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 한 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이 부실 공사 등으로 이용에 불편이 가중돼 주민들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구는 관내 만수동의 어린이공원에 27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지하에 54면의 공영주차장과 지상에 공원 시설을 개·보수해 최근 주민에 개방했다고 1일 밝혔다.
만수어린이공원 공영주차장은 구가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공원부지의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하고 공원 시설을 개·보수해 최근 개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공원 주차장은 개방한지 얼마 안 돼 지하 주차장에 물이 새고, 미끄럼틀 모래사장은 배수가 되지 않는 등 주민들로부터 엉터리 부실공사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미끄럼틀 모래사장은 배수가 되지 않아 비가 오면 물이 차 넘쳐 공원 바닥으로 흘러나올 정도인 것으로 전해져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한쪽 진입로로 들어오면 미끄럼틀 모래사장이 가로 막아 이를 통행로로 이용하는 주민들이 공원 바깥으로 돌아가는 불편을 겪는 등 총체적 부실이 다 모인 듯 했다.
이 같은 현실에 주민 A(43)씨는 “지난달 초경에 비가 많이 오자 지하에 물이 배관을 타고 콸콸 쏟아지면서 주차장 바닥이 물바다를 이뤄 불편을 겪었다”며 공원의 부실 상황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 주민은 “주차장뿐만 아니라 지상의 공원도 시설 배치나 놀이 기구, 공사 모두가 엉터리다, 이는 분명 부실 공사가 원인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공원에 자주 나온다는 한 어르신은 “공사를 눈 가리고 아옹한 것 아니냐, 공원 이용이 너무 불편하고 관리가 엉망”이라며 구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부서 공무원 모두 출장 중이어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한편, 공원에서는 한주부가 딸을 데리고 놀이 기구를 타러 나왔다가 모래사장에 물이 차 있는 것으로 보고 그냥 돌아가는 모습이 목격돼 부실 공사로 인한 주민들 불편이 느껴지기도 했다.