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최근 저축은행의 순이익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출 규모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대출 증가가 향후 잠재적 부실로 작용할 가능성을 대비해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8억원(66.9%) 증가했다.
지속적인 외형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이 증가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낸 덕분이다.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3895억원 확대되고,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도 2721억원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지만, 부실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6%로 전년 말(14.23%) 대비 0.1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도 순이익 증가로 인한 자기자본 증가율을 소폭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BIS비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대출증가에 따른 분모효과 등으로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3.3%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2.7%로 0.6%포인트 줄었다. 이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0.8%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도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4.2%에서 올 상반기 3.6%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올 상반기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0.1%로, 지난해 말과 유사했으며,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 이상을 충족했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0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3%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11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 등 외형 확대 정책이 잠재 부실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등 안정적인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도성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선제적인 손실흡수능력 제고 방안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