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물가 2% 등 상당한 추가 진전 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인플레 위험 높아지면 정책 적절하게 바꿀 것"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예상외로 높고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멀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다"며 "완화되기까지 몇 달 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병목현상과 기타 공급 제약으로 인해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은 퍼펙트 스톰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특정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며 "여전히 우리가 말해왔던 것과 일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하면 상쇄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어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면 정책을 적절하게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상승률 2%, 최대 고용 목표 달성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이 있을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자산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여전히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일회성 물가 인상으로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분간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또 테어퍼링과 관련해 "2주 후 연준 회의에서 다시 한 번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은 "어떤 결정도 임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용과 관련한 '상당한 추가 진전'에 대해선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 정말 매우 광범위한 일"이라며 "노동시장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5.9%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고치였던 지난해 4월 14.8%보다는 크게 나아졌다.
그러면서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려하기 전 "많은 공지(notice)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전월보단 0.9% 올랐는데 이 역시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4.5% 올라 1991년 11월 이후 30여 년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 1992년 4월 이후 29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준은 사실상 제로 금리(0%~0.25%)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월 1200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