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해 10회를 돌아 'New Beginning'이라는 자세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관객들 앞에 나선다. 총 23개국 105편의 작품들과 15여 회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는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9일 오후 6시, 아트레온 1관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가진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방송인 배유정과 영화배우 김혜나가 확정되었다.
특히, 배유정은 영화배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동시통역가로써 올해까지 개막식 사회자를 총 6번이나 맡아 여성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런 배유정과 함께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시작을 함께 할 또 한 명의 사회자로는 2001년 영화 <꽃섬> 으로 데뷔한 이후 <거울속으로>, <이공>, <레드아이>, <역전의 명수>, <내 청춘에 고함>, <경축! 우리사랑>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영화배우 김혜나가 결정됐다.
이번 영화제 개막식에는 아시아 단편경선의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공효진, 이미연 감독, 문화평론가 서동진, 일본 아이찌여성영화제 동경사무실 사무국장 히비노 유키코를 비롯, 개막작 <반쪽의 삶 Half-Life>의 감독인 제니퍼 팡 등 20여 명의 해외 초청 여성감독들과 국내 여배우들, 국내외 영화제 관계자, 일반 관객 등 400여 명이 개막식에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영화제의 부대행사에는 소설가 신경숙과, 리터팝밴드 '북밴', 아줌마 밴드 '해피데이', 걸 밴드 '부추라마'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과 함께 하게된다.
최근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2008∼2009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필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설가 신경숙은 '책 읽어주는 음악 공연·너와 나의 이야기'라는 특이한 컨셉의 오감만족 부대 행사에 참여한다. 이 행사는 책 속에서 느낀 의미와 감동을 아름다운 곡과 노랫말로 재탄생 시키는 3인조 리터팝 밴드 '북밴'을 초청, 음악을 통해 책과 교감할 수 있는 색다른 형식의 이벤트로 진행된다.
이번 '책 읽어주는 음악 공연·너와 나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리터팝 밴드 '북밴'이 <엄마를 부탁해>의 한 소절을 발췌하여 만든 새로운 형식의 음악을 접함과 동시에, 신경숙 작가와 직접 만나 책과 인생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을 수 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준비한 또 다른 음악 공연의 주제는 '거꾸로 가는 시간'으로, 세월을 뛰어넘어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다양한 음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거꾸로 가는 시간' 공연에는 평균 연령 4∼50대의 주부, 간호사, 선생님 등으로 구성된 아줌마 밴드 '해피데이'와 특이한 악기로 동요를 연주하는 20대 여성 타악 밴드 '부추라마'의 공연이 함께 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유일하게 남성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섹션인 '오픈 시네마'는 올해 특별히 아시아 남성 감독들이 10대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3편과 만나볼 수 있는, 일명 '교복 3부작'과 함께 한다.
'교복 3부작'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10대 소녀들의 성장담에 몰두하고 있는 최근 대만영화의 경향을 보여주는 리 치위엔 감독의 <뷰티풀 크레이지>, 여고 연극반의 연극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성 세대와의 갈등과 화해, 열정과 순수함을 다룬 일본 나카하라 슈운 감독의 <벚꽃 동산>, 일본인 교환학생과 혼혈인 대만 여고생의 우정을 다룬 대만 쳉 샤오체 감독의 <먀오먀오>로, 이 3편의 영화들은 미묘하게 동요하는 10대 소녀들의 정체성에 주목하며, 때로는 신나는 집단 놀이로 또 때로는 멜랑콜리적 상실감으로 10대 소녀들을 바라보는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특히 작년 일본에서 개봉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화제작 <벚꽃 동산>은 <바나나 피쉬>와 <야차> 등으로 국내에도 마니아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만화 작가 요시다 아키미의 히트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모모 유키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여배우 후쿠다 사키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스타로 <벚꽃 동산>을 통해 특유의 순수한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또한 영화제 측이 마련한 특별 이벤트는 '교복 3부작' 심야상영 바로 앞에 밤 11시부터 아트레온 1층 열린 광장에서 진행되는 '교복 파티 : 춘몽春夢'을 연다. 이벤트로 열리는 이번 파티는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참여자가 직접 연출한 교복 코스프레를 통해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교복 안에 갇혀있던 자신들의 개성을 마음껏 표출하는 즐거운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파티의 특별 게스트로 현재 개봉 대기 중인, <여고괴담 : 다섯번째 이야기>의 호러퀸 5인방, 손은서, 장경아, 오연서, 송민정, 유신애 등이 전원 참석하여, 관객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한국 공포영화의 명품 브랜드로 통하는 <여고괴담> 10주년 기념작, <여고괴담 : 다섯번째 이야기>에 출연한 이 다섯명의 신인 여배우는 5545:1 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 된 준비된 호러퀸 답게, 타고난 끼와 재능을 무기로 '교복의 밤'을 한층 흥미로운 행사로 만들어줄 것이라며 벌써부터 각오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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