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문화

사랑을 증명하는 천재수학자의 딸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사랑을 증명하는 천재수학자의 딸



인간관계의 양상, 수학적 언어로 풀어낸 연극 ‘프루프’




국을
순회하며 환호와 갈채 속에 공연된 연극 ‘프루프(proof)’가 국내 무대에 올려져 화제다. 수학적 공식보다 인간관계의 함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천재수학자의 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천재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쓰여졌다. 천재적인
수학자의 상당수는 정신병으로 고통을 겪었다는데 착안, 그의 딸 이야기로 발전시킨 것이다.

극단 천지인과 (주)루트원이 공동제작해 9월28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원작의 명성에 5년만에 정극 무대에 서는
추상미의 출연과 국내 연극계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과학극이라는 점까지 더해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세계를
휩쓴 화제의 연극


데이비드 어번의 연극 ‘프루프’는 놀라운 흥행성적으로 미국 연극계를 떠들썩하게 했으며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LA, 시드니, 런던,
도쿄, 마닐라, 스톡홀름, 텔아비브 등 각국의 도시에서 호평을 얻었다. 퓰리처 드라마상을 포함해 대부분의 어워드에 수상· 노미네이트 됐고,
토니상 후보로 전 배역이 모두 노미네이트 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뿐만 아니라 20년만의 브로드웨이 최장기 연극(918회)으로 기록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현재 새로운 캐스팅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며 웨스트엔드 연극무대에서 ‘캐서린 역’으로 열연했던 기네스 펠트로 주연으로 헐리우드
미라맥스 필름에서 영화하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원작의 이력에 걸맞게 국내 출연진도 화려하다. 주인공 캐서린 역으로 개성이 강한 추상미와 정통연극배우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장영남이,
로버트 역은 연극계의 역사 전성환, 클레어 역에는 안정된 연기로 유명한 추귀정, 할 역은 ‘보이체크’에서 열연했던 장현성이 캐스팅 됐다.
연출은 연극 ‘인류최초의 키스’ 뮤지컬 ‘베르테르’ 등으로 알려진 김광보 감독이 맡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시간 구성

‘프루프’는 천재지만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진 수학자 아버지(로버트)를 돌보아 온 젊고 매혹적인 여인 캐서린에 관한 이야기다. 연극은 로버트의
장례식 전날 밤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날은 마침 캐서린이 25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다. 캐서린은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집의 뒤편 테라스에서,
아버지의 생전 제자인 할이 유품으로 남겨진 백 여권의 노트 속에서 가치 있는 연구물을 찾고 있는 작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캐서린은 뉴욕에서 금융분석가로 성공한 그녀의 언니 클레어의 방문을 꺼린다. 클레어는 캐서린이 그의 아버지를 닮아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보이고
있지만 역시 아버지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질까봐 노심초사한다.

이야기는 캐서린과 할 사이에 로맨틱한 감정이 싹트면서 복잡해진다. 캐서린은 할에게 뛰어난 수학적 증명이 담긴 노트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그것이 자신의 연구 결과임을 밝히지만, 할과 클레어는 그녀의 주장을 의심한다.

과연 그 증명은 누가 해낸 것인가? 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흥미진진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구성은 추리적 호기심과 미스터리를
고조시킨다. 동기, 진행, 결말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목요연하게 진행되는 치밀한 구성은 완성도가 무척 높다. 대사는 현실감이 넘치면서도 극적
짜임새가 탄탄하다. 공연의 흐름을 깨는 단 하나의 대사도 없다.



원작의 위력이 연극의 반 이상을 차지

이 연극은 천재 수학자의 성공 과정에 대한 것이 아니다. 가족들간의 인간관계와 감정을 긴장감 넘치는 구조 안에 담은 가족 심리극에 가깝다.
원작자 데이비드 어번은 “모든 사람들이 가족끼리 사랑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걱정과 희망을 동시에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전적인 면에서
어떤 것은 닮고 싶지만 어떤 것은 피하고 싶어하는 그런 것 말이다”라고 말했다.

캐서린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천재적 수학능력을 부정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광기까지 물려 받았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캐서린의 언니 클레어
또한 캐서린과 다른 성향으로 충돌한다. 하지만 이들을 묶어주는 것이 사랑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플레쉬백으로 과거가 점차 드러나면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은 보다 분명해진다.

아버지 로버트는 정신적 광기로 요절하기 전 103권의 노트속에 캐서린과 할 사이에 싹트는 로맨틱한 감정과 두 자매의 혈연 관계를 시험하는
정확하고 뛰어난 수학적 결과를 남긴 것이다. 그리고 캐서린은 자신과 너무도 닮은 아버지를 사랑했다.

‘프루프’는 가족에 대한 성찰과 동시에 한 천재 여성의 독립적 세계관을 그려낸다. 그리고 곁가지로 연령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 등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수학적 언어를 예술적 언어로 우아하게 환치하는 장면이나, 수학적 언어로 철학을 논하는 대목은 상당히 새롭고 아름답다.


가장 아쉬운 점은 결말의 성급한 마무리로 인해 잘 유지돼 왔던 긴장감이 단번에 깨지는 것. 한국적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어려운 캐릭터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한 장영남과 양념 같은 웃음을 주는 장현성의 연기가 돋보인다. ‘프루프’는 무엇보다 원작의 위력이 연극의
반 이상을 이끌고 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