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 등으로 신병을 비관해오던 40대 부부가 유서를 남긴 채 동반 자살을 시도해 남편이 숨지고 부인이 중태에 빠졌다.
지난 22일 오후 6시 21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빌라 안방에서 부부사이인 A(47)씨와 B(46·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A씨의 누나 C(55·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C씨에 의해 발견된 A씨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A씨는 끝내 숨지고 B씨는 중태에 빠져 현재 치료중이다.
경찰에서 C씨는 “동생이 전화도 안 받고 연락이 안 돼 집에 와 잠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동생 부부가 안방에서 커피를 마신 흔적을 남기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서 A씨 부부는 지인들에 “도와줘서 고맙다”는 등의 글과 함께 “아내에 미안하다, 남편이 아프다”는 등의 부부애가 담긴 글을 남겨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A씨는 지난 2월에도 요양원사업 실패와 지병 등의 이유로 신병을 비관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 부부가 신병을 비관해 청산염으로 추정되는 독극물을 커피에 타서 마신 것으로 보고,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