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소용역 직원이 여학생을 수 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서울서 여 초등생이 집에서 성폭행 당하는 사건으로 교과부에서 예방 안을 강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져 일선 교육 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소 직원으로 근무하는 A(50)씨가 이 학교 여학생을 수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날 체포된 A씨는 지난 3월경부터 6월경까지 피해 여학생에게 간식 등을 사주며 서로 친분을 유지, “이쁘다”며 신체 접촉을 하는 방법으로 성추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학교 내의 상담실(학교 측은 휴게실이라 주장)과 자신의 집에까지 데려가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지난해 3월 2일 자활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이 학교에 배치돼 학교 복도 등의 청소를 담당해오다 올해 2월 28일에 학교측과 재계약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이 학교에 배치된 A씨는 1개월간의 과정으로 구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등의 관련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일에 대해 학교측과 자활사업 단체 측은 사태의 심각성보다 사건을 감추는데 급급한 인상을 남겨 문제 해결의 의지를 의심케 했다.
자녀가 이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 B(47·여)씨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믿을 수 없는 일로 너무 끔찍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할 말이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결과에 따라 조치와 대책 등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29일 A씨를 ‘성폭력범죄등의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