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재무장관 출신…"강력한 WTO" 강조
3월1일 취임, 2025년 8월31일까지 임기 수행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세계무역기구(WTO)에 역사상 첫 흑인이자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최종 선출됐다.
WTO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가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했다"라며 "WTO 회원국이 역사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낸 인물로, 25년 동안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유명희 우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WTO 총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유 본부장이 지난 5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는 유일한 후보로 사실상 선출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유 본부장 사퇴 이후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WTO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첫 여성이자 흑인 사무총장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정식 취임은 오는 3월1일로, 2025년 8월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데이비드 워커 WTO 이사회 의장은 "지금은 WTO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사회를 대표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따뜻한 축하를 표한다"라고 했다. 또 유 본부장을 비롯한 기존 후보들에게도 WTO와 다자무역 지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WTO 회원국으로부터 사무총장으로 선출돼 영광"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래된 재앙에서 신속하고 완전하게 벗어나고자 한다면 강력한 WTO가 필수"라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WTO 이사회는 지난해 7월31일 세 단계에 걸친 차기 사무총장 협의 절차에 합의했다. 당시 재임하던 호베르투 아제베두 총장은 같은 해 8월31일 퇴임했다. 이후 총장 후보로 총 8명이 입후보, 절차에 따라 5명, 2명으로 좁혀졌다.
한국 후보로 나섰던 유 본부장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최종 후보 2인에 포함됐다. USTR은 같은 해 10월 성명을 통해 유 후보자를 공식 지지했으나, 11월 이후 회원국 합의가 미뤄지면서 유 후보자가 사퇴하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