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남용, 세계에 파멸적 결과 가져올 것"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칭화대 국제전략안보포럼에서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 "점점 더 터무니 없다. 제재의 남용은 세계에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고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제재가 서민들에게만 피해를 주고, 경제 및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세계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제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여러 번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 분쟁의 근원은 "냉전 사고방식과 권력정치"라면서, 나토가 동쪽으로 확장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선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러 부부장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해체돼야 한다면서 "나토는 계속 강화되고 확장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경고"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다소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 조치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인도적 지원 흐름엔 동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외교부는 지난 18일 미·중 정상 간 통화 내용에 대해 밝혔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중 정상 통화에서) 시진핑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중국의 입장을 명확하고 전면적으로 밝혔고, 중국은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는 세력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사안의 근본과 옳고그름을 근거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에 따라 독립자주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면서 "외부의 그 어떤 협박과 압력도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을 겨냥한 근거없는 지적과 추측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