, 미래문화를 책임질 수 있는 국가라고 암암리에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구적 세계관에서 자란 동양인이라는
정체불명의 모호한 상황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 이유로 사업성을 들 수 있다. 디즈니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한편의 수익금이 1조2,000억원으로 우리나라 문화관광부
1년 예산을 넘는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캐릭터사업 외에 문구, 게임, 음반 등 부가상품 및 시장이 활성화되고, 세계시장
진출장벽이 가장 낮다는 것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더풀데이즈'의 경우 이미 1999년 데모버전만 보고 대만 수출이 확정됐을 정도로
'잘만하면' 돈되는 사업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애니메이션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수익성이라는 것은
우선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고 나서야 따라오는 부산물임을 명시해야 한다.



방송쿼터제 조속히 시행돼야




당위성은 주어졌지만 아직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척박하다. 이러한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애니메이션사업팀 김성주 씨는 "지상파 국산 애니메이션 방영총량제를 조속한 시일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애니메이션 방송총량제는 지상파 전체 방송시간의 1%를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방영에 할애토록 하는 규정으로 이를 통하면 채널당 연간 3,588분의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의 방영이 보장된다. 4개 채널에 총16개(30분물 26부작 기준)의 방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것은 방송사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시청률이 보장되는 일본만화에만 치중하고 있는 풍토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씨는 "지상파 방송에서 만화가 방영되는 시간대를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후 4시30분에서 6시가 주시간대인데
최근 많은 어린이들이 평일 방과 후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정작 만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이후 새벽
1시를 전후한 심야 시간대에 성인 취향의 애니메이션을 편성하여 새로운 시청층을 창출한 예도 좋은 본보기로 제시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투자조합 투자결정권을 정부가 이양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익성이 취약한 상황에서 민간투자가
활발해지기는 사실상 어려워 정부의 직접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직 국내 애니메이션은 여러 문제점과 해결돼야 할 상황들을 안고있는 과도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김운기 감독은 "지금 국내 영화계가
이만큼 자리잡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듯 국내 애니메이션도 시행착오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이라며 "발전하기 위해선
더 많은 경험과 실수를 맛봐야 하고, 그러다보면 5년내에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