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17일 오전 일본 오사카(大阪) 번화가의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로 심폐정지된 27명 가운데 3명은 심폐가 소생됐지만 19명은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나머지 5명은 계속 심폐정지 상태이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오사카 기타구(北區) 소네자키 신지(曽根崎新地)에서 "건물 4층에 화재가 발생, 불타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서에 접수됐다.
화재는 출동한 75대의 소방차들에 의해 약 30분만인 10시46분께 거의 진화됐다.
남성 17명, 여성 11명 등 28명이 화재로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가 이후 남성 17명과 여성 10명 등 27명이 화재가 발생한 4층에서 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나머지 여성 1명은 6층에서 구조됐다.
화재는 4층에 있는 의원에서 시작됐는데, 오사카 경찰은 화재 현장에 있던 60세 정도의 남성이 들고 있던 종이봉투에서 흘러나온 액체로부터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의 제보에 따라 방화에 의한 화재일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부상자에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화재 원인 등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서두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8층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난 1975년 완공됐다.
오사카시 소방국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난해 9월25일 정기 검사를 받았으며, 빌딩 설비에 소방법상 미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쿄 이과대학의 세키자와 아이(關澤愛) 교수는 “매우 충격적인 화재다. 이 같은 빌딩 화재는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화재 정황을 몰라 아직 확실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소규모 빌딩에는 피난 계단이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있고, 피난 계단에 물건이 놓여 있거나 출구 부근에 화재나 연기 등으로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2001년 도쿄 신주쿠(新宿)구 가부키초(歌舞伎町)의 빌딩 화재로 음식점 등이 타면서 손님과 종업원 등 44명이 사망했다. 2008년에는 오사카 나니와(浪速)구의 비디오점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로 손님 등 16명이 사망했으며, 2019년에는 교토(京都)의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직원 3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