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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극장가의 ‘세트메뉴’ 옴니버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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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감독의 '뺵'
허진호 감독의 '나의 새 남자친구'
김동빈 감독의 '레드아이'

최근 스타 감독들이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장편영화가 긴 호흡으로 소통한다면 단편영화는 강렬한 한방으로 뒤통수를 치는 맛이 그만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반찬을 골고루 먹기란 어렵다. 관객에게 단편영화는 아직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의 미지의 반찬인 경우가 많기 때문.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는 이 같은 편식현상이 심각한 문화 풍토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각양각색 감독들의 사고와 감성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옴니버스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다.

5인5색 ‘나만의 세상’

현재 제작중이거나 상영을 시작한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는 포털 사이트 ‘다음’이 주최하는 ‘나와 통하는 다음검색필름페스티벌’, 환경재단의 ‘옴니버스 환경 영화 1. 3. 6’, 국가 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인디다큐페스티발의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철페 프로젝트’ 등이다.

‘다음필름페스티벌’은 포털사이트 ‘다음’이 맞춤 검색을 오픈하면서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기획, 11월14일까지 온라인 공간에서 상영되는 영화제다. ‘나와 통하는 다음 검색’이라는 슬로건을 ‘나만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연결, 5명의 개성 넘치는 감독들이 5개의 장르에 따라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무사’ ‘영어완전정복’의 김성수 감독은 액션을 맡아 자신의 소신대로 ‘거꾸로 걷는’ 사나이 이야기 ‘빽’을 만들었고,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은 민둥 가슴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필사의 노력을 하는 한 남자에 대한 엽기 판타지 ‘털’을 연출했다. 한국판 ‘링’의 김동빈 감독은 공포의 기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은 호러물 ‘레드아이’를 소개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알려진 허진호 감독은 역시 자신의 장기인 멜로물을 담당했다. 그의 단편 ‘나의 새 남자친구’는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 새 연인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정사’ ‘스캔들’의 이재용 감독은 자신의 인연을 미리 알아보고 가장 행복한 순간만을 나누게 하는 미래의 사이버 프로그램에 대한 즐겁고 쓸쓸한 상상을 그린 ‘사랑의 기쁨’을 내놓았다.















장준환 감독의 '털'
이재용 감독의 '사랑의 기쁨'
장진 감독의 '소나기는 그쳤나요?'

나와 일상의 관계 ‘1. 3. 6’

환경재단에서 제작하는 환경 옴니버스 영화 ‘1. 3. 6’은 나와 일상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기획됐다. 환경문제가 이기적인 인간 중심의 관계에서 비롯됐다는 주최측의 생각이 담긴 주제다. ‘1. 3. 6’에 참여한 세 감독은 송일곤 이영재 장진. ‘거미숲’의 송일곤 감독은 제주도 우도에 관한 영화 ‘깃’을, ‘내 마음의 풍금’의 이영재 감독은 자동차와 자전거를 대비시켜 현대사회의 속도에 대해 읽은 ‘뫼비우스의 띠-마음의 속도’를, ‘아는 여자’의 장진 감독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이 아픈 사랑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소나기는 그쳤나요?’를 만들었다. 환경영화 ‘1. 3. 6’은 10월22일~26일 열리는 환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개막일 6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상영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의 ‘여섯 개의 시선’ 이후 올해 2번째 옴니버스 영화를 기획했다. 류승완, 박경희, 장진, 장지우, 김동원 감독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차별’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남자니까 아시잖아요’와 ‘미소’의 박경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는 촬영을 완료한 상태. 나머지 감독들은 촬영을 진행 중이거나 기획단계에 잇다.

문화연대 문화주간이 시작되는 10월15일부터 인디다큐페스티발 2004가 폐막하는 11월 3일 까지 서울아트시네마 등지에서 상영되는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철폐 프로젝트’는 독립영화계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김태일, 김경만, 최진성, 윤성호 감독과 푸른영상(김진열), 스튜디오 아이스크림(이훈규), 미디어 참세상 영상팀 등의 독립영화 제작집단이 다양한 스타일로 국보법 폐지의 목소리를 담았다.

강렬한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자 작가의 스타일이 함축적으로 드러나는 옴니버스 영화가 영화계의 새로운 대안이자 신선한 자극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실험이었다

‘나만의 세상'에 참여한

장준환 김성수 이재용 허진호 감독 인터뷰


‘다음검색필름페스티벌' 기자 간담회에서 나눈 감독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요약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다음필름페스티벌'의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의 주인공 장준환 김성수 이재용 허진호 감독이 참여했으나, 김동빈 감독은 장편영화 ‘레드아이' 촬영스케줄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 6mm촬영 작업에 대해.

