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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장인을 찾아서(32) - 고전적 색채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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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색채로 승부한다



화려함은 가라, 은은하고 기품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는 칠보공예가 박영준




7가지
보석, 금 은 유리 수정 산호 마노 진주에 필적하는 빛과 광택을 지녔다하여 붙여진 칠보는 예부터 ‘파란’이라 하여 은제품 장신구에 널리
쓰였고, 오늘날에도 귀금속 제품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칠보공예가로 활동하는 작가는 많은데, 그중 올해 전국공예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영준(50) 씨는 독특한 색채배합으로 특히 주목을 끈다.


전통과 실용성의 합작

칠보는 원색의 화려한 빛깔이 특징이다. 그런데 박씨의 작품은 오히려 무게감이 감도는 어둡고, 탁한 빛깔을 지녔다.

“조상들의 칠보공예품을 보면 지금처럼 화려하지 않아요. 요즘 사람들이 눈에 띄는 걸 좋아하니 색채도 변한거죠. 하지만 고전적인 빛깔이 처음엔
시선을 못 끌더라도 볼수록 질리지 않고 꾸준히 아름다워요.”

가장 전통에 가까운 색을 표현하기 위해 박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 연구하고, 칠보공예연구가 김영희 선생에게 자문을 구한다.
박씨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단아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우리 민족의 예술적 심미안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스러움이 중요한 개성으로 작용하지만 박씨는 여기에 실용성을 가미한다. 단순한 장식용, 관상용에 머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쓰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일례로 향을 넣어두는 작은 그릇인 향합의 크기를 확대하고, 구멍을 만들어 꽃잎 등을 담을 수 있고, 향기가 잘 퍼져나갈
수 있도록 변형했다.

“전통적인 것을 과거에만 머물게 하기보단 현대에도 널리 쓰여 잊혀지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통문양의 장식을 만년필이나
볼펜 통에 이용하는 것도 그 방법이죠.”


힘든
시기에 용기를 준 제자들


박씨가 이 일에 뛰어든 지 올해로 24년. 군제대 후 우연히 친구 형이 운영하는 악세사리 공장에 놀러갔다가 금속이 불에 녹아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그만 반해버려 시작한 일이 이제는 평생 업이 됐다.

“그만두려고 한적도 많았죠. 그런데 일하다보면 그런 잡념이 사라져요. 그리고 이제는 저와 15년 이상을 함께 해 온 제자들 때문에 그만둘래야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생활조차 힘들었지만 박씨는 서서히 인정받았고, 특히 마고자 단추는 국내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 그래서 돈도 어느 정도 모았고, 1994년
종로에 작은 가게도 냈다. 그런데 1년도 못돼 화재로 모든 것이 불타 사라졌고, 박씨는 빚더미에 앉았다.

“모든 것이 막막하고, 더 이상 이 일을 해나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는 박씨는 하지만 자신이 운영하던 공방 식구들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적은 월급을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을 꺼내놓으며 ‘다시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제가 주저앉아 있을 수 있겠어요?”라며
그때의 감동을 추억한 박씨는 “‘새옹지마’라고 불나고 난 뒤 손님이 더 늘었다”며 “이제는 빚을 다 갚았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때 그에게 도움을 준 공방식구 중 3명은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지체장애인이다. “몸은 불편하지만 열정과 끈기, 실력은
최고”라고 자랑한 박씨는 그들에게 계보를 주기 위해 이번 공예대전에 출품했다고 한다.

“전 스승 없이 혼자 공부했지만 그 친구들에겐 계보를 주고 싶어요. 유명한 스승 밑에서 배웠다는 것이 그들이 나중에 독립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상 욕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상도 많이 받고 싶어요.”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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