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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로맨스도 코미디도 없는‘로맨틱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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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는 환상은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는 러브 판타지. 평범한 남자에게 헐리우드 여배우와의 사랑이 찾아온다는 ‘노팅 힐’이 이 같은 보편적 환상을 겨냥했다면 ‘내 남자의 로맨스’는 그 ‘꿈’을 악몽으로 전환시킨 이야기. ‘그래, 좋아. 그런데 그 남자가 내 남자 친구라면?’이라는 결코 달콤하지 않은 물음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서로에게 익숙한 연인에게 ‘마차 탄 공주’가 끼어들면서 시작되는, ‘오래된 연인이 사랑의 시험을 어떻게 극복 하는가’를 보여주는, 아니 ‘보여 준다고 착각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머릿속에는 있지만 현실에는 없는 판타지

지하철 역무원인 스물아홉 현주(김정은)는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만을 기다리는 평범한 여자. 생물학과 출신의 해충방제회사 세스코 연구원인 남자친구 소훈(김상경)은 약간은 무뚝뚝하지만 속마음은 다정다감한 현주의 버팀목이다. 만난지 7주년이 되는 두 사람의 기념일에 현주는 약속했던 프로포즈를 기다리지만 잠깐이라며 자리를 비운 소훈은 저녁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그 시간 소훈은 현주에게 선물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갔다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국내 최고의 여배우 은다영(오승현)과 단둘이 갇힌다. 다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희귀 바퀴벌레에 심취한 소훈의 소탈한 모습에 매력을 느껴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소훈과 다영의 만남이 스캔들 기사로 대서특필되자 현주는 남자 친구를 뺏기지 않으려고 사태수습에 나선다.

‘내 남자 친구의 로맨스’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영화적 설정에서 출발하는 로맨틱 코미디다. 누구의 머릿속에나 다 들어있지만 정작 현실에는 없는 이 같은 판타지를 영화화할 때 승부는 두 가지에서 갈린다. ‘얼마나 디테일하게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가?’ ‘본질적 주제에 대한 작가적 통찰력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 이도 저도 아닐 때, 코미디만이라도 살아있다면 최소한 비디오용으로라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남자 친구의 로맨스’는 이도 저도 아니며 최소한의 장점마저 찾기 어렵다. 안일한 드라마와 주제에 대한 겉핥기식 제시는 로맨스도 실종되고 코미디도 맥 빠진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말았다.


숙제를 던지고 풀지는 않는 엉뚱한 전개

잠재적 환상이 영화화될 때 관객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그 환상이 실현되는 과정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최고의 스타 다영이 소훈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한 눈에 소훈에게 반해 옆에서 지켜보면서 점차 빠졌나보다’라고 짐작해야 하는 수준이다. 결정적 계기도 없는 상황에서 소훈에게 모든 것을 거는 다영에게 감정이입은 어렵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점은 소훈과 현주의 사랑은 다영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설정이다. 모든 것이 현주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면, 왜 두 사람은 그 오해를 풀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일까? 갈등은 상당히 작위적으로 빚어진다.

감독은 두 사람의 사랑을 완벽한 로맨틱한 판타지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갈등은 오해였을 뿐이라는 원칙을 세운 것처럼 보인다. 소훈의 감정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 때 흔들림 없이 한 여자만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편리한 설정은 드라마를 균열시킬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생명력도 앗아갔다.

완벽한 여자의 도발적 프로포즈에 흔들림 없는 남자는 멋있기는 하지만 비현실적이다. 더구나 영화가 오래된 연인에게 찾아오는 위기, 남자의 늑대 본성 등 사랑과 남녀관계에 대한 원초적 숙제들을 시작부분에 늘어놓은 것을 생각한다면 갈등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전개는 엉뚱하기 그지없다. 갈등과 흔들림 속에서도 사랑을 어떻게 찾아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 전반부에 던진 숙제를 푸는 올바른 태도였을 것이다.

영화 속 인물은 하나같이 상투적이며 대사는 신파극을 방불케 할 만큼 감정과잉이다. ‘파리의 연인’을 연상시키는 김정은 캐릭터는 변함없어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문제는 그녀 특유의 매력 넘치는 코믹 연기의 진가가 발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 불행한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유일한 힘은 김정은이라는 것이다. 김상경 또한 진부한 캐릭터에 갇혀 카리스마를 느끼기 어렵다. ‘울랄라 시스터즈’ ‘단적비연수’ 이후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박제현 감독은 전작들에서 범했던 실수를 별로 고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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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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