장준환 감독(이하 ‘장') : 디지털 촬영에 관심이 있었다. 보다 쉽겠다고 생각한 점도 있었는데, 카메라가 작아지고 스텝의 인원수가 줄었을 뿐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김성수 감독(이하 ‘김') :
디지털은 항상 해보고 싶었고 용이하다고 생각했다. 2회 촬영을 하는데 첫날 액션을 120커트를 찍었다. 명색이 액션 영화감독인데 와이어 액션을 한번도 못 해봤다. 그래서 이번에 와이어 액션을 진행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배우들을 줄에 하루 종일 매단 채 이렇게도 찍고 저렇게도 찍고 하다 보니까 너무 많이 찍게 됐다. 디지털은 감독한테는 기동성이 좋고 또 표현의 영역을 굉장히 넓혀주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더 해볼 참이다.

이재용 감독(이하 ‘이') :
부담 없이 작업하려고 한 것에 비해서 어려웠다. 영화 만드는 작업은 어차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특히 더 어려운 것은 없었고 필름 작업보단 부담이 덜했다. 필름은 돌리는 데로 값이 매겨지는데 디지털의 경우 테입을 더 활용도 할 수 있고 테이크를 길게 가거나 여러 번 가는 것에 대해 부담이 덜해서 필름 작업보다 편했다. 근데 나와 작업했던 스텝들이 영화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디지털로 작업하는데 더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디지털 작업을 하면 주로 조명이나 카메라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운 실험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허진호 감독(이하 ‘허') :
인물들에게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시도를 했다. 이전 영화는 인물들의 거리를 멀리 찍었는데 가깝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하고 싶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역시 지루함이 보여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디지털 작업은 두 번째다. 가볍게 소규모 스텝들과 일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인원도 많아지고 그러면서 생각보다는 자유롭게 작업하지 못한 점도 있다. 다음에는 소수의 인원에 적은 예산으로 개인 작업 같은걸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 ‘털' ‘나의 새 남자친구' ‘사랑의 기쁨' 은 함께 작업했던 배우와 감독이 만나서 작업했 는데, 두 번째 작업소감은?

허 :
윤진서 씨와는 처음에 아카데미 20주년 기념 단편 영화를 같이 했다. 지금 나온 ‘나의 새 남자친구'는 아마도 2부작 형태가 될 것 같다. 무척 영리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좋은 작업이었다.

이 :
작업을 했던 배우와 일하는 게 편하다. 서로 알아가고 영화 속에 몰입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 :
같이 했던 신하균씨는 옛날부터 친했기 때문에 다시 뭐 친해질 필요가 없고 하지만 같이 또 작업해도 여전히 괴롭힌 게 미안하다. 일단 길게 무언가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편했다.


- 각자 맡은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김 :
몇 년 동안 단편영화 심사를 많이 했는데 앞으로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액션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다. 영화 ‘비트'를 만들었을 때 장르가 액션으로 나와서 불만이었는데, 개봉하니까 모두 액션이라 그러더라. 개인적으로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영어완전정복'을 했는데… 코미디에 재능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웃음) 그래서 이번 단편작업은 액션으로 했다. 액션이 재미있다. 그런데 속상한 건 한 컷을 찍기 위해 정말 많은 공력을 들이는데, 100커트 찍어서 붙여 봐도 1분밖에 안된다. 그런 게 좀 억울하다.

장 :
처음엔 엽기였다. 그러면 더 자극적이야 되고 계속 그 쪽을 만들어야 될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허진호 감독과 장르를 바꿔서 멜로를 해볼까 생각했는데… 역시 뭐 하고 싶은 게 어디 가질 않더라. 그래서 ‘털'은 예전 아카데미 졸업하고 얼마 안 돼서 한 번 할까 생각했었던 것을 접어뒀다가 지금 기회가 돼서 작업을 했다. 자기 맘 가는 데로 솔직히 만드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허 :
이번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것 같아 아쉽다. (김성수 감독 : 아니다, 웃겼다) 장르적 고민은 아직까진 잘 모르겠고 만든 것이 어떤 남녀간의 연애하는 얘기라서 그런 장르로 분리되는 것 같다. 생각의 폭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이 :
첫 데뷔작을 만들기 전부터 멜로드라마에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멜로드라마로 영화를 시작하게 됐고 하다보니 재미있다. 사랑이야기를 계속 하고 싶고 그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들 몇 가지, 할 수 있는 장르들 몇 가지 중에 선택해서 작업을 해 나갈 거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역사 사랑이야기가 재미있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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