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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카메라 렌즈에 담긴 한국사회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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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에 담긴 한국사회 담론



돈과 권력, 섹스… ‘여섯 사진작가 - 여섯 개의 CODE 읽어보기’展



자의
무식함으로 고백하건데 솔직히 사진은 정말 모르겠다. 고작해야 ‘여기 경치 멋있다’ ‘이 여자 예쁜데’ 등의 평가가 전부다. 극사실주의 회화를
보면서 단지 ‘우와 진짜 사진같다’고 감탄하던 것과 마찬가지 감흥이다. 아웃포커스를 이용해 사진의 느낌이 어떻고, 빛의 방향이 어때 사물의
형체가 이렇구나 식의 전문가적인 평가는 애초에 무리한 요구다.

그런데 고맙게도 주제를 미리 알려주고 친절한 설명을 덧붙여, 작가의 의도를 웬만큼은 짐작케하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내년 1월31일까지 열리는 ‘여섯 사진작가 - 여섯 개의 CODE 읽어보기’가 바로 그것. 작가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방식으로 주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work - 고명근


일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아니 구성하는 근본이자 근간이다. 일을
통해 모든 것이 만들어지고 창조된다. 또한 생물들은 일을 통해 생명을 영위한다. 일은 인간만의 소유가 아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물론이거니와
무생물도 자신의 소임을 담당하지 못하면 폐기처분된다. 작가는 일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말한 세상의 기본물질, 물 불 흙 나무 등으로
환치시키고, 평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사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홀로그램을 이용해 더욱 신비적이고 원초적으로 표현한 점도 돋보인다.


money
- 박영숙


현대 사회는 돈이 지배한다. 돈을 가진 자가 우위에 서고 못 가진 자는 뒤쳐진다. 한번 부여된
부는 세습되며, 없는 자는 더욱 힘을 잃고 꿈마저 착취된다. 작가는 돈으로 인한 불평등한 구조에서 남녀평등을 거론,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돈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른바 화폐개혁 프로젝트. 우선 돈에 들어가 있는 인물들을 삼신할머니, 허난설헌, 소현세자빈 강씨, 명성황후, 나혜석을
모델로 삼아 대표적인 다섯 명의 페미니스트로 대치했다. 단위는 샘으로, 문양은 알록달록하게 바꾸었다. 인물사진과 이미지컷이 조합돼 하나의
작품이 탄생됐다.


power
- 강운구


‘약육강식’ 힘의 논리는 여전하다. 작가는 이 씁쓸한 현실을 우리나라 시골의 부러진 나무,
포크레인으로 파헤쳐지는 대지, 훼손된 비석 등으로 상징화했다. 또한 오래된 한옥 앞에 세워진 코카콜라 자판기나 포크레인에 큰 글씨로 새겨진
‘VOLVO’ 마크를 통해 거대 기업의 상업적 지배를 비판한다. 흑백필름을 이용, 차가운 느낌이 강하지만 한편으론 애틋한 연민이 베어난다.
작가는 희생당하는 쪽의 편에 서서 힘의 작용에 당한 풍경들을 가슴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펼친다. 렌즈가 아닌 몸으로 zoom in하면서 대상에
접근한다.


the
city - 주명덕


오늘날 도시는 작가의 고백처럼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찾아볼 수 없다”. 아스팔트에서 태어나
아스팔트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제 갈 곳을 못 찾아 헤매이고, 거리엔 낙서와 박제된 웃음만이 널려있다. 인간성은 상실되고 건물들만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답답하다. 어지럽다. 작가는 이 혼탁한 도시를 마치 현기증에 쓰러지면서 바라보듯 흔들리는 세상으로 표현했다. 초점없이 흐릿한
풍경과 뿌연 건물들, 대형 현수막 광고모델의 표정이 을씨년스럽다. 급작스럽게 변해버린 대도시에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sex
- 민병헌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입 밖으로 내기엔 너무나 ‘쑥스러운’ 성. 지위와
명예가 있는 교양인(?)이라면 더더욱 멀리하고 외면해야할 성. 작가는 가증스런 우리들의 위선에 강펀치를 날린다. 포르노사이트에 돌아다닐
법한 남녀의 성교모습을 교차시켜 명함크기 만한 사진으로 만들어, 큰 액자 중앙에 배치했다. 관객은 작은 사진을 보기 위해 바짝 다가서고,
겹쳐진 이미지들이 무엇인지 좀더 얼굴을 들이밀고 뚫어져라 쳐다본다. 타인의 정사를 훔쳐보는 듯한 이 행위를 통해 작가는 우리 내부에 꿈틀대는
관음증을 끄집어낸다.


new
technology - 황규태


영화의 단골소재, 기계와 인간의 싸움. 이것은 허무맹랑한 가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점점 더
정교화되고 진보하는 기계의 진행속도에 과연 인간의 생각이 발맞출 수 있을지, 벌써 양적 팽창으로 비대해진 테크놀로지를 어떻게 이용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적잖은 혼동이 나타나고 있다. 설혹 DNA를 조작해 새로운 미래인간이 생산되지는 않을는지. 작가는 미래인간의 초상 일부를 그려냈다.
비정상적으로 크고 또렷한 눈은 “아직은 오리지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눈마저 언제 렌즈가 장착되고 조리개가 생길지 모른다. 사진속
눈들이 두려움을 말한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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