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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의 소속은 지구, 뿌리는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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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속은 지구, 뿌리는 자연



세계 120여 명 석학 참여 생명문화에 대한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


전쟁과 테러, 빈곤과 부정부패, 인권유린, 자연파괴 등 죽음의 문화가 인류와 생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구는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인류 문명은 결국 파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에 한국과
다른 여러 나라의 석학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의 상황을 철저히 진단·반성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진지한 대화의 마당을 가졌다.



‘아름다운 모심, 힘찬 살림’을 기치로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생명문화를 탐구키로 한 ‘세계생명문화포럼-경기2003’이 그것. 2003년
12월18~21일 4일간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포럼이 열렸다.


“이윤추구 위한 개발 멈춰야”

그야말로 전지구적 위기 진단이 이루어졌다. 이 포럼에는 ‘지구의 벗’ 의장 리카르도 나바로 , 인도의 핵물리학자이면서 환경운동가인 반다나
쉬바, 동경대 철학과 교수 미조구찌 유조, 듀크대 사회학과 교수 에드워드 트리야켄, 한국의 사상가 김지하 시인, 인민대 철학과 교수
장파, 오티스 예술대 학과장 수잔 레이시, 밀라노 폴리테크닉대 교수로 유럽계획학대학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알렉산드로 발두치 등 국내외
40여 명의 주제 발표자와 80여 명의 토론자가 참여했다.



리카르도 나바로 ‘지구의 벗’ 의장은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환경이 파괴됨으로써 생태계의 교란이 왔고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파괴로 인해 모국인 엘살바도르는 물부족으로 인한 직접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다. 매년 1m씩 저수지의 수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

그는 석유를 둘러싼 살상행위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석유 시추를 하기 위해 원주민을 이주시키고 살상을 자행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과테말라는 군대에 의해 400만명이
학살됐다고 첨언했다.

하지만 석유야말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서 사용을 중지해야 할 대표적인 자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유럽의 무더위, 중국의 대홍수, 미국의 허리케인 등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대 재앙들은 모두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는 전세계가 지금처럼 나아간다면 지구가 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그는 당장 자원을 둘러싼 전쟁과 이윤추구를 위한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점보비행기에 함께 탄 존재”

그는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반드시 다음의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명을 파괴하는 전 세계의 군대 △석유시추 △이윤만을 추구하는 WTO 등의 세계경제체제 △제국주의화 된 미국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특등석이든 일반석이든 우리는 점보비행기에 함께 탄 존재로 추락하면 모두 죽는다”면서 “뭇 생명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환경운동가 반다나 쉬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위기를 진단했다.



그녀는 “반생명적 질서 아래 인도의 전통적 문화와 사상이 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생’과 ‘윤회’를 믿는 인도인들은 비록 자신이
지금은 인간일지라도 내세에 ‘강’, ‘나무’, ‘새’ 등 자연의 또 다른 일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기저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개발주의자들에 의해 그것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



그녀는 갠지스강의 개발을 예로 들었다. 인도에서는 현재 스웨덴의 기업에 의해 갠지스강을 막아 댐을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인도인에게 있어서 갠지스강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적 상징물. 그녀는 댐이 만들어지고 그 물이 물병에 담겨 상품화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갠지스강 보호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동아시아 사상이 대안”

동경대 철학과 미조구찌 유조 교수는 인간 욕망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인간욕망은 한정이 없다”면서 “1,000만원이 손에 들어오면 1억원을 가지고 싶고, 또 10억원을 가지고 싶어져서 생명을 죽이고
자연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물들은 다르다고 그는 말했다. 사자는 자신이 배부르면 아무리 손쉬운 사냥감일지라도 죽이지 않는다는 것.



인간의 무한한 욕망 추구를 그는 “만인의 만인에 의한 늑대상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성의 발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인식하고 약자를 공격할 때 자신도 나중에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서로를 파괴하는 일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하 시인은 “지구문명이 단말마의 외침을 내지르고 있다”면서 “모든 물(物)에 대한 ‘모심’을 찾아볼 수 없는 서구의 사상적 기반으로는
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풍수학적인 육체와 공간관 등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미학, 문화론, 역사학과 철학 등에 기반한 새 인간, 새 정치,
새 경제의 출현만이 모든 민족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는 생명과 자연 등의 거대 담론을 인간의 일상적 삶의 수많은 작은 담론에 일치시켜서 새로운 동아시아,
새로운 세계 생명의 문명을 창조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포럼에 의의를 부여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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