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2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각각 -0.7%, 4.2%로 상향조정했다.
KDI는 8일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대내외 경제 여건이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됨에 따라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당초 전망에 비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예측했다.
KDI는 당초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의 경우 -2.3%, 내년에는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KDI의 수정 전망치는 정부의 수정 전망치인 올해 -1.5%, 내년 4% 보다도 낙관적이다.
KDI는 분기별로 올 3분기에 전기 대비 1.4%, 4분기에 0.7% 성장해 전체적으로 -0.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소비는 저금리, 물가안정 및 실질구매력 개선 등에 기인해 소득 증가세와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며 0% 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10% 내외 증가율을 나타내고, 건설투자는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공공 및 토목 부문의 투자 증가에 기인해 당초 전망(2.3%)보다 다소 높은 4%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출은 최근의 개선 추세가 유지됨에 따라 당초 전망(-9.8%)보다 높은 -2% 내외 증가율을 보이고 상품 수입도 내수 경기 개선 및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당초 전망(-10.0%)보다 높은 -4% 내외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원자재 가격의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300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품수지의 경우 흑자규모가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반면, 서비스·소득·경상·경상이전수지의 적자규모는 작년에 비해 소폭 확대된 1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3.8% 내외까지 상승하지만 취업자 수는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면서 연평균 10만명 내외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인 안정세로 2%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또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4.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는 소득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의 회복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는 올해 급속히 위축됐던 설비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민간 건설 부문의 부진이 개선되면서 2009년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출은 7%대 중반의 증가율, 상품수입은 1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도 경상수지는 수출 부문에서 상당한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나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흑자규모는 올해보다 축소된 150억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3.5%로 낮아지고 취업자 수는 20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KDI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주요 신흥시장국의 경기 개선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올해 상승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도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도 진정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향후 거시경제 정책기조에 대해,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위기 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며 경기회복세에 대한 판단에 기초해 위기관리 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시키는 방향으로 설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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