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조별리그 B조 예선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서 열린 1차전에서 첫째 골은 이정수의 발에서 나왔다. 이정수는 전반전이 시작된지 7분만에 기성용의 프리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골은 한국 월드컵 사상 최단시간 골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이을용이 터키를 상대로 9분만에 뽑아냈던 선제골보다도 2분이 빠르다.
당초 우려와 달리 한국은 그리스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적으로 구사했지만, 수비 시 박지성과 염기훈의 위치에 따라 4-2-3-1 형태를 띠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는 포백 바로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했고, 기성용 역시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전반 초반에 나온 이정수의 선제골 덕분(?)인지 발빠른 역습과 수비에는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차범근 해설자는 경기내내 "선수들은 골이 들어갔다는 것을 잊어야 한다"는 계속할 정도로 한국선수는 발빠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수 등 경기력에는 그리스보다 수치상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는 차두리가 오른쪽에 이영표가 왼쪽에 좌우를 지키며, 특히 차두리는 그리스의 사마라스를 압박했고 이영표는 카리스테아스를 방어했다.
이에 그리스의 공격력이 단조로워지자 한국은 공 점유율을 보듯 경기 주도권을 선점하면서 박지성, 염기훈, 이청용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한 전방에 박주영에게 이어지는 공은 송곳같은 골찬스로 그리스를 압박했다.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박주영의 슈팅은 골에 버금가는 강한 슛이었다.
후반에는 박지성의 지략이 돋보였다. 박지성은 그리스의 빈트라가 공을 놓치자 이를 재빨리 가로챈 뒤 문전 앞까지 단독 드리블을 통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박지성은 이번 골로 ‘월드컵 본선 3회 연속 득점’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리스는 한국의 전후방 압박으로 1점도 얻지못하고 완패라는 쓴 잔을 마시게됐다.
한편, 같은조 아르헨티나는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대0으로 눌렀다.
이에 따라 B조 1차전 경기 결과는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1승을 기록했고, 골득점에 따라 두 골을 넣은 한국이 현재 조1위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