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러시아 각지에서 31일(현지시간)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진영 주도로 이날 극동에서 서부 지역에 걸쳐 차례로 항의집회가 펼쳐졌다.
모스크바에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본부와 관청가 부근에서 시위를 예정했지만 치안당국이 주변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중심가 외곽을 중심으로 가두행진을 시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시위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이라며 경찰 등을 대량으로 투입해 검거작전에 나서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4700명 이상을 체포 연행했다.
모스크바에서만 1200명 넘게 구속됐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체포당했다고 한다.
지난번 1월23일 130여개 도시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시위 때도 4000명 넘게 끌려갔다.
러시아 당국의 개입 의혹이 있는 독살사건으로 거의 줄을 뻔한 나발니는 치료를 받던 독일에서 1월17일 귀국한 직후 신병이 구속됐다.
2월2일에는 과거 유죄 판결로 받은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심리하는 재판이 열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 7개국(G7) 외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나발니를 즉각 무조건 석방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 때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