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회복세 약한데도 활력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의 최대 교역국은 전년 대비 27.5% 교역 규모가 증가한 유럽연합(EU)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양측 간 교역액은 8281억 달러(1010조282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경기 회복세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신화통신은 2일 중국 정부 공식 자료를 통해 지난해 양측 교역액이 전년도 대비 27.5%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올해 1~2월 두 달 동안 양측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13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국구맹상회(European Union Chamber of Commerce in China)가 발간한 '2021년 기업 신뢰도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 시장은 유럽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안식처'와 같은 존재가 됐다.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유럽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수익이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약 60%가 중국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중국 기업의 유럽 진출도 코로나19 역풍을 이겨냈다.
중국 상공회의소가 EU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27개 EU 회원국 중에서 중국 기업의 총매출액은 1503억 유로(약 202조4361억원)로, 전년도보다 1.4% 증가했다. 일자리도 32만개 창출했다.
특히 농식품 무역은 중국과 EU 협력의 중요 분야로 통한다. 지난달 1일은 중국과 EU의 지리적 표시에 관한 협정이 발효된 지 1년이 되는 해였다.
지난해까지 240개가 넘는 중국과 EU의 지리적 지표가 상호 인정되고 보호되어 양국 간 무역 관계와 지적재산권 보호 협력의 이정표가 됐다고 신화통신은 평했다.
유젠화(劉建華) 중국 국제무역대표부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열린 EU-중국 농업식품 무역관계 온라인 세미나에서 "양국은 교역량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농식품 무역에 유리한 환경을 공동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EU는 에너지 녹색 전환과 디지털 변혁 촉진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덴마크에서 생산된 풍력 발전기는 석탄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 랴오닝성 북동부 도시 푸신시에 녹색 발전 전환의 길을 열게 했다.
풍력 발전은 배전망에 연결된 후 연간 약 2900만 ㎾h(킬로와트시) 전력을 공급해 석탄 9000t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연간 2만4000t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유럽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 BYD의 전기버스는 20개가 넘는 유럽국가의 100개 이상 도시에서 볼 수 있다. 이 회사의 전기버스는 유럽 전기 버스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장젠화(張建華) 중국 국가에너지청장은 이날 제10차 중-EU 에너지 대화에서 "중국과 EU는 세계 에너지 소비의 녹색 전환과 경제회복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인 상황의 변화 속에서 양측은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 에너지 시장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