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교육청의 한 교육장이 지역 현안을 뒤로 한 채 유럽 연수를 다녀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천시 동부교육청의 A교육장은 지난 15일부터 23일까지 7박9일간 ‘전국평생학습도시 최고지도자 해외연수’의 일환으로 유럽을 다녀왔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동부교육청은 관내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급식소 및 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일조권과 조망권 등의 문제로 지역 주민들과 상당한 마찰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동부교육청은 지난 6개월여 동안 문제의 초등학교 내 급식소 공사를 반대하는 인근 지역의 해당 주민들이 집회를 벌이는 등 이들과 극한의 대치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시공 업체에서 공사를 위해 자재를 싣고 학교로 진입하는 대형트럭의 앞과 뒤를 반대 주민 20여명이 막아서는 아찔한 모습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A교육장은 460여 만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 등 유럽 3개국을 연수 명목으로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교육장의 이 같은 연수를 두고 “현안 해결을 아래 직원들에 미루고 여행성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게 아니냐”는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연수에 수 백만원의 혈세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그 내역을 숨김이 없이 낱낱이 공개하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교육청이 관내의 예민한 현안으로 주민들과 극한 대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수장이 1주일 이상 자리를 비운 채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주민은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말이 연수지 여행성 외유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주민은 “연수일지 공개를 통해 업무로 포장된 여행으로 밝혀진다면, 경비를 반납시키고 징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A교육장은 “전국적인 행사로 참여한 연수였다”며 “현안은 주민들과 협상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해 별일이 없을 것 같아 연수를 다녀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