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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호러 지존 ‘맞장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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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vs 제이슨’

거북이와 조오련이 시합하면 누가 이길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로버트 태권V와 그레이트 마징가가 대결하면? 어린시절 심각한 논쟁을 벌였던 캐릭터 대결의 호기심을 영상화 시킨 이른바 ‘VS’ 영화. 공포영화의 신화적 캐릭터 ‘프레디’와 ‘제이슨’이 한 자리에서 만나 서로의 공포 기량을 저울질한다. 이 영화는 한 마디로 ‘백발마녀전’ ‘사탄의 인형4-처키의 신부’ 등 B급 공포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로니 우 감독이 두 걸작 공포영화에 바치는 오마쥬이다. 그리고 80년대 호러를 기억하는 마니아들과 함께 나누는 추억의 회고담이다.


영악한 악몽의 제왕, 무지막지한 살인마


‘프레디 vs 제이슨’은 화끈한 액션과 잔혹한 피범벅, 그리고 판타지와 유머가 결합된 전형적인 헐리우드 호러다. 사실 이 영화는 장르의 법칙을 따르는 그렇고 그런 B급 공포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국내 개봉 전부터 호러팬들 사이에 무수한 입소문이 나돌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설적인 두 캐릭터가 한 작품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이점은 프레디와 제이슨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호러의 거장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대표작 ‘나이트 메어’의 안티 히어로 프레디는 공포영화 사상 최고의 캐릭터로 꼽힌다. 프레디의 탄생은 크레이븐의 어린 시절 기억에서부터 시작됐다. 크레이븐은 어렸을 때 화장실 창문 너머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챙 달린 모자를 쓴 중년 남자를 보고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한다. 그 기억을 토대로 엘름가의 어린 아이들을 20명이나 죽인 살인마에서 또 다시 악령으로 부활하는 프레디의 캐릭터가 창조됐다.

슬래셔 무비의 교과서로 불리우는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은 애초 살인마기 보다 희생자였다. 웨스 크레이븐의 영화 ‘스크림’에서 공포 퀴즈에도 이 점이 응용돼 나오는데, 제이슨은 1편에서 크리스탈 호수 캠프장에 놀러 갔다가 물에 빠져 죽는 기형적 외모의 아이로 등장한다. 살인마는 아들을 잃은 분노로 호수 캠프장에서 연쇄 살인을 시작한 엄마였으며, 2편부터는 제이슨이 복수의 악령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장르 혼용한 장난스러운 공포
두 캐릭터의 매력과 특징을 얼마나 살리는가 하는 것이 이런 종류 영화의 숙명적인 성공 포인트다. ‘프레디 vs 제이슨’은 비교적 이 점을 잘 숙지하고 있다. 프레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무늬 스웨터, 중절모, 날카로운 가위손 등은 물론 특유의 유머감각과 영악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 시리즈에 걸쳐 프레디 역을 맡아왔던 로버트 잉글런드의 얼굴에서 풍겨져 나오는 세월의 흔적 때문에 카리스마는 반감되지만 연기력은 여전하다.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 말없이 큰 칼을 들이대는 제이슨의 무지막지한 위협과 특유의 하키 마스크에서 느껴지는 무미건조함의 공포 또한 고스란히 옮겨왔다. 이미 ‘스크린’에 사용된 부분이긴 하지만 섹스를 하면 죽는다, 마지막에 다 끝났다고 생각할 때 반전이 있다는 등의 ‘13일의 금요일’이 만들어낸 슬래셔 무비의 법칙들 또한 분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두 캐릭터를 대결로 이끄는 스토리도 재치 있다. 웨스 크레이븐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는 꿈속을 침입해 살인을 일삼던 프레디가 10년 전 꿈꾸지 않는 약까지 먹으며 자신을 제거하려 했던 마을사람들에 의해 잊혀진 존재가 되자 현실 속의 살인마 제이슨을 이용해 깨어난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제이슨은 프레디가 자신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프레디는 자신의 살인 대상을 제이슨이 뺏어가는 것에 열 받는다.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던 10대 주인공(사실 주인공은 두 안티 히어로고 이들은 조연에 가깝지만)들은 둘의 결투를 유도해 공포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전반부는 클래식 호러의 전통적 영상을 음미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뒤로 갈수록 피 튀는 액션이 감상 포인트. 두 캐릭터의 상징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공간 창조 또한 이 영화의 돋보이는 점이다. 꿈 속에 사는 프레디의 공간은 지하 보일러실 등 적갈색의 불의 세계로 그려진 반면, 제이슨의 세계는 습하고 어두운 물의 빛깔로 형상화했다. 특히 시체들이 떠다니는 거대한 수족관 등 몽한적으로 표현된 제이슨의 배경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독창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80년대 대표 호러 캐릭터와의 조우, 그 이상의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절대 강자 둘을 붙여보면 재밌을지 않을까?’하는 장난스러운 발상에서 시작된 영화인만큼, 장난의 정서가 바탕에 깔린 전형적인 B급 호러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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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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