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최근 조사 발표, 전년도 대비 56% 증가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1년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거의 2000명의 노숙자들이 사망해 전 해에 비해서 5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LA카운티 보건부가 22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 사망자가 코로나19 감염보다는 주로 약물과다사용으로 숨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처음에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자가 증가한 것으로 우려했지만, 전국에서 집없는 노숙인 수가 최대인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사인은 바이러스 자체는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지역의 모든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되면서 노숙인들의 정신 건강이나 주요 질병의 진료나 치료길이 차단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 정부는 밝혔다.
2020년 4월 1일에서 2021년 3월 31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노숙인 사망자 수는 1988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의 127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되었다.
이 동안에 노숙자 사망원인은 약물과용이 주 원인이었지만 팬데믹 첫 해에는 무려 78%가 더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전 해에는 전체 약물과용 사망자 수가 402명에 그쳤다가 코로나 발생 후에는 첫 해에 거의 두배인 715명이 되었다.
그 가운데 179명은 노숙자였으며, 이는 주 전체의 상황이 거의 비상사태임을 말해준다고 LA카운티 힐다 솔리스 제1행정관은 말했다. 문명사회에서 이 처럼 많은 노숙자의 사망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는 얘기다.
지난 달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사망률도 비슷한 경우였다. 2020년3얼에서 2021년 3월까지 331명의 노숙자가 사망해 전 해의 거의 2배에 달했다. 조사를 맡았던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는 이 곳 역시 사망의 주 원인이 약물과용이라고밝혔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시내 도심의 '스키드 로'( Skid Row) 구역은 수 천명의 노숙인들이 모여들어, 위험천만한 악조건 속에서 길 바닥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악명 높은 거리이다. 판자집과 천막, 부서진 폐차가 줄줄이 들어찬 다른 도시의 노숙지역에 비해서도 훨씬 비참한 곳이다.
미 전역에서 노숙자 문제로 정신질환까지 늘어나고 있어 비상사태이지만 캘리포니아주는 그 중에서도 최대의 노숙자 수를 가지고 있고 약 16만1000명의 노숙자의 4분의 1은 심장질환등 지병외에도 정신질환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