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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신 접종 산 넘어 산…백신 확보해도 콜드체인 안되면 헛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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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별 콜드체인·접종법 달라 …"준비· 이미 늦어"
지난해 독감 백신 운송 문제 "재발 가능성 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르면 올해 1분기부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를 갖추지 못할 경우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106만명분을 폐기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백신마다 적정 온도가 다른 만큼 국내 도입부터 접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백신별로 최적화된 접종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백신 접종을 이미 시작한 미국과 유럽 사례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콜드체인 체계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올해 1분기부터 우선 접종권장대상자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는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출범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세부 접종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 접종 기관, 실시 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을 담을 접종 계획에서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백신 운송·보관 체계다. 백신별로 적정 온도와 운송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같은 영하 70도의 극저온 백신은 세계 최초다. 영하 20도를 요구하는 모더나는 앞서 홍역과 같은 생백신과 조건이 비슷해 화이자보다 운송·보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 가장 빨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의 적정 온도는 독감 백신 적정 온도(2~8도)와 비슷하다.

 

이렇듯 백신마다 특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전문가들은 백신 계약과 도입이 전부가 아니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영하 70도 이하 보관·운송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히 백신이 들어오면 어렵게 확보한 물량을 폐기하는 등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백신 개발 제약사의 임상 시험 책임을 맡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만 있다고 모든 게 잘 된다는 보장이 없다. 초저온 냉동고와 접종센터 확보, 의료진 교육, 접종 후 안전성 감시체계 마련 등 할 일이 태산"이라며 "2월이면 한 달도 안 남았다. 지난해부터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보관이 더 까다롭다. 정낙신 서울대 약학과 교수는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과 달리 RNA는 불안정해서 낮은 보관 온도를 필요로 한다"며 "빨리 개발할 수는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보관이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한 미국과 독일에선 화이자 백신 운송 중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등에선 백신 1000여회분이 담긴 운송 상자 내부 온도가 상온까지 올라간 사실이 발견돼 접종이 중단됐다. 미국에선 영하 90도 이하로 유지된 백신이 발견됐다.

 

코로나19 백신은 아니지만, 우리도 지난해 독감 백신 운송과정에서 2~8도 콜드체인을 유지하지 못해 결국 106만명분을 폐기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반드시 백신별 콜드체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적정 온도는 영하 70도, 영하 20도, 냉장온도 등 제각각이다. 지난 독감 백신 유통 중에도 문제가 발생했는데, 제대로 준비하고 교육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운반할 때도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 철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별로 접종 준비 사항이 다른 만큼 백신마다 접종 방법을 최적화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시급한 문제다.

 

예를 들어 한 상자에 5인분씩 들어있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 1시간 전에 2~8도에서 해동한 후 접종이 가능하다. 화이자 백신은 2~8도에서 해동한 상태에서 5일간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5일 안에 접종을 마쳐야 한다. 즉 5명이 짝지어 접종해야만 백신을 버리지 않고 접종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이 때문에 극저온 상태의 보관과 냉장 해동이 요구되는 화이자 백신은 대학병원, 접종 센터와 같은 대형 기관에서 접종토록 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재환 가톨릭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콜드체인이 엄격한 mRNA 백신은 일반 병원에서 접종하긴 힘들 것"이라며 "요양병원이나 대형병원에서 중점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화이자 백신은 거점 센터형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 접종 가능한 사람을 하루에 몇명씩 지정해 계획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교수 역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접종 클리닉을 구성해 의료진을 교대로 분산해서 접종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의료진이 한꺼번에 몰려서 맞을 경우 접종 부작용으로 2~3일간 몸살 등을 겪어 의료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거동이 불편한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환자들을 위해선 '이동형 접종 클리닉'이 대안이 될 수 있고, 일반 고령자는 접근성이 좋은 보건서나 주민센터 등에 접종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8일 출범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서 백신 접종을 위한 교육까지 담당토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우주 교수는 "백신은 고도의 의약품이고 민감하기 때문에 보관, 유통 교육과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철저히 하고, 접종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백신별 접종 방안을 제대로 마련해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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