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구청장 당선자에 기능직공무원과 함께 1호 차량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는 17일 행안부 주관으로 경기도 수원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열리는 ‘전국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을 위한 비전리더십포럼’에 참석하는 배진교 구청장 당선자에 기능직공무원과 체어맨 1호차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배 당선자는 구청 현관 앞에서 담당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기능직공무원이 운전하는 1호 차량에 올라타 배웅을 받으며 수원에 있는 연수원으로 향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재 ‘보좌 인력과 관용차량 제공과 같은 무리한 지원이 없도록 유의’하라고 제시돼 있는 구청장 인수·인계 매뉴얼 규정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변의 의견이다.
이는 조직 내 불필요한 갈등 촉발과 공무원·주민 등으로부터 오해나 시비 등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구는 “현직 구청장의 공석에 따른 차량과 운전기사가 쉬고 있는 차에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는 이유 등을 대며 지원을 합리화 하려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특히, 차량 지원은 당선자의 요청이 아닌 해당 부서의 자체 판단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눈도장을 찍으려는 게 아니냐”는 비아냥의 분위기가 구 주변에서 감지돼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공무원들의 잘못된 판단이 젊은 당선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행안부 주관의 공식 일정으로 거리가 멀고 장소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편의 제공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라며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