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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쌩얼 곡도 순수한 매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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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티스트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이상은의 오랜 음악 동료이자 연주가인 다케다 하지무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상은의 곡 아홉 개를 골라 피아노 연주 앨범을 발매했다. 이상은이 직접 제목을 붙인 ‘MONO’는 아티스트 이상은의 작곡가로서의 가치를 재발견함과 동시에 국내에서 흔치 않은 대중적인 감상용 음악의 미학을 자랑한다.
이상은과 다케다 하지무의 파트너십이 ‘세션’이나 ‘프로듀싱’의 단계를 넘어 ‘공동 작업’이라 표현되는 이유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만드는 이상은의 작품을 실제 앨범으로 구체화시키는 전 과정에 다케다 하지무의 손길이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한국 명반을 꼽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6집 ‘공무도하가’를 시작으로 한 둘의 파트너십은 일본에서 발매된 영화 ‘간밧떼이키맛쇼이’의 OST를 포함, 15년간 이상은의 이름으로 발매된 전 앨범으로 이어지고 있다. 테크닉을 넘어 교감과 소통, 신뢰가 있어 가능한 파트너십이기에 다케다 하지무가 직접 고른 이상은의 곡을 그가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해 낸 앨범 ‘MONO’는 이상은 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MONO’가 이상은의 음악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될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작곡가로서의 이상은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싱어송 라이터로 평가되는 이상은이지만, 뮤지션이기보다 아티스트로 불리는 정체성이 설명하듯 이상은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음악가라기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 스스로 자아를 벗은 여성 아티스트 성장의 상징, 그리고 미술가+작가+사색가+여행가 등 여러 가지 아이덴티티를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멀티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만큼 그녀의 음악이 가진 음악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왔는데, 특히 음악 자체보다 가사가 보여주는 세계관이 ‘이상은 음악’을 설명하는 키워드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사가 빠진 이상은의 음악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상은의 세계관이 담긴 ‘가사’가 이상은 음악의 첫 번째 가치라면, 이제 앨범마다 조금씩 다른 색깔로, 포크부터 일렉트로니카와의 결합까지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이상은 음악의 ‘곡’으로서의 가치를 볼 때다. 다케다 하지무의 손을 거쳐 연주곡으로 재탄생된 ‘MONO’의 수록곡들은 가사를 닫고도 곡으로서의 음악을 들을 기회를 준다. 전주와 반주가 조금 길어져 연주곡으로서의 정체성을 조금 강조한 것 외에는, 되도록 편곡을 배제하고 멜로디 자체를 연주로 들려주고 있어 듣는 이들에게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 주는 감상용 음악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상은의 팬들에게는 연주를 듣는 것과 동시에 가사가 떠오를 정도로 원형을 해치지 않는 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가사가 없는 연주곡의 형태로도 아홉 곡 모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또한 이상은은 여행 에세이로 좋은 반응을 얻은 베를린과 스페인 여행기에 이어 11월 초에 런던 여행기를 출간할 예정이며, 현재 준비 중인 그의 다음 음반은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 앨범 제목을 직접 지었다고 들었는데, 제목이‘MONO’인 이유는
피아노 하나, 다케다 하지무씨 혼자, 그런 모노톤의 앨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앨범 제목을 부탁받은 후 고민 끝에 결정했다.
- 선곡은 다케다 상이 한 것으로 아는데, 더 들어갔으면 하는 곡이나 빠졌으면 하는 곡이 있나.
글쎄. 개인적으로는 내 음악이 피아노 연주곡으로 재탄생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앨범의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나의 오랜 음악 프로듀서였으니 내 음악은 다케다씨 에게도 애정 어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가장 오랜 음악적 동지이자, 스스로 인정하는 훌륭한 뮤지션이 이상은의 곡만으로 연주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조금은 낯선 느낌도 들고 동시에 새로운 관점에서 내 음악들이 새롭게 평가될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고. 어찌됐든 내 음악이 새로운 열매를 맺은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가장 크게 느껴진 것은 내 음악에 대한 다케다 하지무씨나 와다 이즈미 씨의 애정이었다. 다만 피아노 하나로만 음반을 만드는 것은 좀 쓸쓸하지 않을까 싶어 반대하기도 했는데 언젠가는 스트링즈와 많은 악기를 사용한 버전이 나올지도 모르니 이번에는 그런 호젓함을 추구한 다케다씨의 의견을 존중했다. 어쨌든 나는 이번에는 수용자의 태도로 지켜보았지만 결과가 좋아서 매우 만족스럽다.
- 자신의 음악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들으니 어떤가.
앨범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많은 느낌을 줬다. 음반을 보면 곡마다 작곡했던 년도와 날짜가 적혀 있어서 그런지...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과거의 추억도 제법 자극이 되더라.
- 이상은이 듣기에 연주곡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가장 느낌이 달라진 곡이나 새로운 의미가 첨가된 곡은 무엇인가.
특별히 그런 곡이 있진 않지만, 피아노 하나로 노래해서 인지 악기 자체가 주는 음역대나 표현 방식 등이 스팩터클한 느낌을 불어넣는 곡이 있어 흥미로웠다. 피아노 연주 음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제 목소리가 없는 맨얼굴의 곡도 제법 순수한 쌩얼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 만약 이런 단촐한 형태의 연주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지금까지의 음악을 편곡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 것 같은가.
흠, 일단 국악기와 스트링즈, 기타, 브라스등이 있고 각 곡 마다 편곡을 다르게 하고 메인 악기도 달랐으면 한다. 이제까지의 곡을 재 편곡하는 것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 다른 음악가들이 한다면 허락할 일이다. 만에 하나 내가 하게 된다면 좀 더 동서양의 조화를 꾀하고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추구해 보았을 것이다. 내 목소리는 없어도 알라스카의 민요 합창단을 불러 무언가 신비로운 보이스로 멜로디를 대신해 볼지도 모르겠다.
- 파트너의 입장을 조금 배제하고 뮤지션 다케다 하지무에 대한 뮤지션 이상은의 감상 혹은 평가를 하자면.
다케다 씨는 맑고 깨끗하고 무색 투명한 연주가이자 나의 음악을 귀하게 여겨주는 사운드 프로듀서다. 코드 진행을 만드는 것이 서툰 내가 펑크스러운 간단한 코드로 멜로디를 만들면 정성껏 고급스럽고 난이도가 높은 코드진행으로 덧 입혀 주시는 도움을 준다. 내 음악과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분이어서 그런지 고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파트너의 입장을 배제한다면 한국의 다른 아티스트와의 연주나 녹음, 그리고 다케다 씨가 직접 만든 곡의 연주 앨범 등이 기대가 된다.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해서 많은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길을 제시해 주실만한 분이다. 이번 앨범을 계기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기회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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