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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해야 할 '잡초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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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해야 할 ‘잡초제거’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바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정치개혁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린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명시된 대한민국 헌법 제 1조는 위나라의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군말없이
따라야 하는 지상명령입니다. 여러분의 관심 하나에 이 나라 정치인이 바뀌고 여러분의 결심 하나에 이 나라의 정치는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 관심과 결심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중략) 농부의 마음을 가지시면 됩니다. 농부는 김매기 때가 되면 밭에서 잡초를 뽑아냅니다.
농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선량한 곡식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중략)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의 뜻은 무시하고 사리사욕과 집단이기주의에 빠지는 일부 정치인, 개혁하라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은 무시하고
개혁의 발목을 잡고 나라의 앞날을 막으려하는 일부 정치인, 전쟁이야 나든 말든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

위 내용은 어버이날이자 석가탄신일이었던 지난 8일 노무현 대통령이 500만 명에게 보낸 e-메일 내용의 일부다. 노 대통령의 의도한 했던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잡초 제거’ e-메일이 사회에 큰 논란이다.

노 대통령이 지적한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개혁의 발목을 잡으려는, 지역감정으로 득을 보는,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거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동조하지 않을 국민을 없을 것이다. 아마 잡초정치인에게 물어봐도 이를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어버이날 편지에서 ‘잡초정치인 제거론’을 제기한 것이 과연 적절 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편지로 인해
정치권의 반발은 물론, 불필요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 주장했고, 민주당은
신당창당으로 대립하고 있는 신구주류간의 분란을 심화시켰다. 또 이를 두고 국민들도 갑론을박 말들이 많다.

국내외적으로는 교권갈등, 화물파업, 경제혼란, 북핵위기 등 우리 헤쳐 나가야 할 암초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살 길을 모색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갈등을 조장하는 불씨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 물론 노 대통령이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국가의 수장으로서
보다 신중을 기해야 했다.

우리에게 잡초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불필요한 풀이기도 하지만 질긴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한다. “쓸모도 없는 것이 왜 이리 생명력이 질기냐”는
생각은 인간의 자의적 해석이다.

어떤 잡초들은 땅 속의 무기질을 끌어올려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대지를 뒤덮는 왕성한 번식력은 토양의 유실을 막기도 한다. 또 초식동물의
소중한 먹이가 된다. 인간의 관점에서 쓸데 없지만 세상엔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자의적 판단은 언제나 많은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잡초제거론, 그리고 이를 두고 갑론을박 부딪치는 정치권, 모두 자신들의 잣대로 재단해 또 다른 오류를 생산해 내는 것은
아닌지 근심이 앞선다.



shkang@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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